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서/욥기

욥기 8장

강 영 길 2013. 11. 7. 10:41

8장

1 수아 사람 빌닷이 대답하여 이르되

2 네가 어느 때까지 이런 말을 하겠으며 어느 때까지 네 입의 말이 거센 바람과 같겠는가

3 하나님이 어찌 정의를 굽게 하시겠으며 전능하신 이가 어찌 공의를 굽게 하시겠는가 (빌닷의 발언이 핵심적인 말이다. 하나님은 정의를 굽게 하지 않으시며 공의를 굽게 하지 않는다. 그러나 인간이 고난으로 인해 시선이 잘못 되어 하나님이 공의롭지 못하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4 네 자녀들이 주께 죄를 지었으므로 주께서 그들을 그 죄에 버려두셨나니 (가장 두려운 것은 하나님이 우리를 죄에 버려둔 것이다. 하지만 빌닷도 심하게 말하고 있다. 이미 죽은 자녀들을 정죄하고 있다.)

5 네가 만일 하나님을 찾으며 전능하신 이에게 간구하고

6 또 청결하고 정직하면 반드시 너를 돌보시고 네 의로운 처소를 평안하게 하실 것이라 (하나님께 간구함과 동시에 내 행위가 바를 때 하나님은 역사하신다. 물론 욥은 자녀들의 죄나 자신의 죄에서 누구보다 깨끗한 사람이므로 빌닷의 주장은 문제가 없는 게 아니다. 이런 말을 들은 욥은 상당히 억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욥에게는 명백한 잘못이 있다. 회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빌닷의 문제 있는 주장은, 사실과 다른 정죄는 나중에 하나님에 의해 심판 받는다.)

7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이 구절은 문맥상 참 엉뚱한 말같다. 욥은 원래 거부였다. 그러니 그는 대단히 창대했던 사람이다. 원어로 보면 7절의 전제가 ‘그리 하면’이다. 그러니까 하나님께 구하고 정직하게 살면 나중이 창대해지리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은 재산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그의 믿음을 의미하는 것이 된다. 이 부분에서 미약한 것은 하나님의 공의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공의로운 하나님을 인정하는 단계가 믿음의 시작점이다. 그런 면에서는 빌닷도 시작점에 있다. 공의로운 하나님을 인정하는 것 같으나 자신의 입으로 판단하려 하기 때문이다. 어떻든 하나님께 구하는 믿음이 있으면 지금의 믿음은 미약하지만 나중은 창대해진다는 것이다. 그러면 하나님은 사탄에게 자랑할 만큼 욥이 믿음이 있는 의인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욥의 믿음은 미약한 믿음인 것이다. 우리의 믿음이 아무리 크다 해도 하나님 앞에서는 미약한 것이다. 내 의로 믿는 믿음이기에 그렇다. 하지만 하나님께 간구해서, 하나님께서 주신 믿음은창대한 것이다. 인간의 믿음은 작으나 하나님이 주신 믿음은 창대하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하나님의 큰 역사가 일어난다.)

8 청하건대 너는 옛 시대 사람에게 물으며 조상들이 터득한 일을 배울지어다

9 (우리는 어제부터 있었을 뿐이라 우리는 아는 것이 없으며 세상에 있는 날이 그림자와 같으니라) (인간은 미미한 존재이며 아는 것도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여 겸손히 살 것을 요구하고 있다.)

10 그들이 네게 가르쳐 이르지 아니하겠느냐 그 마음에서 나오는 말을 하지 아니하겠느냐

 

11 왕골이 진펄 아닌 데서 크게 자라겠으며 갈대가 물 없는 데서 크게 자라겠느냐

12 이런 것은 새 순이 돋아 아직 뜯을 때가 되기 전에 다른 풀보다 일찍이 마르느니라

13 하나님을 잊어버리는 자의 길은 다 이와 같고 저속한 자의 희망은 무너지리니

14 그가 믿는 것이 끊어지고 그가 의지하는 것이 거미줄 같은즉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으므로 희망도 없다.)

15 그 집을 의지할지라도 집이 서지 못하고 굳게 붙잡아 주어도 집이 보존되지 못하리라 (믿지 않으면 가문 전체가 망하는 꼴이 된다.)

16 그는 햇빛을 받고 물이 올라 그 가지가 동산에 뻗으며

17 그 뿌리가 돌무더기에 서리어서 돌 가운데로 들어갔을지라도

18 그 곳에서 뽑히면 그 자리도 모르는 체하고 이르기를 내가 너를 보지 못하였다 하리니

19 그 길의 기쁨은 이와 같고 그 후에 다른 것이 흙에서 나리라 (사람의 노력으로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을지라도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으면 그 자리는 흔적도 없어질 것이며 자기가 존재했던 근거로부터 외면당한다. 자기의 과거가 의미없는 삶이라는 말이다. 이는 정체성을 상실하는 것이다. 또 그 자리를 오히려 다른 것이 채울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을 떠난 인간의 노력은 의미없는 것이다.)

20 하나님은 순전한 사람을 버리지 아니하시고 악한 자를 붙들어 주지 아니하시므로

 

21 웃음을 네 입에, 즐거운 소리를 네 입술에 채우시리니 (믿음의 증거는 기쁨이다. 믿는다고 하면서 기쁨이 없으면 그것은 위장된 믿음이다.)

22 너를 미워하는 자는 부끄러움을 당할 것이라 악인의 장막은 없어지리라 (우리가 순전하고 의를 행할 때 하나님은 결코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으며 우리를 지켜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