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냇물이 바닷물로(롬6:5-11)
5 만일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같은 모양으로 연합한 자가 되었으면 또한 그의 부활과 같은 모양으로 연합한 자도 되리라
6 우리가 알거니와 우리의 옛 사람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은 죄의 몸이 죽어 다시는 우리가 죄에게 종 노릇 하지 아니하려 함이니
7 이는 죽은 자가 죄에서 벗어나 의롭다 하심을 얻었음이라
8 만일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면 또한 그와 함께 살 줄을 믿노니
9 이는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셨으매 다시 죽지 아니하시고 사망이 다시 그를 주장하지 못할 줄을 앎이로라
10 그가 죽으심은 죄에 대하여 단번에 죽으심이요 그가 살아 계심은 하나님께 대하여 살아 계심이니
11 이와 같이 너희도 너희 자신을 죄에 대하여는 죽은 자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께 대하여는 살아 있는 자로 여길지어다
나는 어머니의 태에서 나온 사람으로 어제나 오늘이나 같은 몸이다. 그런 내가 어떻게 다른 사람일 수 있을까? 십자가에 못 박혔으니 예수와 함께 죽은 자요 부활하였으니 예수와 함께 부활한 자라. 나는 동일한 나인데 내가 어떻게 바뀔 수 있을까?
내 고향에는 작은 개천이 몇 개 있다. 그리고 그 개천이 끝나는 지점이 바다다. 하지만 개천과 바다의 분명한 경계선은 없다. 어느 순간 개천이 바다가 되고 만다. 어린 나는 그 개천의 물이 어디까지 냇물이고 어디까지 바닷물인지 생각해 본 적이 있다. 하지만 바닷물과 냇물이 어디에서 갈라지는지 알 수 없었다.
냇물은 바다를 만나는 순간 곧장 바닷물이 되고 만다는 것만은 확실한 사실이다. 틀림없이 물은 똑같은 물이다. 하지만 물이 바다와 만나는 그 어느 지점에서 냇물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 성분도 존재하지 않는다. 바다를 만나면 어떤 물도 바다가 되고 만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냇물과 바닷물의 중간이 되는 맛이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중간지대란 없다.
냇물이 바닷물이 되는 것은 아주 쉽다. 바다로 흘러가기만 하면 된다. 바다에 들어가지 않고서 냇물이 바닷물이 될 순 없다. 냇물로 남아있는 한 영원히 냇물일 뿐이다.
예수님이라는 바닷물을 만나면 냇물이었던 나는 곧 바닷물이 되어 버린다. 만일 내가 아직도 냇물이라면 나는 아직 바닷물을 만나지 않은 것이다. 바다에 나간 물은 반드시 냇물의 삶은 끝나고 바닷물의 삶으로 바뀌게 된다.
죄에 대하여 죽은 자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에게는 살아있는 자가 되려면 나는 부활해야 한다. 교회 열심히 다니고 성경 열심히 읽고 기도 열심히 하는 것이 부활이 아니라 냇물이 바닷물로 바뀌는 것이 부활이다. 예수님과 하나가 되는 것, 예수님처럼 살아가는 것이 부활이다. 내가 교회 다니는 사람으로 살 게 아니라 예수님의 십자가에 나를 못 박고 새 생명으로 거듭나 사는 오늘이 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