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복음서/요한복음

요한복음 9장

강 영 길 2012. 9. 19. 12:06

9장

1 예수께서 길을 가실 때에 날 때부터 맹인 된 사람을 보신지라

2 제자들이 물어 이르되 랍비여 이 사람이 맹인으로 난 것이 누구의 죄로 인함이니이까 자기니이까 그의 부모니이까

3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 (병 중에도 죄와 관계없는 병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그 원인이 무엇인지를 온전히 분별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그 해결책은 하나님께로부터 찾을 수 있다. 따라서 문제의 원인 자체에 집착하기보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게 바람직하다.)

4 때가 아직 낮이매 나를 보내신 이의 일을 우리가 하여야 하리라 밤이 오리니 그 때는 아무도 일할 수 없느니라 (나에게 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가 주어질 때 하는 것이 좋다. 기회를 놓치고 나면 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을 때가 온다.)

5 내가 세상에 있는 동안에는 세상의 빛이로라 (예수님이 나와 함께 하시는 동안 나는 일을 할 수 있다. 만일 예수님이 정말로 세상에 오시면 그때는 이미 일할 수 없는 때가 된다. 예수님이 정말로 오신 때는 이제 세상은 더 이상 세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6 이 말씀을 하시고 땅에 침을 뱉어 진흙을 이겨 그의 눈에 바르시고(예수님은 가끔은 말씀으로 고치시고 또는 직접 침을 바르기도 하시며 손을 대기도 하시는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했다. 우리는 치유기도를 할 때 한 번 성공했던 방법에 의존하나 그것은 인간의 경험을 중심으로 해석하기 때문이다.)

7 이르시되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 하시니 (실로암은 번역하면 보냄을 받았다는 뜻이라) 이에 가서 씻고 밝은 눈으로 왔더라

8 이웃 사람들과 전에 그가 걸인인 것을 보았던 사람들이 이르되 이는 앉아서 구걸하던 자가 아니냐

9 어떤 사람은 그 사람이라 하며 어떤 사람은 아니라 그와 비슷하다 하거늘 자기 말은 내가 그라 하니

10 그들이 묻되 그러면 네 눈이 어떻게 떠졌느냐

 

11 대답하되 예수라 하는 그 사람이 진흙을 이겨 내 눈에 바르고 나더러 실로암에 가서 씻으라 하기에 가서 씻었더니 보게 되었노라

12 그들이 이르되 그가 어디 있느냐 이르되 알지 못하노라 하니라

13 그들이 전에 맹인이었던 사람을 데리고 바리새인들에게 갔더라

14 예수께서 진흙을 이겨 눈을 뜨게 하신 날은 안식일이라

15 그러므로 바리새인들도 그가 어떻게 보게 되었는지를 물으니 이르되 그 사람이 진흙을 내 눈에 바르매 내가 씻고 보나이다 하니

16 바리새인 중에 어떤 사람은 말하되 이 사람이 안식일을 지키지 아니하니 하나님께로부터 온 자가 아니라 하며 어떤 사람은 말하되 죄인으로서 어떻게 이러한 표적을 행하겠느냐 하여 그들 중에 분쟁이 있었더니

17 이에 맹인되었던 자에게 다시 묻되 그 사람이 네 눈을 뜨게 하였으니 너는 그를 어떠한 사람이라 하느냐 대답하되 선지자니이다 하니

18 유대인들이 그가 맹인으로 있다가 보게 된 것을 믿지 아니하고 그 부모를 불러 묻되

19 이는 너희 말에 맹인으로 났다 하는 너희 아들이냐 그러면 지금은 어떻게 해서 보느냐

20 그 부모가 대답하여 이르되 이 사람이 우리 아들인 것과 맹인으로 난 것을 아나이다

 

21 그러나 지금 어떻게 해서 보는지 또는 누가 그 눈을 뜨게 하였는지 우리는 알지 못하나이다 그에게 물어 보소서 그가 장성하였으니 자기 일을 말하리이다 (장성한 사람은 자기 일을 안다. 신앙도 장성하면 꼭 부모에게 묻지 않아도 된다. 하나님을 생각에 품고 행동하면 되는 것이지 꼭 하나님에게 일일이 물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22 그 부모가 이렇게 말한 것은 이미 유대인들이 누구든지 예수를 그리스도로 시인하는 자는 출교하기로 결의하였으므로 그들을 무서워함이러라 (당대에 이미 예수님은 유명 인사가 되어있다. 지금 눈뜬 사람 하나 때문에 나라가 들썩거릴 만큼 떠들썩하다. 예수님이 행한 일 하나하나가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은 이처럼 사회적으로 관심의 대상이 된다. 그만큼 영향력을 끼치는 자가 되기 때문이다.)

