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서/욥기

욥기 19장

강 영 길 2013. 11. 12. 13:23

19장

1 욥이 대답하여 이르되

2 너희가 내 마음을 괴롭히며 말로 나를 짓부수기를 어느 때까지 하겠느냐

3 너희가 열 번이나 나를 학대하고도 부끄러워 아니하는구나

4 비록 내게 허물이 있다 할지라도 그 허물이 내게만 있느냐 (교만한 자들이 하는 대표적인 말 중 하나가 ‘나만 잘못이 있는가?’이다. 물론 누구나 잘못이 있으나 자신의 잘못을 먼저 회개하는 것이 기독교적 원리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기가 교만하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 자기의 억울함을 호소한다. 커뮤니케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를 온전히 인정하는 것이다. 내가 잘못했으나 너희도 그렇다고 하는 것은 가장 나쁜 커뮤니케이션이다.)

5 너희가 참으로 나를 향하여 자만하며 내게 수치스러운 행위가 있다고 증언하려면 하려니와

6 하나님이 나를 억울하게 하시고 자기 그물로 나를 에워싸신 줄을 알아야 할지니라 (하나님은 욥을 이렇게 만들지 않았다. 사탄이 한 일이다. 하나님은 욥이 스스로 이겨나갈 줄 믿고 있을 따름이다. 욥은 그 고난의 근원을 착각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 잘못이나 사탄의 시험을 하나님의 시험이라고 하는 것과 같다.)

7 내가 폭행을 당한다고 부르짖으나 응답이 없고 도움을 간구하였으나 정의가 없구나

8 그가 내 길을 막아 지나가지 못하게 하시고 내 앞길에 어둠을 두셨으며

9 나의 영광을 거두어가시며 나의 관모를 머리에서 벗기시고

10 사면으로 나를 헐으시니 나는 죽었구나 내 희망을 나무 뽑듯 뽑으시고

 

11 나를 향하여 진노하시고 원수 같이 보시는구나

12 그 군대가 일제히 나아와서 길을 돋우고 나를 치며 내 장막을 둘러 진을 쳤구나

13 나의 형제들이 나를 멀리 떠나게 하시니 나를 아는 모든 사람이 내게 낯선 사람이 되었구나

14 내 친척은 나를 버렸으며 가까운 친지들은 나를 잊었구나

15 내 집에 머물러 사는 자와 내 여종들은 나를 낯선 사람으로 여기니 내가 그들 앞에서 타국 사람이 되었구나

16 내가 내 종을 불러도 대답하지 아니하니 내 입으로 그에게 간청하여야 하겠구나

17 내 아내도 내 숨결을 싫어하며 내 허리의 자식들도 나를 가련하게 여기는구나

18 어린 아이들까지도 나를 업신여기고 내가 일어나면 나를 조롱하는구나

19 나의 가까운 친구들이 나를 미워하며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돌이켜 나의 원수가 되었구나 (어려움에 처하면 아는 사람들, 내가 은혜를 베풀었던 사람들은 물론 내 가족과 일가친척, 종들까지도 나를 업신여긴다. 그런 상황에 처해서도 하나님만 바라볼 수 있는 믿음이 있는가를 묻고 있는 것이다. 욥이 당한 고난은 참으로 인간이 당할 수 있는 모든 고난, 물리적, 영적 고난을 다 당한 것이다. 그 고난 속에서 우리가 어떤 자세로 살아가야 하는가를 가르치고 있다.)

20 내 피부와 살이 뼈에 붙었고 남은 것은 겨우 잇몸 뿐이로구나 (갑부였던 욥이 살이 얼마나 빠졌으면 잇몸에만 살이 있다고 했을지. 잇몸보다 더 살이 찐 곳이 없다면 욥은 과연 사람같지 않았을 것이다.)

 

21 나의 친구야 너희는 나를 불쌍히 여겨다오 나를 불쌍히 여겨다오 하나님의 손이 나를 치셨구나 (욥이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자신을 불쌍히 여겨달라는 말이다. 자신의 고통을 위로할 자가 욥에게 필요했다.)

22 너희가 어찌하여 하나님처럼 나를 박해하느냐 내 살로도 부족하냐

23 나의 말이 곧 기록되었으면, 책에 씌어졌으면,

24 철필과 납으로 영원히 돌에 새겨졌으면 좋겠노라

25 내가 알기에는 나의 대속자가 살아 계시니 마침내 그가 땅 위에 서실 것이라 (욥은 말씀의 원리를 매우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대속자 즉 메시야가 오실 것임을 믿고 있었다. 그는 지적으로나 육적으로 부족함이 없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의 더 낮은 중심을 보고 싶어 하신 것이다.)

26 내 가죽이 벗김을 당한 뒤에도 내가 육체 밖에서 하나님을 보리라 (욥은 죽어서도 하나님을 바라보겠다고 한다. 욥은 참으로 뜨거운 신앙인이었다.)

27 내가 그를 보리니 내 눈으로 그를 보기를 낯선 사람처럼 하지 않을 것이라 내 마음이 초조하구나

28 너희가 만일 이르기를 우리가 그를 어떻게 칠까 하며 또 이르기를 일의 뿌리가 그에게 있다 할진대

29 너희는 칼을 두려워 할지니라 분노는 칼의 형벌을 부르나니 너희가 심판장이 있는 줄을 알게 되리라 (28-29절, 친구들이 문제의 원인이 욥에게 있다고 생각하여 욥을 정죄하려면 징벌을 두려워하라는 말이다. 하나님의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친구들이 욥을 정죄하듯 욥도 친구들을 정죄하고 있다. 자기를 인정하고 겸손해지는 것이 최우선적으로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