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법서/창세기

창세기 28장

강 영 길 2013. 12. 8. 12:03

28장

1 이삭이 야곱을 불러 그에게 축복하고 또 당부하여 이르되 너는 가나안 사람의 딸들 중에서 아내를 맞이하지 말고 (이삭은 리브가와 야곱의 거짓말로 축복을 잘 못 전한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리브가의 청원을 곧잘 들어준다. 이삭은 그만큼 관계에서 부드러운 사람이었다. 보통 사람은 이 상황에서 리브가를 비난하고 야곱을 비난할 수 있으나 이삭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오히려 야곱을 축복하고 보내주며 리브가의 청을 들어준다. 그만큼 이삭의 내면에는 쓴 뿌리가 없었던 것이다.)

2 일어나 밧단아람으로 가서 네 외조부 브두엘의 집에 이르러 거기서 네 외삼촌 라반의 딸 중에서 아내를 맞이하라

3 전능하신 하나님이 네게 복을 주시어 네가 생육하고 번성하게 하여 네가 여러 족속을 이루게 하시고

4 아브라함에게 허락하신 복을 네게 주시되 너와 너와 함께 네 자손에게도 주사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주신 땅 곧 네가 거류하는 땅을 네가 차지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야곱이 이삭을 속여 축복을 받았으나 이삭은 더 이상 이 문제를 거론하지 않고 있다. 이미 축복을 주었으며 그것을 거둘 수 없는 상황에서 다시 그 문제를 거론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한번 결정된 문제를 뒤집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5 이에 이삭이 야곱을 보내매 그가 밧단아람으로 가서 라반에게 이르렀으니 라반은 아람 사람 브두엘의 아들이요 야곱과 에서의 어머니 리브가의 오라비더라

에서가 다른 아내를 맞이하다

6 에서가 본즉 이삭이 야곱에게 축복하고 그를 밧단아람으로 보내어 거기서 아내를 맞이하게 하였고 또 그에게 축복하고 명하기를 너는 가나안 사람의 딸들 중에서 아내를 맞이하지 말라 하였고

7 또 야곱이 부모의 명을 따라 밧단아람으로 갔으며

8 에서가 또 본즉 가나안 사람의 딸들이 그의 아버지 이삭을 기쁘게 하지 못하는지라

9 이에 에서가 이스마엘에게 가서 그 본처들 외에 아브라함의 아들 이스마엘의 딸이요 느바욧의 누이인 마할랏을 아내로 맞이하였더라(에서는 상황을 면밀히 관찰한다. 그리고 아버지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이해한다. 에서는 아버지를 기쁘게 하고 싶은 마음에 아버지가 어떻게 행하는지를 면밀히 보고 있다. 에서는 야곱이 떠나는 것도 다 알고 있으므로 야곱을 죽이려고 했으면 결행했을 수 있다. 그러나 에서는 야곱을 해하기보다 자기 아버지를 기쁘게 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에서가 결코 나쁜 사람이 아니라 매우 충직한 사람이다. 부모의 뜻을 거스르지 않으려고 전심을 다 한다. 하지만 이런 인간의 노력보다 중요한 것은 축복의 대상으로 택함 받는 것이다. 이것은 기독교적 원리에서 아주 중요한 원리다. 나의 노력보다 하나님의 선택이 우선한다는 것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축복받아야 할 때를 놓쳐서는 안 된다. 축복받아야 할 때를 놓치지 않으려면 절대로 하나님 곁을 떠나지 말고 철두철미 상황을 판단해야 한다. 그래서 이사야서에 하나님이 가까이 있을 때 찾으라고 하고 있다. 그나마 에서가 돌이켰으므로 나중에는 다시 축복받은 사람이 된다.)

