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나눔/하나님 음성 듣기

하나님의 음성 듣는 삶 5-3

강 영 길 2011. 12. 27. 23:24

7)하나님은 중보기도 중에도 말씀하신다.

 

중보기도는 꼭 남을 위해서만 하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를 위한 중보기도도 중보기도다.

나는 기도중에 참 많은 음성을 들었다. 전도여행을 떠나기 전 불평불만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는 전도여행을 떠나기가 싫어졌다. 그래서 하나님 전도여행 가기 싫습니다라고 기도했다. 정말이지 팀원들의 연약한 모습이 싫었다. 그때 눈 앞에 마가복음 6장 7절이라는 글자가 떠올랐다.

나는 성경을 얼른 뒤져봤다. 그 장면은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전도여행을 보내는 장면이었다.

 

7 열두 제자를 부르사 둘씩 둘씩 보내시며 더러운 귀신을 제어하는 권능을 주시고 8 명하시되 여행을 위하여 지팡이 외에는 양식이나 배낭이나 전대의 돈이나 아무 것도 가지지 말며 9 신만 신고 두 벌 옷도 입지 말라 하시고 10 또 이르시되 어디서든지 누구의 집에 들어가거든 그 곳을 떠나기까지 거기 유하라 11 어느 곳에서든지 너희를 영접하지 아니하고 너희 말을 듣지도 아니하거든 거기서 나갈 때에 발 아래 먼지를 떨어버려 그들에게 증거를 삼으라 하시니

 

이와 같은 장면이었다. 놀라운 일이었다. 나는 이 구절을 전혀 기억하지도 못했다. 나는 오래 하나님을 떠나있었고 성경에 대한 지식도 점차 잊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가 전도여행 문제로 기도를 하자 마치 도장이라도 박은 것처럼 똑 같은 장면을 보여주셨다.

제자들의 모습을 보라. 그들이 가진 것이 무엇인가? 제자들은 신발 한 켤레와 옷 하나만을 가지고 갔을 뿐이다. 그런데 나는 제자들보다 훨씬 많은 것을 갖고 떠나면서 이렇게 불평하고 있다니. 나는 그 자리에서 하나님 앞에 눈물로 회개했다. 하나님 이 배부른 자를 용서하소서. 내가 가장 낮은 자라고 고백했다. 나는 그 이후 전도 여행 팀원 중 그 누구도 불편하지 않았다. 그리고 내 마음에 평안이 가득했다.

 

나는 어느날 정욕을 어떻게 다스릴지 가르쳐 달라고 기도했다. 그 때 내 눈 앞에 갈라디아서 5장 18절이라는 문자가 떠올랐다. 성구를 외우지 못해 찾아보니 “너희가 만일 성령의 인도하시는 바가 되면 율법 아래에 있지 아니하리라.”라는 구절이었다. 그리고 전후에 정욕을 어떻게 다스릴지 자세하게 기록된 부분이었다. 우리가 기도할 때 하나님은 많은 음성을 들려주신다.

그러나 음성을 잘못 들을 때도 있다. 내가 어느 날 하나님 한 말씀만 들려주세요, 이런 마음으로 간절히 기도를 했다. 그러자 호세아 16장 9절이 눈앞에 떠올랐다. 실제로 나는 기도할 때 이처럼 말씀으로 음성을 많이 받았다. 한데 호세아서는 14장까지만 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음성을 잘못 들을 수 있다는 말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하나님의 음성인지 분별하는 게 중요하다. 하나님의 음성은 성경에 기록되어있다. 그러니 음성을 들으면 성경에서 확인하라. 그러나 성경에 없는 음성도 있다. 그럴 때 구분하는 방법은 하나다. 그것이 실현되는가? 하나님의 음성은 실현된다. 실현되지 않으면 하나님의 음성이기보다 나의 욕망일 수 있다.

 

8)찬양 중에 말씀하신다.

 

오늘날 찬양 사역은 매우 진보되어 있다. 가끔은 찬양만을 너무 사모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들이 위험해 보일 때도 있다. 특히 찬양을 즐기는 분들 중에는 찬양 때의 격정만을 신앙생활의 전부로 보는 경향이 있다. 찬양은 하나님을 경배하는 것이고 그 경배 이후에는 땅에 평화를 이루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하나님은 분명히 그렇게 원하셨다. 하나님께 영광과 경배를 드린 뒤 인간 세계를 잘 다스리라고. 인간세계를 다스리는 원리는 예수님이 몸소 보여주셨다. 가장 낮은 자세로 섬기는 것이라는 사실을. 따라서 찬양에 취한 나머지 믿음의 형제들과의 관계나 인간과의 관계는 전혀 고려의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오직 하나님과의 관계만이 필요하고 인간과의 관계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위험천만한 생각을 경계해야 한다. 그것은 결코 신학적이지도 신앙적이지도 않다.

 

9)말씀을 묵상할 때도 하나님은 말씀하신다.

 

많은 신앙의 선배들, 거장들이 하나같이 가장 많은 음성을 들은 때가 말씀 묵상할 때이다. 말씀 묵상, 곧 성경을 보면서 하나님의 음성을 가장 많이 듣는다. 그래서 우리는 매일 Q.T를 하는 것이다.

말씀 묵상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그것은 우리의 호흡이요 양식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찬양을 많이 하고 기도를 많이 해도 말씀 묵상 없이는 사상누각이다. 반대로 묵상이 깊으면 찬양과 기도는 따라서 나올수밖에 없다. 그러니 신앙생활의 몸은 말씀 묵상이요 그 나머지는 가지가 된다. 묵상하면 하나님을 경배하지 않을 수 없고 찬양하지 않을 수 없으며 기도하지 않을 수 없어진다.

성경이 존재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라고.

 

10)관계를 통해 말씀하신다.

 

교회 생활을 하다보면 결국 인간관계에서 시험에 들수밖에 없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대형교회를 찾는다. 인간관계를 거부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성경적이지 않다. 하나님의 원리는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나타난다.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우리 자신을 보게 된다. 때로 나와 부딪치는 사람을 통해 하나님은 나의 교만을 보여주시고 나의 약점을 보여주신다. 그리고 그것들을 내려놓거나 고치라고 음성을 주신다.

결국 교회 일을 하면서 부딪쳐야 한다. 한데 많은 사람들이 관계를 피하려고 대형교회에서 예배만 드린다. 하나님이 원하는 삶을 거부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정작 자신은 예배를 드렸다는 데 만족한다. 물론 하나님께서 그런 예배를 거부하실 리는 없다. 그러나 그 예배에서 영광받은 자가 정말 하나님인지 아니면 자기만족인지 한 번 점검해 봐야 한다. 하나님이 영광받는 예배라면 반드시 사람과의 관계를 통한 하나님의 음성에 순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