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45장
요셉이 형제들에게 자기를 밝히다
45장
1 요셉이 시종하는 자들 앞에서 그 정을 억제하지 못하여 소리 질러 모든 사람을 자기에게서 물러가라 하고 그 형제들에게 자기를 알리니 그 때에 그와 함께 한 다른 사람이 없었더라 (요셉이 형제들에게 한 번에 정체를 밝히지 않고 반복적인 확인 과정을 거친다. 형제들의 변화된 자인지를 보고 싶었을 것이다. 유다의 자기희생적인 모습을 보면서 요셉이 감동을 받고 형제들이 변한 것을 확인한 후 자신의 정체를 밝힌다.)
2 요셉이 큰 소리로 우니 애굽 사람에게 들리며 바로의 궁중에 들리더라 (일국의 국무총리가 온 궁전이 울리도록 울었다면 그 아픔이 얼마나 컸는지 짐작 가능하다. 요셉의 아픔과 외로움이 그대로 전달되는 부분이다. 아마 그동안의 외로움과 그리움 등이 겹쳐서 이런 통곡을 했을 것이다. 이렇게 성공하기까지 엄청난 일을 해야 했고 의논할 사람도 의지할 사람도 없이 고뇌를 해야 했을 것이다.)
3 요셉이 그 형들에게 이르되 나는 요셉이라 내 아버지께서 아직 살아 계시니이까 형들이 그 앞에서 놀라서 대답하지 못하더라
4 요셉이 형들에게 이르되 내게로 가까이 오소서 그들이 가까이 가니 이르되 나는 당신들의 아우 요셉이니 당신들이 애굽에 판 자라(함께 밥을 먹은 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알아보지 못했다. 요셉의 형제들은 요셉을 한 번도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을 것이다. 감히 쳐다보기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인간은 기대감에 의해 판단력이 흐렸을 것이다. 그 사람이 요셉이라고 전혀 기대하지 않았으므로 그런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닮았다고 할지라도 완전히 다른 복식을 한 요셉을 알아봤을 리 없다. 그리고 자신들과 처지가 다르며 권위의 수준이 다른 자가 형제라고 생각지 않기에 알아보지 못한다. 우리는 가끔 대단한 인물이 옆에 있어도 그 인물이 진짜 대단한 사람인지 알아보지 못하곤 한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이 엄청난 사건을 주셔도 우리는 그 사건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건지 모른다. 하나님은 멀리 계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5 당신들이 나를 이 곳에 팔았다고 해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이다 (요셉이 얼마나 성숙했는가? 자신을 죽이려하고 심지어 팔아버린 자들에 대한 원망이 얼마나 컸을까. 그러나 요셉은 형제들을 원망하기는커녕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하고 있다. 요셉이 사회적으로 성공했기에 이런 관용을 베푼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권좌에서도 피를 부르는 보복을 하는 자들을 얼마든지 볼 수 있다. 하나님의 계획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깨닫지 못했다면 이렇게 용서할 수 없고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지 않았으면 이런 용서를 할 수 없다. 요셉의 말대로 하나님은 야곱의 가문을 구하려고 미리 요셉을 보냈다는 그 거시적인 하나님의 관점을 요셉이 가장 먼저 깨달았다. 이제 과거의 철없던 요셉은 고난을 통해 성숙해졌다. 고난은 곧 우리에게 은혜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곳이다.)
6 이 땅에 이 년 동안 흉년이 들었으나 아직 오 년은 밭갈이도 못하고 추수도 못할지라
7 하나님이 큰 구원으로 당신들의 생명을 보존하고 당신들의 후손을 세상에 두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니(하나님이 요셉의 후손이 아니라 다른 형제들의 후손을 세상에 두려고 요셉을 이곳으로 보냈다는 말이다. 내 생각에는 억울할 수 있으나 나에게 고난을 준 자들을 오히려 축복하려고 나를 사용하기도 하신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셉은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순종하고 있다. 그러면 요셉에게는 축복이 없는가? 그렇지 않다. 요셉은 현세에서 더 올라갈 곳이 없는 데까지 이미 올라갔다. 하나님은 축복의 도구로 삼는 자를 지극히 축복하신다. 그를 축복하여 다른 이에게 축복의 통로로 사용한다. 통로가 더러운데 깨끗한 물이 흘러갈 수 없다. 따라서 통로가 먼저 축복을 받고 그 축복이 타인에게도 흘러간다. 하나님의 뜻이 어떠하더라도 그대로 순종하는 것이 믿는 자에게 축복이다.)
8 그런즉 나를 이리로 보낸 이는 당신들이 아니요 하나님이시라 하나님이 나를 바로에게 아버지로 삼으시고 그 온 집의 주로 삼으시며 애굽 온 땅의 통치자로 삼으셨나이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아시고 모든 것을 계획하시고 원대한 미래를 준비하시는 분이다. 요셉은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고 있다. 사람의 뜻을 분별한 게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보고 있다. 사람이 무엇을 했건 그들의 행위에 초점을 두지 않는 게 중요하다. 사람이 한 행동이 나에게 끼친 영향은 하나님이 역사하신 것이다. 하나님이 그들을 통해 나에게 요구하는 것을 보려고 노력하고 감사하고 순종해야 한다.)
