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서/사도행전

사도행전 20장

강 영 길 2013. 12. 30. 15:22

20장

1 소요가 그치매 바울은 제자들을 불러 권한 후에 작별하고 떠나 마게도냐로 가니라

2 그 지방으로 다녀가며 여러 말로 제자들에게 권하고 헬라에 이르러

3 거기 석 달 동안 있다가 배 타고 수리아로 가고자 할 그 때에 유대인들이 자기를 해하려고 공모하므로 마게도냐를 거쳐 돌아가기로 작정하니 (바울이 자기를 해하려 하는 사람들을 피해 다른 곳으로 돌아가고 있다. 나중에 바울은 자기가 위험에 처할 것을 알고도 예루살렘 행을 강행한다. 때가 어느 때인가에 따라 신중하게 처신할 줄 알아야 한다.)

4 아시아까지 함께 가는 자는 베뢰아 사람 부로의 아들 소바더와 데살로니가 사람 아리스다고와 세군도와 더베 사람 가이오와 및 디모데와 아시아 사람 두기고와 드로비모라

5 그들은 먼저 가서 드로아에서 우리를 기다리더라

6 우리는 무교절 후에 빌립보에서 배로 떠나 닷새 만에 드로아에 있는 그들에게 가서 이레를 머무니라

7 그 주간의 첫날에 우리가 떡을 떼려 하여 모였더니 바울이 이튿날 떠나고자 하여 그들에게 강론할새 말을 밤중까지 계속하매

8 우리가 모인 윗다락에 등불을 많이 켰는데

9 유두고라 하는 청년이 창에 걸터앉아 있다가 깊이 졸더니 바울이 강론하기를 더 오래 하매 졸음을 이기지 못하여 삼 층에서 떨어지거늘 일으켜보니 죽었는지라 (말씀에 깨어있지 않으면 이와같은 사고를 당한다. 하나님 말씀을 듣는 위치가 떨어지기 좋은 위치다. 바울이 위험을 피해서 온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내 삶이 위태로운 상태를 취하는 것이 현명하지 못하다. 또 말씀에 집중하지 않으면 영적으로 잠이 든다. 잠이 들면 위험한 위치에 있던 자는 실족한다. 가령 세상과 교회의 중간쯤에 발을 걸치고 살던 사람은 자칫하면 세상으로 떨어지기 쉽다. 유두고의 사건은 매우 상징적인 사건이다. 그러나 이처럼 위험에 처해 죽게 된 자도 다시 살려주는 게 하나님의 은혜다.)

10 바울이 내려가서 그 위에 엎드려 그 몸을 안고 말하되 떠들지 말라 생명이 그에게 있다 하고

 

11 올라가 떡을 떼어 먹고 오랫동안 곧 날이 새기까지 이야기하고 떠나니라 (바울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자신이 할 일을 다 하고 떠난다. 바울의 놀라운 믿음이 나의 믿음이 되기를 기도한다.)

12 사람들이 살아난 청년을 데리고 가서 적지 않게 위로를 받았더라

13 우리는 앞서 배를 타고 앗소에서 바울을 태우려고 그리로 가니 이는 바울이 걸어서 가고자 하여 그렇게 정하여 준 것이라

14 바울이 앗소에서 우리를 만나니 우리가 배에 태우고 미둘레네로 가서

15 거기서 떠나 이튿날 기오 앞에 오고 그 이튿날 사모에 들르고 또 그 다음 날 밀레도에 이르니라

16 바울이 아시아에서 지체하지 않기 위하여 에베소를 지나 배 타고 가기로 작정하였으니 이는 될 수 있는 대로 오순절 안에 예루살렘에 이르려고 급히 감이러라 (바울은 어떤 때는 걸어서 어떤 때는 배를 타고 갔다. 내가 가는 길도 어떤 때는 걸어가고 어떤 때는 배를 이용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17 바울이 밀레도에서 사람을 에베소로 보내어 교회 장로들을 청하니

18 오매 그들에게 말하되 아시아에 들어온 첫날부터 지금까지 내가 항상 여러분 가운데서 어떻게 행하였는지를 여러분도 아는 바니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여러분도 알지 않느냐고 말할 수 있는 당당함이 바울의 삶을 대변하고 있다.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다른 사람들이 안다고 했을 때 나는 부끄럽기 짝이 없는 삶을 살았다. 나도 바울처럼 살 수 있도록 하나님의 은혜를 구해야 한다.)

