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서/욥기

욥기 33장

강 영 길 2013. 11. 19. 00:21

33장

1 그런즉 욥이여 내 말을 들으며 내 모든 말에 귀를 기울이기를 원하노라

2 내가 입을 여니 내 혀가 입에서 말하는구나

3 내 마음의 정직함이 곧 내 말이며 내 입술이 아는 바가 진실을 말하느니라

4 하나님의 영이 나를 지으셨고 전능자의 기운이 나를 살리시느니라

5 그대가 할 수 있거든 일어서서 내게 대답하고 내 앞에 진술하라 (엘리후의 태도가 건방지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엘리후는 정직하게 말하겠다는 것일 뿐 다른 것은 없다. 그만큼 사실 자체만을 두고 봐야 한다. 엘리후는 자신이 무언가 위대하다고 말하고 있지 않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진실만 말하겠다는 일종의 선서다.)

6 나와 그대가 하나님 앞에서 동일하니 나도 흙으로 지으심을 입었은즉

7 내 위엄으로는 그대를 두렵게 하지 못하고 내 손으로는 그대를 누르지 못하느니라

8 그대는 실로 내가 듣는 데서 말하였고 나는 그대의 말소리를 들었느니라

9 이르기를 나는 깨끗하여 악인이 아니며 순전하고 불의도 없거늘

10 참으로 하나님이 나에게서 잘못을 찾으시며 나를 자기의 원수로 여기사 

 

11 내 발을 차꼬에 채우시고 나의 모든 길을 감시하신다 하였느니라 (9절부터 11절까지가 그동안 욥이 한 말을 한 마디로 요약한 것이다.)

12 내가 그대에게 대답하리라 이 말에 그대가 의롭지 못하니 하나님은 사람보다 크심이니라 (욥이 의롭지 못한 것은 욥의 삶이 아니라 9-11까지의 말이 의롭지 못하다고 했다. 고난을 당한 욥의 입장에서는 말을 듣기가 괴롭겠으나 정확한 지적이다.)

13 하나님께서 사람의 말에 대답하지 않으신다 하여 어찌 하나님과 논쟁하겠느냐 (엘리후의 첫 번째 주장이다. 인간에게 응답하느냐 마느냐는 하나님의 주권이라는 것이다. 인간은 왜 안 주는지 혹은 주는지에 대해 논쟁할 자격이 없다. 주시면 은혜요 안 주시면 하나님의 뜻이다. 다만 하나님이 우리에게 응답하지 않는 것은 우리를 신뢰하기 때문이라는 말에 위안을 얻어야 할지도 모른다.)

14 하나님은 한 번 말씀하시고 다시 말씀하시되 사람은 관심이 없도다 (하나님은 우리를 향해 반복적으로 말씀하시나 우리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하나님은 늘 실제적으로 말씀하신다.)

15 사람이 침상에서 졸며 깊이 잠들 때에나 꿈에나 밤에 환상을 볼 때에

16 그가 사람의 귀를 여시고 경고로써 두렵게 하시니 (하나님은 꿈이나 환상을 통해 말씀하신다. 꿈이나 환상을 가벼이 여기지 말 일이다.)

17 이는 사람에게 그의 행실을 버리게 하려 하심이며 사람의 교만을 막으려 하심이라 (엘리후의 두 번째 주장으로 하나님의 성실하심을 주장한다. 하나님은 반복하여 우리에게 응답하신다는 것이다. 13절의 첫 번째 주장과 상충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늘 말씀하시나 우리가 듣지 못할 뿐이며, 설령 하나님이 말씀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따질 처지가 못 된다는 주장이다.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는 게 교만임을 알 수 있다. 교만을 막으려고 끊임없이 말씀하신다.)

18 그는 사람의 혼을 구덩이에 빠지지 않게 하시며 그 생명을 칼에 맞아 멸망하지 않게 하시느니라 (엘리후의 세 번째 주장으로 하나님의 선하심을 주장한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부정적인 것을 주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19 혹은 사람이 병상의 고통과 뼈가 늘 쑤심의 징계를 받나니

20 그의 생명은 음식을 싫어하고 그의 마음은 별미를 싫어하며

 

21 그의 살은 파리하여 보이지 아니하고 보이지 않던 뼈가 드러나서

22 그의 마음은 구덩이에, 그의 생명은 멸하는 자에게 가까워지느니라 (인간이 징계를 받을 수 있는데 징계 받으면 식욕을 잃고 몸이 마르며 마음은 좁아지고 몹시 아프게 된다는 말이다. 그러나 마음이 구덩이에 빠져도 혼을 빠지지는 않게 하며 생명을 멸하지도 않는다는 주장이다. 하나님의 징계에는 선이 분명히 그어져 있다.)

23 만일 일천 천사 가운데 하나가 그 사람의 중보자로 함께 있어서 그의 정당함을 보일진대 (천사가 나를 위한 중보자로 있음을 감사하게 생각하자. 천사가 늘 나를 돌보고 있다. 정당한 일을 하는지 아닌지를 하나님께 보고한다.)

24 하나님이 그 사람을 불쌍히 여기사 그를 건져서 구덩이에 내려가지 않게 하라 내가 대속물을 얻었다 하시리라

25 그런즉 그의 살이 청년보다 부드러워지며 젊음을 회복하리라

26 그는 하나님께 기도하므로 하나님이 은혜를 베푸사 그로 말미암아 기뻐 외치며 하나님의 얼굴을 보게 하시고 사람에게 그의 공의를 회복시키시느니라 (엘리후의 네 번째 주장으로 인간은 하나님께 간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간구할 때 하나님이 판단하시고 은혜를 베푸시며 우리가 기뻐 외치는 삶으로 회복된다.)

27 그가 사람 앞에서 노래하여 이르기를 내가 범죄하여 옳은 것을 그르쳤으나 내게 무익하였구나

28 하나님이 내 영혼을 건지사 구덩이에 내려가지 않게 하셨으니 내 생명이 빛을 보겠구나 하리라

29 실로 하나님이 사람에게 이 모든 일을 재삼 행하심은

30 그들의 영혼을 구덩이에서 이끌어 생명의 빛을 그들에게 비추려 하심이니라 (하나님은 선한 의지를 가진 분이라는 것을 다시 강조하고 있다. 하나님은 벌을 주려는 의지가 아니라 빛을 주려는 의지를 가진 분이다.)

 

31 욥이여 내 말을 귀담아 들으라 잠잠하라 내가 말하리라

32 만일 할 말이 있거든 대답하라 내가 기쁜 마음으로 그대를 의롭다 하리니 그대는 말하라 (엘리후는 욥이 말하여 의롭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 욥에게 말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욥의 말이 의로운 말로 바뀌기를 바라고 있다.)

33 만일 없으면 내 말을 들으라 잠잠하라 내가 지혜로 그대를 가르치리라 (의로운 말을 할 것이 아니면 잠잠히 들으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