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건강한 고구마(로마서 6:1-4)
상처난 피부에 연고제를 바르면 상처가 쓰리다. 그러나 그 연고제는 상처를 효과적으로 치료한다. 하지만 상처 없는 피부에 연고제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 위장이 아프면 위장약은 잘 듣는다. 하지만 위장이 아프지 않으면 위장약도 필요가 없다. 위장약이 잘 듣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온갖 위장병에 걸려야 할까?
어제 부부싸움을 했다면 오늘 찬양 시간에는 더 많은 회개의 눈물을 흘리고 어제 괴로운 일이 있었으면 오늘 기도할 때 하나님의 은혜는 더 크게 느껴진다. 그러므로 매일 부부싸움을 하고 매일 괴로운 일을 만들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더 느끼는 것이 합당한 일일까?
로마서 6장 1절에서 4절이다.
1 그런즉 우리가 무슨 말을 하리요 은혜를 더하게 하려고 죄에 거하겠느냐
2 그럴 수 없느니라 죄에 대하여 죽은 우리가 어찌 그 가운데 더 살리요
3 무릇 그리스도 예수와 합하여 세례를 받은 우리는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은 줄을 알지 못하느냐
4 그러므로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음으로 그와 함께 장사되었나니 이는 아버지의 영광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심과 같이 우리로 또한 새 생명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함이라
요즘 거리에 군고구마 장사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추운 겨울 따끈한 군고구마는 늘 우리를 추억 속으로 안내한다. 고구마에는 깊은 하나님의 생명의 원리가 있다.
모든 씨앗을 땅에 심으면 그 씨앗이 죽어야 새 생명이 돋는다. 다른 씨앗들은 말려서 완전히 딱딱해진 것을 땅에 심으나 고구마와 같은 작물들은 말리지 않은 채 땅에 심는다. 고구마를 심으면 그 고구마가 땅 속에서 새 싹을 틔우고 그곳에서 신비롭게도 줄기와 잎사귀가 나기 시작한다. 이 줄기와 잎사귀가 완전히 자랄 때가 되면 고구마는 형체도 없이 사라지고 만다. 한데 아직 새순이 돋고 있을 때는 고구마의 외모는 그대로 있다. 그리고 내용물도 썩지 않는다. 그러나 그 고구마를 먹어보면 고구마는 이미 원래의 맛을 잃은지 오래다. 새순이 돋은 고구마는 이미 과거의 고구마가 아니다. 새 생명에게 모든 것을 내어준 고구마다.
하지만 병든 고구마는 매우 쓴맛이 난다. 생명을 틔우기 전에 상한 고구마에는 아예 생명이 없다. 그래서 그렇게 쓴맛이 난 고구마는 아예 싹을 틔우지 못한다. 상하지 않은 고구마만이 생명을 틔울 고구마다.
하나님은 내가 건강하게 살기 원하신다. 내가 건강하지 못한 삶을 살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매일 느끼는 것이 은혜가 아니라 건강하게 사는 것이 진정한 은혜다. 이 죄인을 위해 예수님이 죽으셨고 내가 세례를 받음으로 그 모든 죄를 사하셨다. 하지만 나는 자꾸만 내 영혼에 상처를 내고 그 자리에 은혜를 요구한다. 하지만 하나님은 내가 더 이상 죄의 자리에 가지 않기를 원하신다. 하나님 앞에서 내 자신이 건강한 고구마가 되어 더 많은 생명을 틔워내는 자로 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