19 곧 모든 겸손과 눈물이며 유대인의 간계로 말미암아 당한 시험을 참고 주를 섬긴 것과

20 유익한 것은 무엇이든지 공중 앞에서나 각 집에서나 거리낌이 없이 여러분에게 전하여 가르치고 

 

21 유대인과 헬라인들에게 하나님께 대한 회개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을 증언한 것이라 (바울은 겸손과 눈물과 죽음을 넘나들며 살아왔고 유익한 것이라면 장소와 시간을 불문하고, 곧 죽음을 무릅쓰고 가르쳤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을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다고 스스로 당당하게 말할 만큼 바울은 인생을 오직 하나님을 위해 살아왔다.)

22 보라 이제 나는 성령에 매여 예루살렘으로 가는데 거기서 무슨 일을 당할는지 알지 못하노라(예루살렘에 가면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른다. 사실 우리는 하나님께 구하기를 무슨 일이 있을지 알게 해 달라고 한다. 모든 것을 알려주면 가겠다는 것이다. 이것은 믿음이 아니다. 믿음은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라고 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믿고 나가는 것이 믿음이다. 그러나 오늘의 많은 기독교인은 내게 보여 달라고 한다. 확실한 길만 가겠다고 한다. 실패하지 않을 길만 선택하겠다고 한다. 그것은 믿음이 아니다. 하나님을 나의 보장성 보험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다. 보이지 않을 때, 알 수 없을 때, 성령의 인도를 따라 가는 것이 믿음이다.)

23 오직 성령이 각 성에서 내게 증언하여 결박과 환난이 나를 기다린다 하시나 (많은 사도들이 바울이 예루살렘에 가면 잡힐 거라는 성령의 음성을 듣고 만류하지만 바울은 오히려 그래서 예루살렘으로 간다. 바울은 성령에 매여 예루살렘으로 간다고 한다. 성령님은 왜 고난의 땅으로 바울을 보내는가? 그것이 바울에게 궁극적으로 득이 되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며 그를 빛나게 하는 삶이기에 보내는 것이다. 환난이 끝이 아니라 환난을 이겨낼 때 오는 영광이 큰 것이므로 고난 속으로 우리를 보내는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사도의 정신이며 그리스도인의 삶이다.)

24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바울은 자기 목숨을 바칠 각오를 했다고 한다. 내 생명을 ‘조금도’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한다. 나는 내 생명이 아니라 내 시간이나 내 돈이나 내 정성까지 조금도 양보하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바울은 그 모든 것을 바치려 한다.)

25 보라 내가 여러분 중에 왕래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였으나 이제는 여러분이 다 내 얼굴을 다시 보지 못할 줄 아노라 (바울은 사실상 하직 인사를 하고 있다. 그러니까 이 걸음은 죽음을 각오한 걸음이다. 나는 이제 죽으러 간다고 선포하는 것이다. 누군가 잡아가는 것도 아니요 호출한 것도 아니다. 오직 성령의 인도에 따라 자기가 죽을 것을 알고 사지로 걸어가면서 너무나 당당하게 선포하고 있다. 바울을 통해 너무나 부끄러운 모습을 본다.)

26 그러므로 오늘 여러분에게 증언하거니와 모든 사람의 피에 대하여 내가 깨끗하니

27 이는 내가 꺼리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다 여러분에게 전하였음이라 (내가 만일 하나님 말씀을 전하기에 거리꼈다면 나는 그 사람의 피에 대해 책임이 있다. 바울은 자신이 말씀을 모두 증언했으므로 피에 책임이 없다고 한다. 증거자로서 살지 못하면 그 자체로 책임을 느껴야 한다.)