23 이러므로 그 부모가 말하기를 그가 장성하였으니 그에게 물어 보소서 하였더라

24 이에 그들이 맹인이었던 사람을 두 번째 불러 이르되 너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 우리는 이 사람이 죄인인 줄 아노라

25 대답하되 그가 죄인인지 내가 알지 못하나 한 가지 아는 것은 내가 맹인으로 있다가 지금 보는 그것이니이다 (맹인은 죄인인지 아닌지 자신이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자기는 눈을 떴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한다. 이 말은 인간이 예수님을 어떻게 규정하는가는 중요치 않음을 나타낸다. 인간이 예수님을 규정하건 말건 예수님은 그의 일을 하시며 예수님으로 인해 상황은 바뀌게 되고 예수님은 그 자체로 진리로서 존재하게 됨을 나타낸다.)

26 그들이 이르되 그 사람이 네게 무엇을 하였느냐 어떻게 네 눈을 뜨게 하였느냐

27 대답하되 내가 이미 일렀어도 듣지 아니하고 어찌하여 다시 듣고자 하나이까 당신들도 그의 제자가 되려 하나이까 (눈뜬자의 말처럼 이미 사실에 대해 확인을 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또 확인하려 든다. 자신이 듣고 싶은 이야기만 들으려는 것이다. 이런 경우 대화가 막힐 수밖에 없다. 사실에 대한 것조차 인정하지 않고 자기들이 원하는 답을 내라고 우기는 것이다. 눈뜬자의 지적이 더욱 흥미롭다. 너희들도 제자가 되려하는가? 반복적으로 캐어 묻는 자라면 능히 제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이는 그렇게 해서 제자가 되고 어떤 이는 그렇게 해서 적이 된다.)

28 그들이 욕하여 이르되 너는 그의 제자이나 우리는 모세의 제자라 (모세의 제자라 함은 율법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29 하나님이 모세에게는 말씀하신 줄을 우리가 알거니와 이 사람은 어디서 왔는지 알지 못하노라

30 그 사람이 대답하여 이르되 이상하다 이 사람이 내 눈을 뜨게 하였으되 당신들은 그가 어디서 왔는지 알지 못하는도다

 

31 하나님이 죄인의 말을 듣지 아니하시고 경건하여 그의 뜻대로 행하는 자의 말은 들으시는 줄을 우리가 아나이다

32 창세 이후로 맹인으로 난 자의 눈을 뜨게 하였다 함을 듣지 못하였으니

33 이 사람이 하나님께로부터 오지 아니하였으면 아무 일도 할 수 없으리이다

34 그들이 대답하여 이르되 네가 온전히 죄 가운데서 나서 우리를 가르치느냐 하고 이에 쫓아내어 보내니라 (예수님은 이 사람이 죄 때문에 맹인이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쓰시려고 맹인을 만들었다고 했다. 그런데 바리새인들은 맹인이 죄인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들은 잘못된 판단과 정죄를 하고 있다.)

35 예수께서 그들이 그 사람을 쫓아냈다 하는 말을 들으셨더니 그를 만나사 이르시되 네가 인자를 믿느냐

36 대답하여 이르되 주여 그가 누구시오니이까 내가 믿고자 하나이다

37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가 그를 보았거니와 지금 너와 말하는 자가 그이니라

38 이르되 주여 내가 믿나이다 하고 절하는지라

39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심판하러 이 세상에 왔으니 보지 못하는 자들은 보게 하고 보는 자들은 맹인이 되게 하려 함이라 하시니 (예수님의 이 말씀은 다양한 의미가 있으나 현실적으로 보면 문자를 보는 자들 즉 바리새인들은 보지 못하게 한다는 뜻이 된다. 또 보지 못하는 자들 곧 배우지 못한 자들은 보게 한다는 말이다. 따라서 율법주의자들에 대한 책망이 들어있다. 또 가진 자들에 대한 경계도 들어있다. 보지 못하는 자들에 대해 세상은 그를 죄인이라 한다. 그러니 죄인을 구하겠다는 뜻이다. 또 본다는 자들은 죄인이 아니라고 자부하는 자들이다. 그들은 볼 수 없게 한다는 말이다.)

40 바리새인 중에 예수와 함께 있던 자들이 이 말씀을 듣고 이르되 우리도 맹인인가

 

41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맹인이 되었더라면 죄가 없으려니와 본다고 하니 너희 죄가 그대로 있느니라 (예수님이 바리새인들이 본다고 말하므로 죄인이라고 말하고 있다. 곧 교만한 자들은 곧 하늘을 볼 수 없다고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