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서/욥기

욥기 30장

강 영 길 2013. 11. 17. 19:17

30장

1 그러나 이제는 나보다 젊은 자들이 나를 비웃는구나 그들의 아비들은 내가 보기에 내 양 떼를 지키는 개 중에도 둘 만하지 못한 자들이니라 (욥이 사람들을 보는 시각이 드러난다. 비록 고난 속에서 하는 말이기는 하지만 욥이 평소에 생각했던 바가 고난 가운데 드러난 것이다. 가장 나쁜 직업인 목자, 그 목자의 개보다 못한 자로 취급을 하고 있다. 유태인에게 개와 돼지는 비천한 것 중의 비천한 동물이다. 욥은 이방인이라 하더라도 거의 비슷한 의미였을 것이다.)

2 그들의 기력이 쇠잔하였으니 그들의 손의 힘이 내게 무슨 소용이 있으랴

3 그들은 곧 궁핍과 기근으로 인하여 파리하며 캄캄하고 메마른 땅에서 마른 흙을 씹으며

4 떨기나무 가운데에서 짠 나물을 꺾으며 대싸리 뿌리로 먹을 거리를 삼느니라

5 무리가 그들에게 소리를 지름으로 도둑 같이 사람들 가운데에서 쫓겨나서

6 침침한 골짜기와 흙 구덩이와 바위 굴에서 살며

7 떨기나무 가운데에서 부르짖으며 가시나무 아래에 모여 있느니라

8 그들은 본래 미련한 자의 자식이요 이름 없는 자들의 자식으로서 고토에서 쫓겨난 자들이니라

9 이제는 그들이 나를 노래로 조롱하며 내가 그들의 놀림거리가 되었으며

10 그들이 나를 미워하여 멀리 하고 서슴지 않고 내 얼굴에 침을 뱉는도다 (가장 비천한 자들에게서 조롱을 받는 자신을 표현함으로써 자신이 가장 비천한 자임을 자조적으로 고백하고 있다.)

 

11 이는 하나님이 내 활시위를 늘어지게 하시고 나를 곤고하게 하심으로 무리가 내 앞에서 굴레를 벗었음이니라

12 그들이 내 오른쪽에서 일어나 내 발에 덫을 놓으며 나를 대적하여 길을 에워싸며

13 그들이 내 길을 헐고 내 재앙을 재촉하는데도 도울 자가 없구나 (욥을 하나님이 버리지 않으셨으나 만일 하나님이 버린다면 욥이 생각하는 것과 같은 처지에 놓인다. 적의 공격을 받으나 아무도 나를 도울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14 그들은 성을 파괴하고 그 파괴한 가운데로 몰려드는 것 같이 내게로 달려드니

15 순식간에 공포가 나를 에워싸고 그들이 내 품위를 바람 같이 날려 버리니 나의 구원은 구름 같이 지나가 버렸구나

16 이제는 내 생명이 내 속에서 녹으니 환난 날이 나를 사로잡음이라 (인간은 환난으로 인해 의욕을 잃는다. 의욕이 사라지면 에너지가 없어지게 되어 생명 자체가 없는 것과 같아진다.)

17 밤이 되면 내 뼈가 쑤시니 나의 아픔이 쉬지 아니하는구나

18 그가 큰 능력으로 나의 옷을 떨쳐 버리시며 나의 옷깃처럼 나를 휘어잡으시는구나

19 하나님이 나를 진흙 가운데 던지셨고 나를 티끌과 재 같게 하셨구나

20 내가 주께 부르짖으나 주께서 대답하지 아니하시오며 내가 섰사오나 주께서 나를 돌아보지 아니하시나이다 (응답이 없는 것은 하나님이 그 만큼 나를 신뢰하기 때문이다. 내가 스스로 이겨나갈 수 있다는 신뢰다.)

 

21 주께서 돌이켜 내게 잔혹하게 하시고 힘 있는 손으로 나를 대적하시나이다

22 나를 바람 위에 들어 불려가게 하시며 무서운 힘으로 나를 던져 버리시나이다

23 내가 아나이다 주께서 나를 죽게 하사 모든 생물을 위하여 정한 집으로 돌려보내시리이다

24 그러나 사람이 넘어질 때에 어찌 손을 펴지 아니하며 재앙을 당할 때에 어찌 도움을 부르짖지 아니하리이까

25 고생의 날을 보내는 자를 위하여 내가 울지 아니하였는가 빈궁한 자를 위하여 내 마음에 근심하지 아니하였는가

26 내가 복을 바랐더니 화가 왔고 광명을 기다렸더니 흑암이 왔구나 (하나님의 보호 아래 있지 않으면 나의 소망과는 반대의 결과가 오게 된다.)

27 내 마음이 들끓어 고요함이 없구나 환난 날이 내게 임하였구나

28 나는 햇볕에 쬐지 않고도 검어진 피부를 가지고 걸으며 회중 가운데 서서 도움을 부르짖고 있느니라

29 나는 이리의 형제요 타조의 벗이로구나

30 나를 덮고 있는 피부는 검어졌고 내 뼈는 열기로 말미암아 탔구나 (근심이 심해지면 사람의 피부가 어둡게 되는 것을 이와 같이 표현했다.)

 

31 내 수금은 통곡이 되었고 내 피리는 애곡이 되었구나 (하나님의 보호 아래 있지 않으면 내가 즐기던 그것이 슬픔으로 바뀐다. 기쁨과 소망은 하나님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