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영 길 2014. 4. 1. 15:57

나는 일주일에 한 번 분당에 있는 데오스 중고등학교에서 강의를 한다.

데오스 중고등학교는 기독교 대안학교이다.

이 학교에서 강의를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분당과 주변 지역에 꽤 많은 기독교 대안학교가 있다는 사실이다.

 

나는 기독교 대안학교들의 입학 과정에 대해 들으면서 적잖은 문제의식을 느꼈다.

기독교 대안학교로 유명한 ㄷ 학교 ㅅ 학교 등이 선발 고사를 통해 아이들을 뽑는다고 한다. 그런데 그 선발 고사라는 게 주로 학업 성적이다.

그러니까 학업 성적 좋은 아이들은 합격시키고 나쁜 아이들을 떨어뜨린다. 그래서 ㄷ 대안학교는 귀족학교라는 비아냥까지 듣는다고 한다.

 

대안학교가 왜 생겼는지를 떠나서 기독교 대안학교라면 모름지기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건지기 위한 학교여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기독교 대안학교라는 이름을 걸고 학업 성적 우수하고 돈 많은 아이들을 받는다면 그게 기독교랑 무슨 상관이 있을까? 차라리 사설 학원보다 못한 곳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대안학교, 아니 기독교 대안학교는 정신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어서 정신병동에서 치료를 받을 정도의 아이가 아니라면 선착순으로 받아야 하는 곳 아닐까? 그것이 모름지기 하나님의 뜻에 맞는 학교가 아닐까?

 

성적순으로 자르고 부모의 재산을 보고 자르면서 기독교 교육을 한다는 것은 교회 미문에서 장사를 하다가 예수님으로부터 독사의 자식들이라는 욕을 먹었던 장사치들과 같은 자들 아닐까?

 

기독교 대안학교들은 자신들이 그 학교를 기독교라는 이름을 걸고 만든 이유를 심각하게 되짚어 봐야 한다. 상처받고 지친 아이들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회복시키려는 학교가 진정한 기독교 대안학교 아닐까?

 

나는 그런 점에서 데오스중고등학교를 참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부모의 재산 정도나 아이들의 성적으로 차별하지 않고 학교 구성원 모두가 하나님의 사랑으로 아이들 하나하나를 건져내려고 노력하는 학교야 말로 진정한 의미의 기독교 대안학교이기 때문이다. 데오스는 아이들을 차별하지 않고 아이들 함께 울고 웃으며 아이들의 인생을 설계해나가는 학교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