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의 동행/세상과 교회를 향해

북한의 은혜를 입은 교회와 목사들 2

강 영 길 2013. 10. 27. 00:07

교회에 앉아 설교를 듣다 보면 참 흥미로운 대목을 발견한다.

독재 이야기가 나오면 반드시 북한이 등장한다. 이스라엘과 이방인의 전쟁만 나와도 북한이 나온다. 정치적 사건에 대해서나 잘못된 체제에 대해서도 반드시 북한이 등장한다. 이런 설교가 한두 교회에 국한된 설교가 아니다.

 

이런 설교를 듣다가 어느날 나는 피식 웃었다. 도대체 북한이 없었으면 한국의 설교자들은 얼마나 예화의 빈곤에 시달렸을까 싶었다. 설교자들의 상상력이라는 게 고작 한 체제를 마녀 사냥식으로 몰아가는 데 그치는가? 만약 북한이 없으면 한국 기독교는 지금처럼 존재나 할 수 있을까? 북한이 있기에 기독교가 있는 것일까? 설교자들이 오죽 공부를 안 하면 그렇게도 쉬운 예를 들까? 북한을 예로 들어 설교하기가 얼마나 쉬운 일인가? 북한에 대한 정보도 없고 근거도 없는 이야기들을 아무 곳에나 붙여서 설교를 하면 된다.

 

그렇게 무책임하기도 하거니와 집단 히스테리에 가까운 증오를 담아 설교를 하는 것이 과연 하나님의 뜻일까? 한국 기독교는 과연 하나님이 신일까? 교회는 무조건 신성한 것일까?

 

이젠 설교에서도 북한이 사라지길 바란다. 북한을 긍휼히 여기고 하나님의 나라가 그곳에 전파되기를 바라는 설교를 하자. 그들을 멸망이 아니라 박멸시키고 복음을 전하자고 주장하는가? 그것이 어떻게 복음인가? 복음은 증오에서 나온 게 아니라 사랑에서 나왔다. 그런데 한국 설교자들은 복음을 전하겠다고 하면서 증오를 전하고 있다.

 

나는 한국의 설교자들이 제발, 하나님 앞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