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어디 있냐고(요한일서 4장 12절-13절)
오늘 한 학생이 나에게 물었다.
"기도를 하려는데 기도도 안 되구요, 모태신앙이라 그냥 하나님을 믿는다고 했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하나님이 있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이런 고민을 털어놨다. 하나님이 없다고 말하고 싶은 게 아니라 하나님을 찾고 싶은데 하나님이 대체 어디 계시냐는 것이다.
기독교인이건 아니건 누구나 한 번 이상 의문을 품어봄직한 말이다. 하나님은 정말 어디에 계실까? 나는 학생에게 물었다.
"하나님이 어디 계실까?"
학생은 하나님이 하늘에 계시지 않느냐고 묻는다.
하나님은 정말 어디에 계실까? 영화 레미제라블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의 얼굴을 본 것이다."
이 말이 하나님 얼굴에 대한 정답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요한일서 4장에 보면 이렇게 나온다.
12 어느 때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만일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고 그의 사랑이 우리 안에 온전히 이루어지느니라
13 그의 성령을 우리에게 주시므로 우리가 그 안에 거하고 그가 우리 안에 거하시는 줄을 아느니라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만일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신다고 한다. 답은 아주 쉽게 나왔다. 우리가 서로 사랑할 때 하나님의 형상이 드러나는 것이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보혜사, 성령을 선물로 주셨다. 성령은 어디에 있을까? 이미 선물로 주셨으니 성령은 내 안에 있다. 따라서 성령님 오시옵소서, 이렇게 기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 성령님 빛으로 드러나시옵소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 맞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빛으로 드러난다. 하나님은 빛이시니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이 드러난다. 각자의 마음에 선물로 받은 성령님이 거하다가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얼굴을 드러낸다. 서로 미워하는 것은 사탄의 얼굴을 드러내는 것이다.
나는 학생에게 그렇게 말했다.
"너와 내가 이렇게 앉아서 서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화를 할 때, 너의 얼굴에서 내가 하나님을 만나고 내 얼굴에서 네가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다."
하나님은 그래서 우리의 관계 속에 존재하신다. 서로 사랑하는 관계 속에서.
학생이 또 물어본다. 남녀간의 연애에도 하나님이 있느냐고. 교회에서 연애를 금기시하고 사회가 연애를 악처럼 말하므로 이런 질문이 나온다. 하나님은 인간이 서로 사랑할 때 그 사랑이 어떤 사랑이라도 좋아하실 것이다. 당연히 연애하는 것도 하나님이 기쁘게 보실것이다. 문란한 생활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서로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 말이다.
하나님은 모든 종류의 사랑을 좋아하시고 사랑하는 그 순간, 상대의 얼굴을 통해 하나님의 모습이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