10 야곱이 브엘세바에서 떠나 하란으로 향하여 가더니 

 

11 한 곳에 이르러는 해가 진지라 거기서 유숙하려고 그 곳의 한 돌을 가져다가 베개로 삼고 거기 누워 자더니

12 꿈에 본즉 사닥다리가 땅 위에 서 있는데 그 꼭대기가 하늘에 닿았고 또 본즉 하나님의 사자들이 그 위에서 오르락내리락 하고 (사닥다리는 예수님을 상징한다. 예수님이 하나님과 인간을 있는 사다리다.)

13 또 본즉 여호와께서 그 위에 서서 이르시되 나는 여호와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 네가 누워 있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꿈에 이렇게 천국의 모습을 보면 얼마나 환상적일까. 꿈에서라도 하나님을 만난 야곱은 얼마나 달콤한 꿈을 꾸었을까? 그런데 하나님, 혹은 하나님의 사자가 인간에게 가장 자주 나타나신 곳은 광야였다. 야곱도 지금 집에서 도망쳐 나와 광야에 누웠다. 아마도 어느 집에 머물면 소문이 나서 에서에게 죽을까봐 어느 인가에 가질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돌베개를 베고 자야 했다. 아무것도 의지할 수 없고 밤에 맹수에게 잡아먹힐지 모르는 상황에서 하나님이 나타난 것이다. 인간이 의지할 게 없고 홀로 외로울 때 이처럼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

14 네 자손이 땅의 티끌 같이 되어 네가 서쪽과 동쪽과 북쪽과 남쪽으로 퍼져나갈지며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 (하나님은 아브라함과의 언약을 지키기 위해 야곱에게 엄청난 축복을 내려주고 계신다.)

15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신지라 (하나님은 내가 어디로 가든지 나를 지키실 것이며 반드시 하나님이 허락한 땅으로 돌아오게 하신다. 하나님은 결코 우리가 아무데나 존재하게 두지 않으신다는 말이다. 하나님이 계신 그곳으로 이끌어오실 것이며 우리를 통해 세상에 축복을 내리신다. 하나님을 떠나 보라,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하나님은 결코 우리를 놓지 않으신다. 그것은 우리를 감시하기 위함이 아니요 우리를 축복하시려는 것이다.)

16 야곱이 잠이 깨어 이르되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 (사람은 늘 이렇게 산다. 내가 있는 그곳에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데 그것을 깨닫지 않고 산다.)

17 이에 두려워하여 이르되 두렵도다 이 곳이여 이것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집이요 이는 하늘의 문이로다 하고 (내가 선 곳은 어디나 하나님이 계시며 바로 그 곳이 하늘의 문이다. 나는 그곳에서 하늘을 볼 수 있고 하늘로 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하늘을 보여줄 수 있다.)

18 야곱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베개로 삼았던 돌을 가져다가 기둥으로 세우고 그 위에 기름을 붓고 (아까운 기름을 돌베개에 붓다니, 종교의식이란 때로 쓸모없는 짓으로 보이는 것도 한다. 무생물에게조차 기름부음 의식을 할 수도 있다.)

19 그 곳 이름을 벧엘이라 하였더라 이 성의 옛 이름은 루스더라

20 야곱이 서원하여 이르되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셔서 내가 가는 이 길에서 나를 지키시고 먹을 떡과 입을 옷을 주시어 

 

21 내가 평안히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게 하시오면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야곱은 하나님이 자신의 하나님이 되기 위한 전제를 제시한다. 인간이 하나님 앞에서 전제를 세우는 것 자체가 불경스러우나 하나님은 이런 야곱에게도 축복하셨다.)

22 내가 기둥으로 세운 이 돌이 하나님의 집이 될 것이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모든 것에서 십분의 일을 내가 반드시 하나님께 드리겠나이다 하였더라(하나님께 서원한 것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만일 이런 서원을 어기는 것은 하나님을 속이는 행위가 된다. 그러므로 서원을 함부로 하지 말아야 하되 기왕에 했다면 반드시 지켜야 한다. 또 내가 지키고 싶지 않아도 하나님께서 지키도록 만드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