28 여러분은 자기를 위하여 또는 온 양 떼를 위하여 삼가라 성령이 그들 가운데 여러분을 감독자로 삼고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를 보살피게 하셨느니라 (하나님이 피를 흘린 게 아니라 예수님이 피를 흘렸다. 그런데 왜 하나님이 피를 흘린 것인가? 하나님이 곧 예수님이기 때문이다. 교회는 인간의 돈으로 산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피로 사신 것이다. 따라서 인간은 그 누구도 어떤 사람도 교회에 대한 주권을 주장해서는 안 된다. 교회의 주인은 오직 하나님일 뿐이다.)

29 내가 떠난 후에 사나운 이리가 여러분에게 들어와서 그 양 떼를 아끼지 아니하며

30 또한 여러분 중에서도 제자들을 끌어 자기를 따르게 하려고 어그러진 말을 하는 사람들이 일어날 줄을 내가 아노라 (바울이 떠난 뒤 적대 세력이 틈틈이 기회를 노릴 것이다. 또 제자들 중에서도 교만한 사람들은 파를 만들고 자신이 리더가 되려고 한다. 교회에서 자신이 대장 노릇하려는 사람들을 조심해야 한다. 또 내 자신이 그런 자가 되지 말아야 한다. 내가 이끌어가려는 순간 예수님이 사라진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31 그러므로 여러분이 일깨어 내가 삼 년이나 밤낮 쉬지 않고 눈물로 각 사람을 훈계하던 것을 기억하라 (무려 삼년을 쉬지 않고 눈물로 각 사람을 훈계했다는 바울의 고백은 사실일 것이다. 사람들이 모두 증인이기 때문이다. 대중적인 강의만이 아니라 일대일로도 가르쳤으며 예수님의 마음으로 눈물로 가르쳤고 쉬지 않았다고 한다. 그의 성실함을 따라가야 하고 닮아가야 한다.)

32 지금 내가 여러분을 주와 및 그 은혜의 말씀에 부탁하노니 그 말씀이 여러분을 능히 든든히 세우사 거룩하게 하심을 입은 모든 자 가운데 기업이 있게 하시리라

33 내가 아무의 은이나 금이나 의복을 탐하지 아니하였고

34 여러분이 아는 바와 같이 이 손으로 나와 내 동행들이 쓰는 것을 충당하여 (바울은 물질에 결코 욕심내지 않았으며 스스로 돈을 벌어서 자신과 동행자들의 비용을 감당했다. 바울은 평신도 사역의 대표자이며 모범이다. 내가 일을 하여 그 일로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하도록 해야 한다.)

35 범사에 여러분에게 모본을 보여준 바와 같이 수고하여 약한 사람들을 돕고 또 주 예수께서 친히 말씀하신 바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 하심을 기억하여야 할지니라 (일을 하다보면 반드시 보상에 대한 욕구가 생긴다. 내가 한 노동이나 내가 시간 투자를 한 것에 대한 보상을 받고 싶어진다. 그러나 바울도 그랬거니와 예수님은 더더구나 보상을 원치 않으신다. 내가 주는 것이 더 좋은 일이라고 하신다.)

36 이 말을 한 후 무릎을 꿇고 그 모든 사람들과 함께 기도하니

37 다 크게 울며 바울의 목을 안고 입을 맞추고 (공동체를 떠날 때 바울처럼 환송을 받는 자가 되어야 한다. 공동체를 떠날 때마다 분쟁과 다툼으로 떠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눈물을 흘리며 아쉬워할 만한 자가 되어야 한다.)

38 다시 그 얼굴을 보지 못하리라 한 말로 말미암아 더욱 근심하고 배에까지 그를 전송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