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의 동행/이런저런 일들

샹송과 어둠의 커텐과 쓸쓸함을 바꾸어

강 영 길 2011. 12. 23. 10:40

어제 택시를 탈 일이 있었다.

쌀쌀한 초저녁이었다.

 

나는 원래 어둠이 커텐처럼 한겹 두겹 덮이는 초저녁의 쌀쌀함을 참 좋아한다.

그런 저녁은 어딘가 가슴을 에는 고독이 존재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 시간에는 만나는 누구라도 가슴을 열어두고 대화를 할 수 있을 것같고

때론 깊고 깊은 비밀한 추억 속으로 돌아갈 수도 있고

미지의 정신적 세계로 달려갈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는 그런 저녁의 숨막히는 외로움을 평생 즐겼던 것같다.

 

택시 기사가 CBS 저녁 시간 채널을 틀어놓았다.

라디오에서 가슴을 저미는 샹송이 흘러나온다.

아름답거나 슬픈 추억을 떠올리기엔 샹송이 제격이다.

순식간에 그 이국적인 음악이 내 심장을 사로잡아 버렸다.

내 마음은 해저처럼 가라앉았고 나는 창밖에 스쳐가는 살풍경을 쓸쓸하게 바라봤다.

 

아, 내가 이처럼 달콤하고 황홀한 외로움을 정말 좋아했었지.

나는 좀더 이 음악과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

생각해보면 언제부터인가 이런 달콤하고 황홀한 쓸쓸함이 사라져버렸다.

그게 언제일까.....아, 그때가 하나님을 만났을 때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순간,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이것은 사탄의 영역이라는 울림이 솟아 올랐다.

하나님이 주신 행복함으로 그 쓸쓸한 곳을 채운 것을 감사하라는 마음이 솟구쳤다.

그래서 나는 쓸쓸하고 고독한 그 감정을 지우개로 깨끗이 지웠다.

그 깊은 바다같은 고독에서 나를 건져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그 자리에 대신 썼다.

 

하나님 매일의 나의 삶을 하나님이 주신 기쁨으로 충만하게 하셔서 감사합니다.

하나님께서 늘 함께 하여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