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의 동행/묵상하는 하루

나는 개뼉다귀(사사기 15장 14-17)

강 영 길 2011. 11. 20. 00:06

우리가 비속어 중에 "개뼉다귀 같은 인간"이라는 말이 있다.

이때 개뼉다귀는 전혀 쓸모없는 존재라는 뜻이다.

그래서 이 말은 참으로 모욕적인 말이다.

참으로 아무짝에도 쓸 모없는 존재인 개뼉다귀.

 

소 뼉다귀는 고아서 사골을 해 먹었고 

돼지 뼉다귀는 감자탕을 만들었으며

닭 뼉다귀는 갈아서 바늘로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가축 중에서 유독 개뼉다귀는 쓸모가 없었던 것이다.

따라서 개뼉다귀는 버려진 것이라는 뜻이 된 것이다.

 

내가 어린 시절에 바닷가에 나가면 쓸모없이 버려진 조개껍데기도 있었고

종종은 죽은 새의 시체에서 나온 뼈나 큰 물고기의 뼈대도 있었다.

이런 모든 것은 참으로 쓸모가 없어서 아무도 그런 것들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

한데 하나님은 이런 물고기 뼈나 버려진 조개껍데기나

개뼉다귀처럼 쓸 모 없는 것으로도 역사를 일으키신다.

다음 구절을 보자.

 

14 삼손이 레히에 이르매 블레셋 사람들이 그에게로 마주 나가며 소리 지를 때 여호와의 영이 삼손에게 갑자기 임하시매 그의 팔 위의 밧줄이 불탄 삼과 같이 그의 결박되었던 손에서 떨어진지라

15 삼손이 나귀의 새 턱뼈를 보고 손을 내밀어 집어들고 그것으로 천 명을 죽이고

16 이르되 나귀의 턱뼈로 한 더미, 두 더미를 쌓았음이여 나귀의 턱뼈로 내가 천 명을 죽였도다 하니라

17 그가 말을 마치고 턱뼈를 자기 손에서 내던지고 그 곳을 라맛 레히라 이름하였더라

 

버려진 당나귀의 뼈는 참으로 쓸 모없는 것이다.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은 것이다.

그것이 설마 무기로 변해 수천명을 죽일 수 있으리라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 쓸모없고 버려진 것,

아무도 눈여겨 보지 않는 것,

그것이 하나님이 기름부으신 삼손의 손에 들어가자

사람이 만든 칼이나 창, 혹은 현대의 무기인 총이나 대포, 혹은 미사일로 한 번에 죽일 수 있는 숫자보다

훨씬 많은 적을 물리치는 도구로 사용되었다.

 

버려진 쓰레기가 삼손의 손에서는 치명적 무기가 된 것이다.

아무 쓸모없는 것들이 하나님의 능력으로 사용될 때는 무시무시한 도구가 된다.

아니 하나님은 인간이 눈여겨 보지 않는 것들을 통해

놀라운 역사를 일으키는 분이다.

 

기도한다.

"하나님, 저는 쓸모없는 개뼉다귀 같은 존재입니다.

이 작은 자를 들어서

주님의 도구로 사용하여 주소서.

저는 당신의 손에 맡겨진 당나귀 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