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서2/사무엘 상

사무엘상 27장

강 영 길 2014. 8. 13. 20:37

27장

1 다윗이 그 마음에 생각하기를 내가 후일에는 사울의 손에 붙잡히리니 블레셋 사람들의 땅으로 피하여 들어가는 것이 좋으리로다 사울이 이스라엘 온 영토 내에서 다시 나를 찾다가 단념하리니 내가 그의 손에서 벗어나리라 하고(다윗은 사울의 근본적 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둘째, 사울 입장에서 보면 쓴 뿌리가 있는 사울을 다윗이 두 차례나 살려준 것을 온전한 감사로 받을 리가 없다. 사울은 오히려 다윗에게 더 두려움을 느꼈을 것이다. 그럴수록 다윗을 더욱 제거하고 싶을 것이다. 미워하는 사람이 나를 용서하면 겸손한 자는 용서를 받아들이나 교만한 자는 용서를 순수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오히려 상대의 용서가 진정한 용서가 아니라고 왜곡한다. 상대가 자신을 용서한 것은 거만한 태도라고 단정하고 마음 속에서 더욱더 두려움과 증오를 성장시킨다.)

2 다윗이 일어나 함께 있는 사람 육백 명과 더불어 가드 왕 마옥의 아들 아기스에게로 건너가니라

3 다윗과 그의 사람들이 저마다 가족을 거느리고 가드에서 아기스와 동거하였는데 다윗이 그의 두 아내 이스르엘 여자 아히노암과 나발의 아내였던 갈멜 여자 아비가일과 함께 하였더니

4 다윗이 가드에 도망한 것을 어떤 사람이 사울에게 전하매 사울이 다시는 그를 수색하지 아니하니라 (다윗은 사울이 찾아오지 않을 만큼 안전한 곳으로 피했다. 상황이 급하면 일단 피하는 것도 중요한 방책 중 하나이다.)

5 다윗이 아기스에게 이르되 바라건대 내가 당신께 은혜를 입었다면 지방 성읍 가운데 한 곳을 내게 주어 내가 살게 하소서 당신의 종이 어찌 당신과 함께 왕도에 살리이까 하니

6 아기스가 그 날에 시글락을 그에게 주었으므로 시글락이 오늘까지 유다 왕에게 속하니라

7 다윗이 블레셋 사람들의 지방에 산 날 수는 일 년 사 개월이었더라

8 다윗과 그의 사람들이 올라가서 그술 사람과 기르스 사람과 아말렉 사람을 침노하였으니 그들은 옛적부터 술과 애굽 땅으로 지나가는 지방의 주민이라

9 다윗이 그 땅을 쳐서 남녀를 살려두지 아니하고 양과 소와 나귀와 낙타와 의복을 빼앗아 가지고 돌아와 아기스에게 이르매

10 아기스가 이르되 너희가 오늘은 누구를 침노하였느냐 하니 다윗이 이르되 유다 네겝과 여라무엘 사람의 네겝과 겐 사람의 네겝이니이다 하였더라

 

11 다윗이 그 남녀를 살려서 가드로 데려가지 아니한 것은 그의 생각에 그들이 우리에게 대하여 이르기를 다윗이 행한 일이 이러하니라 하여 블레셋 사람들의 지방에 거주하는 동안에 이같이 행하는 습관이 있었다 할까 두려워함이었더라(다윗은 자신의 오점을 남기지 않으려고 모든 사람을 다 죽여버린다. 혹시라도 자신에 대한 불편한 소문이 있을까봐 진원지를 완전히 궤멸시킨다. 소문이 인간을 가장 힘들게 한다는 것을 다윗은 알고 있었던 것일까. 소문을 안 만드는 게 가장 좋은 일이고 만일 소문 거리가 생겼다면 그 소문을 완전히 잠재울 필요가 있다. 그러나 그것을 악으로 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다윗의 삶의 오점 중 하나로 보인다. 두려움의 종류가 무엇이건 두려움은 인간으로 하여금 죄를 짓게 만든다. 하나님 앞에 온전한 자는 두려움이 없다.)

12 아기스가 다윗을 믿고 말하기를 다윗이 자기 백성 이스라엘에게 심히 미움을 받게 되었으니 그는 영원히 내 부하가 되리라고 생각하니라(누군가의 보호를 받을 때가 있고 그 보호로부터 떠날 때가 있다. 늘 그곳에 머무르지는 않는다. 그러나 아기스는 그런 미래를 보진 못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