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법서/창세기

창세기 43장

강 영 길 2013. 12. 15. 11:15

형들이 베냐민을 데리고 애굽으로 가다

43장

1 그 땅에 기근이 심하고

2 그들이 애굽에서 가져온 곡식을 다 먹으매 그 아버지가 그들에게 이르되 다시 가서 우리를 위하여 양식을 조금 사오라

3 유다가 아버지에게 말하여 이르되 그 사람이 우리에게 엄히 경고하여 이르되 너희 아우가 너희와 함께 오지 아니하면 너희가 내 얼굴을 보지 못하리라 하였으니

4 아버지께서 우리 아우를 우리와 함께 보내시면 우리가 내려가서 아버지를 위하여 양식을 사려니와

5 아버지께서 만일 그를 보내지 아니하시면 우리는 내려가지 아니하리니 그 사람이 우리에게 말하기를 너희의 아우가 너희와 함께 오지 아니하면 너희가 내 얼굴을 보지 못하리라 하였음이니이다

6 이스라엘이 이르되 너희가 어찌하여 너희에게 또 다른 아우가 있다고 그 사람에게 말하여 나를 괴롭게 하였느냐 (야곱은 어떻게든 책임을 아들들에게 지우려 하고 있다. 아우가 있음을 말한 것은 큰 잘못이 아니다. 또 요셉이 아우를 요구할지도 알지 못했다. 따라서 형제들은 아우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한데 야곱은 그 사실을 꼬투리잡아 아들들을 비난하고 있다.)

7 그들이 이르되 그 사람이 우리와 우리의 친족에 대하여 자세히 질문하여 이르기를 너희 아버지가 아직 살아 계시느냐 너희에게 아우가 있느냐 하기로 그 묻는 말에 따라 그에게 대답한 것이니 그가 너희의 아우를 데리고 내려오라 할 줄을 우리가 어찌 알았으리이까

8 유다가 그의 아버지 이스라엘에게 이르되 저 아이를 나와 함께 보내시면 우리가 곧 가리니 그러면 우리와 아버지와 우리 어린 아이들이 다 살고 죽지 아니하리이다

9 내가 그를 위하여 담보가 되오리니 아버지께서 내 손에서 그를 찾으소서 내가 만일 그를 아버지께 데려다가 아버지 앞에 두지 아니하면 내가 영원히 죄를 지리이다

10 우리가 지체하지 아니하였더라면 벌써 두 번 갔다 왔으리이다(야곱이 요셉을 잃은 것을 얼마나 아파했으며 베냐민을 내놓기가 얼마나 싫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아들들은 온갖 상황을 다 설명하면서 아버지를 설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곱은 사랑하는 것은 내 놓기가 싫었던 것이다. 하지만 야곱이 결국 베냐민을 내놓지 않았다면 요셉을 찾을 수는 없었다. 그러므로 내가 더 좋은 것을 얻기 위해 정말 내놓기 어려운 것을 내놓아야 할 때가 있다. 특히 하나님의 역사에서는 그러한 경우를 많이 발견할 수 있다.) 

 

11 그들의 아버지 이스라엘이 그들에게 이르되 그러할진대 이렇게 하라 너희는 이 땅의 아름다운 소산을 그릇에 담아가지고 내려가서 그 사람에게 예물로 드릴지니 곧 유향 조금과 꿀 조금과 향품과 몰약과 유향나무 열매와 감복숭아이니라 (야곱은 최상품의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 인간은 물질에 의해 마음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야곱은 매우 치밀한 성격의 소유자였고 전략가였다. 하지만 요셉은 이보다 더 좋은 것들을 가지고 있다. 또 당시에 야곱이 흉년에도 불구하고 이런 물건을 내 놓을 수 있는 것을 보면 야곱이 얼마나 부자였는지를 알 수 있다.)

12 너희 손에 갑절의 돈을 가지고 너희 자루 아귀에 도로 넣어져 있던 그 돈을 다시 가지고 가라 혹 잘못이 있었을까 두렵도다

13 네 아우도 데리고 떠나 다시 그 사람에게로 가라 (자녀를 잃은 상황에서 또 다른 자녀를 잃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그리고 다시 한 자녀를 잃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야곱은 결단을 한다. 내 자녀 문제가 걸렸을 때 벼랑 끝에 선 것처럼 결단을 하는 것이 아들을 살리는 길이 된다. 아들을 잃으면 잃으리라는 결단이 있으면 오히려 살리게 된다.)

14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그 사람 앞에서 너희에게 은혜를 베푸사 그 사람으로 너희 다른 형제와 베냐민을 돌려보내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내가 자식을 잃게 되면 잃으리로다 (야곱은 결단을 내렸다. 자식을 잃어도 어쩔 수 없다는 말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각오 전에 한 야곱의 말에 주목해야 한다. 하나님이 전능하심을 인정하고 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시기를 원하고 있다. 그런 다음에 구체적인 기도제목을 내놓는다. 다른 형제들과 베냐민이 돌아올 수 있기를 기도한다. 그런 기도를 하면서 자식들을 잃어도 어쩔 수 없다고 한다. 그 결단은 포기라기보다는 하나님의 뜻에 맡긴다는 의미다. 내가 어쩔 수 없이 이와같은 선택을 하지만 하나님께서 전적으로 은혜로 보호하시기를 원한다는 뜻이다. 우리 자신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을 때 어떤 결단을 내려야 할지를 보여주고 있다.)