9 당신들은 속히 아버지께로 올라가서 아뢰기를 아버지의 아들 요셉의 말에 하나님이 나를 애굽 전국의 주로 세우셨으니 지체 말고 내게로 내려오사
10 아버지의 아들들과 아버지의 손자들과 아버지의 양과 소와 모든 소유가 고센 땅에 머물며 나와 가깝게 하소서
11 흉년이 아직 다섯 해가 있으니 내가 거기서 아버지를 봉양하리이다 아버지와 아버지의 가족과 아버지께 속한 모든 사람에게 부족함이 없도록 하겠나이다 하더라고 전하소서
12 당신들의 눈과 내 아우 베냐민의 눈이 보는 바 당신들에게 이 말을 하는 것은 내 입이라 (이 말을 하는 것이 자기의 입이라고 하는 것은 현실을 직시하라는 말이다. 이것은 거짓말이 아니라는 것이며 자기는 지금 애굽의 총리임을 확인시키고 있다. 우리는 때로 과장해서 말을 한다. 그러나 과장을 하지 않고 정확하게 자기 말을 확인시키는 훈련을 해야 한다. 그럴 때 우리의 말이 온전히 실현된다.)
13 당신들은 내가 애굽에서 누리는 영화와 당신들이 본 모든 것을 다 내 아버지께 아뢰고 속히 모시고 내려오소서 하며
14 자기 아우 베냐민의 목을 안고 우니 베냐민도 요셉의 목을 안고 우니라
15 요셉이 또 형들과 입맞추며 안고 우니 형들이 그제서야 요셉과 말하니라
16 요셉의 형들이 왔다는 소문이 바로의 궁에 들리매 바로와 그의 신하들이 기뻐하고 (요셉의 신임이 두텁지 않았으면 가족이 온 것에 대해 이렇게 기뻐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어느 사회에 있든 자기를 인정받을 만한 행동을 해야 한다.)
17 바로는 요셉에게 이르되 네 형들에게 명령하기를 너희는 이렇게 하여 너희 양식을 싣고 가서 가나안 땅에 이르거든
18 너희 아버지와 너희 가족을 이끌고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에게 애굽의 좋은 땅을 주리니 너희가 나라의 기름진 것을 먹으리라
19 이제 명령을 받았으니 이렇게 하라 너희는 애굽 땅에서 수레를 가져다가 너희 자녀와 아내를 태우고 너희 아버지를 모셔 오라
20 또 너희의 기구를 아끼지 말라 온 애굽 땅의 좋은 것이 너희 것임이니라 (온 땅의 좋은 것을 주겠다고 하며 수레까지 동원해서 보낸다. 하나님이 요셉의 고난을 통해 온 가족을 축복한다. 그 형제들이 매우 불량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불량함에 대해서는 아무런 문제를 삼지 않는다. 하나님의 축복하고자 하면 어떤 상황에서도 결국 축복을 내리신다.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이시므로.)
21 이스라엘의 아들들이 그대로 할새 요셉이 바로의 명령대로 그들에게 수레를 주고 길 양식을 주며
22 또 그들에게 다 각기 옷 한 벌씩을 주되 베냐민에게는 은 삼백과 옷 다섯 벌을 주고
23 그가 또 이와 같이 그 아버지에게 보내되 수나귀 열 필에 애굽의 아름다운 물품을 실리고 암나귀 열 필에는 아버지에게 길에서 드릴 곡식과 떡과 양식을 실리고
24 이에 형들을 돌려보내며 그들에게 이르되 당신들은 길에서 다투지 말라 하였더라(요셉이 당부한 말이 왜 하필이면 다투지 말라는 것일까? 인간은 물질을 가지면 다툰다. 또 함께 여행하면 다툰다. 요셉은 이 사실을 염두에 둔 것이다. 물질만이 아니라 내가 가진 재능으로 인해 싸우고 여행만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면 다툰다. 하나님이 주신 축복을 갈등의 요소로 만들어선 안 된다.)
25 그들이 애굽에서 올라와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서 아버지 야곱에게 이르러
26 알리어 이르되 요셉이 지금까지 살아 있어 애굽 땅 총리가 되었더이다 야곱이 그들의 말을 믿지 못하여 어리둥절 하더니(야곱은 너무나 놀라서 믿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실로 죽었다고 생각했던 자식이 살아돌아왔으니 얼마나 반가웠을까? 그도 가장 사랑했던 자식이었으니 그 기쁨은 이루 말로 할 수 없었을 것이다.)
27 그들이 또 요셉이 자기들에게 부탁한 모든 말로 그에게 말하매 그들의 아버지 야곱은 요셉이 자기를 태우려고 보낸 수레를 보고서야 기운이 소생한지라 (야곱이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서 그를 소생시켰다. 하나님이 나를 위해 베푼 모든 일이 그와 같다. 내가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서 나를 소생시키신다.)
28 이스라엘이 이르되 족하도다 내 아들 요셉이 지금까지 살아 있으니 내가 죽기 전에 가서 그를 보리라 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