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나눔/효과적인 의사소통

두 개의 댓글을 지우며

강 영 길 2012. 7. 23. 00:06

아웃리치를 떠났다가 이틀만에 블로그에 오니 두개의 댓글이 달렸다. 블로그를 유지하는 사람들 대다수는 댓글과 반응에 대해 기뻐하기도 하고 우울해 하기도 한다. 댓글은 곧 대화이기 때문이다.

 

<바나바>라는 아주 근사한 성경적 이름을 가진 분이 내 글에 두 개의 댓글을 달았다.

"참 내!!!"

이것이 댓글의 전부다.

 

안타깝게도 이분은 바나바라는 사도의 이름과는 걸맞지 않은 댓글을 단 것같다. 바나바는 사도 바울과 쌍벽을 이루던 최고의 사도중 한 명이다. 그런 이름을 자신의 이름으로 사용하려면 그에 걸맞는 대화법도 아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우리는 누구나 다 같은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어떤 누군가의 의견이 나와 다를 수 있다. 내 글도 마찬가지다. 내 글이라고 해서 모든 믿는 사람이 다 좋아할 수는 없다. 안 믿는 자라면 더욱 더 힘들어할 수도 있다. 따라서 나는 내 글에 모두 긍정적인 댓글이 달리길 원하지 않는다. 기왕이면 기분 좋은 댓글, 격려와 칭찬이 올라오면 좋을 것이다. 하지만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

 

때로는 나와 다른 의견이 나오고 내 의견에 대한 반대도 나올 수 있다. 그렇게 하고 싶으면 반대하고싶은 내용을 논리적으로 써 주면 된다. 그러나 "참 내!!!"는 단지 비난이나 빈정거림에 불과하다. 그래서 나는 이 댓글을 지웠다. 만일 나에게 감정없는 객관적인 태도로 충고했다면 나는 그 글을 소중하게 보관했을 것이다. 하지만 충고도 없고 단지 감정만 남겨 놓은 것은 마치 지나가다 침 한 번 뱉고 가는 것과 다를 바가 전혀 없다. 그래서 나는 그 댓글을 지웠다.

 

믿는 자는 정죄하거나 비방하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원칙 중 하나다. 사실에 대해서는 이야기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조차도 가능하면 일대일로 하라고 되어 있다. 이것이 성경적 원리다. 아무데나 감정을 뿌려대는 것은 전혀 성경적이지 않다. 따라서 굳이 그런 글을 남겨둘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댓글만이 아니다. 효과적인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팩트를 이야기 하되 일대일로 이야기해야 한다. 그런 다음 누군가 한 사람이 증인될 만한 사람과 이야기하라고 했다. 그래도 안 되면 교회에 알리라고 했다. 이것이 예수님의 원하시는 소통의 원리다.

 

댓글을 다신 바나바님은 화가 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곳에 온 다른 사람들이 정중하지 않는 글을 보며 기분 나빠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다음 기회에는 의견을 올려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린다. 더구나 성경의 이름을 사용할 때는 더더구나 자신을 경책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