15 그 형제들이 예물을 마련하고 갑절의 돈을 자기들의 손에 가지고 베냐민을 데리고 애굽에 내려가서 요셉 앞에 서니라

16 요셉은 베냐민이 그들과 함께 있음을 보고 자기의 청지기에게 이르되 이 사람들을 집으로 인도해 들이고 짐승을 잡고 준비하라 이 사람들이 정오에 나와 함께 먹을 것이니라

17 청지기가 요셉의 명대로 하여 그 사람들을 요셉의 집으로 인도하니

18 그 사람들이 요셉의 집으로 인도되매 두려워하여 이르되 전번에 우리 자루에 들어 있던 돈의 일로 우리가 끌려드는도다 이는 우리를 억류하고 달려들어 우리를 잡아 노예로 삼고 우리의 나귀를 빼앗으려 함이로다 하고

19 그들이 요셉의 집 청지기에게 가까이 나아가 그 집 문 앞에서 그에게 말하여

20 이르되 내 주여 우리가 전번에 내려와서 양식을 사가지고 

 

21 여관에 이르러 자루를 풀어본즉 각 사람의 돈이 전액 그대로 자루 아귀에 있기로 우리가 도로 가져왔고

22 양식 살 다른 돈도 우리가 가지고 내려왔나이다 우리의 돈을 우리 자루에 넣은 자는 누구인지 우리가 알지 못하나이다

23 그가 이르되 너희는 안심하라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 하나님, 너희 아버지의 하나님이 재물을 너희 자루에 넣어 너희에게 주신 것이니라 너희 돈은 내가 이미 받았느니라 하고 시므온을 그들에게로 이끌어내고 (이 재물은 비록 인간이 넣은 것이지만 하나님의 마음으로 나온 것이므로 하나님이 주신 거라고 봐야 한다. 그러한 축복의 반대가 두려움이다. 축복의 반대는 두려움이요 두려움의 반대는 축복이다. 내가 죄짓지 않은 데서 재물이 나온다면 그것은 하나님이 주신 것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24 그들을 요셉의 집으로 인도하고 물을 주어 발을 씻게 하며 그들의 나귀에게 먹이를 주더라 (이 부분에서는 아는 자와 모르는 자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모든 상황을 아는 요셉은 여유롭게 행동하고 모르는 형제들은 두려움에 가득 차 있다. 상황에 대한 예지와 지혜는 한층 여유로운 행동을 하게 한다. 그래서 지혜를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나님은 이들을 가장 선한 길로 인도하시는데 인간들은 두려워한다. 그것은 과거의 죄 때문이다. 나에게 있는 죄를 하나님이 용서하셨으니 나는 좀 더 건강하게 살 필요가 있다. 자존감이 높아져야 한다.)

25 그들이 거기서 음식을 먹겠다 함을 들었으므로 예물을 정돈하고 요셉이 정오에 오기를 기다리더니

26 요셉이 집으로 오매 그들이 집으로 들어가서 예물을 그에게 드리고 땅에 엎드려 절하니

27 요셉이 그들의 안부를 물으며 이르되 너희 아버지 너희가 말하던 그 노인이 안녕하시냐 아직도 생존해 계시느냐

28 그들이 대답하되 주의 종 우리 아버지가 평안하고 지금까지 생존하였나이다 하고 머리 숙여 절하더라

29 요셉이 눈을 들어 자기 어머니의 아들 자기 동생 베냐민을 보고 이르되 너희가 내게 말하던 너희 작은 동생이 이 아이냐 그가 또 이르되 소자여 하나님이 네게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노라 (베냐민도 이미 서른을 넘은 성인일 텐데 소자라고 부르고 있다. 하나님이 너에게 은혜 베푸시길 원한다는 표현은 사랑의 표현 중에 최대의 표현이 아닐까. 하나님이 네게 은혜 베푸시기를 원한다는 말만큼 더 큰 사랑의 표현이 있을까? 습관적으로 축복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하나님의 은혜가 내리기를 원하는 마음이 가장 큰 사랑일 것이다.)

30 요셉이 아우를 사랑하는 마음이 복받쳐 급히 울 곳을 찾아 안방으로 들어가서 울고 

 

31 얼굴을 씻고 나와서 그 정을 억제하고 음식을 차리라 하매 (요셉은 감정 처리를 하고 있다. 자신의 감정대로 행동하는 게 아니라 일이 진행되는 순간은 냉정을 유지한다. 어떤 일을 할 때 감정을 앞세우기보다는 냉정할 줄 알아야 한다.)

32 그들이 요셉에게 따로 차리고 그 형제들에게 따로 차리고 그와 함께 먹는 애굽 사람에게도 따로 차리니 애굽 사람은 히브리 사람과 같이 먹으면 부정을 입음이었더라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의 음식이 달라야 함을 말하고 있다. 함께 음식을 나눈다는 것, 겸상을 한다는 것은 동급의 사람이 됨을 의미한다. 그러나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는 하나님 앞에서 결코 동급일 수 없다. 따라서 같은 상을 차릴 수 없는 것이다.)

33 그들이 요셉 앞에 앉되 그들의 나이에 따라 앉히게 되니 그들이 서로 이상히 여겼더라 (이미 그들의 나이를 알지 않고서는 나이에 따라 앉힐 수 없다. 요셉은 형제들의 나이를 다 알고 있었으므로 차례대로 앉힌 것이다. 만일 이때 형제들이 요셉을 알아챘다면 이 이야기가 어떻게 달라졌을지 자못 흥미로운 대목이다.)

34 요셉이 자기 음식을 그들에게 주되 베냐민에게는 다른 사람보다 다섯 배나 주매 그들이 마시며 요셉과 함께 즐거워하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