강 영 길 2012. 7. 15. 23:02

내가 아는 어떤 분은 열심히 선교사 지원 사역을 한다. 이 분은 심지어 기독교 방송국의 선교 팀의 일원으로 일하는 아주 열성적인 분이다. 결코 주일을 안 지킨 적도 없으며 자기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 하는 분이다. 그 분 자체로만 보면 정말로 대단한 열정을 가진 분이다.

안타깝게도 이 분은 주변의 지체들 중 가까운 분이 없다. 그분과 조금만 가까워지면 모두 곧 떠나버린다. 그분의 주변에 있는 분들은 주로 목사님들이나 선교사님 등 권위있는 분들이다. 즉 이분은 권위자들에게 순종하지만 평신도 지체들과는 관계를 맺지 못하신다.

이런 신앙은 조금 어린이 신앙이라고 할 수 있다. 신앙을 5단계로 나눈 어느 분은 이런 분의 신앙적 단계가 2단계에 머물러 있다고도 한다. 권위자에게 순종하되 지체들과의 관계는 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특히 이분은 자신이 하는 사역 외의 일에는 전혀 관심조차 갖질 않는다. 자기 명함을 내밀고 자기 일을 선전하는 데는 열심이나 정작 다른 사역이 잘 되는지 저쪽 팀원들은 무탈한지에 대해 관심이 없다.

성경은 믿는 자의 관계가 한 몸의 관계요 지체의 관계라고 했다. 자, 내 오른손이 아프면 왼손이 짐을 혼자 들어야 한다. 또 아픈 오른손에 대해 뇌는 끊임없는 보호를 한다. 혹시 넘어지기라도 하면 오른 팔꿈치가 얼른 땅을 짚어서 오른손을 보호한다.

이처럼 신체의 관계와 같이 사역팀들간에도 지체의식이 있어야 한다. 내 사역팀만 잘 하면 되는 것은 하나님의 방법이 아니다. 다른 팀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자기 신앙을 점검해야 한다. 다른 사역을 하는 분들에 대한 존경심과 다른 사역자들에게 긍휼한 마음을 갖지 않는 사람도 자기 신앙을 점검해야 한다.

모든 지체는 한 몸이며 모든 지체는 상호 보완적이기 때문이다.

서두에서 말한 그 분은 안타깝게도 지체들간의 평화를 늘 깨뜨리는 사람이다. 그분 곁에 가서 상처받지 않은 분을 거의 본 적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열심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방법이며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방법이 아니다.

모든 지체는 서로 사랑하고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며 서로를 위로할 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