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복음서/마가복음

마가복음 8장

강 영 길 2014. 10. 4. 23:38

8장

1 그 무렵에 또 큰 무리가 있어 먹을 것이 없는지라 예수께서 제자들을 불러 이르시되

2 내가 무리를 불쌍히 여기노라 그들이 나와 함께 있은 지 이미 사흘이 지났으나 먹을 것이 없도다 (이 사람들은 얼마 전 오병이어의 기적을 봤다. 따라서 소문을 듣고 예수님을 따라다녔을 것이다. 하지만 무리들이 사흘을 굶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배가 고프면 으레 식사가 제공될 줄 알았을 것이다. 하지만 식사는 나오지 않고 점점 배는 고프고, 이렇게 되자 수많은 무리가 떠나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굶주리면서도 예수님을 따랐던 사람이 사천 명이었다. 이들은 제자도 아니다. 단지 추종자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흘씩이나 굶주리며 따라다닌다. 거기에 비하면 오늘의 신앙인이 과연 추종자의 자격이라도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한편 예수님은 어찌 보면 잔인할 만큼 오래 군중들이 기다리게 했다. 사흘을 굶어 도둑질하지 않을 사람 없다는 속담처럼 사흘 굶는 것은 사람을 극단적 상황까지 처하게 한 것이다. 사흘 동안 떠나간 사람도 많았을 것이나 극한 배고픔 속에서도 예수님을 따라다닌 사람들에게 예수님이 먹을 것을 제공한다. 값싼 밥이 아니라 고통스럽게 얻은 밥인 셈이다. 집에 돌아갔으면 쉬 배를 채웠을 사람들이 말씀을 듣느라 극한 굶주림을 견디는 것처럼 믿는 것은 이처럼 극한 상황까지 기다리며 빵 하나 먹는 것과 같은 일이다.)

3 만일 내가 그들을 굶겨 집으로 보내면 길에서 기진하리라 그 중에는 멀리서 온 사람들도 있느니라 (예수님은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해 배려하고 있다. 그들이 돌아갈 길이 어떠한지까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4 제자들이 대답하되 이 광야 어디서 떡을 얻어 이 사람들로 배부르게 할 수 있으리이까

5 예수께서 물으시되 너희에게 떡 몇 개나 있느냐 이르되 일곱이로소이다 하거늘 (제자들이 예수님 지난번처럼 또 기적을 보여주세요, 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때 기적을 보여줬으나 또 그렇게 하리라고 기대하지 않았던 것같다. 벌써 사흘을 굶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 일도 안 하셨으니 그럴 만도 하다. 어쩌면 그동안 기대하고 있었을지도 모르나 사흘씩이나 흘렀음에도 아무 말씀이 없으시니 기대를 버렸을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이 우리에게 무언가를 주시는 것은 예수님의 때에 맞추어 주신다.)

6 예수께서 무리를 명하여 땅에 앉게 하시고 떡 일곱 개를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어 나누어 주게 하시니 제자들이 무리에게 나누어 주더라

7 또 작은 생선 두어 마리가 있는지라 이에 축복하시고 명하사 이것도 나누어 주게 하시니

8 배불리 먹고 남은 조각 일곱 광주리를 거두었으며 (예수님이 오병이어의 기적이 결코 일회적인 것이 아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예수님은 우리의 필요에 대해 반드시 한번의 응답으로 끝내지 않을 수도 있다.)

9 사람은 약 사천 명이었더라 예수께서 그들을 흩어 보내시고

10 곧 제자들과 함께 배에 오르사 달마누다 지방으로 가시니라

 

11 바리새인들이 나와서 예수를 힐난하며 그를 시험하여 하늘로부터 오는 표적을 구하거늘

12 예수께서 마음속으로 깊이 탄식하시며 이르시되 어찌하여 이 세대가 표적을 구하느냐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세대에 표적을 주지 아니하리라 하시고 (예수님은 지금까지 표적을 보여 주었다. 그런데 왜 이런 말씀을 하셨을까? 그들의 본질이 무엇이냐가 중요하다. 예수님께 나와 고침 받은 자들은 간절함으로 왔다. 그러나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을 알고자 해서 온 것이 아니라 책잡기 위하여 왔고 어떻게든 시험하려고 왔다. 예수님은 인간의 시험의 대상이 아니다. 따라서 응답을 안 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기도할 때도 마음으로 하나님의 능력을 의심하고 시험하는 마음으로 해서는 안 된다. 전적으로 내가 필요한 것을 간절히 구하는 마음이어야만 한다.)

13 그들을 떠나 다시 배에 올라 건너편으로 가시니라

14 제자들이 떡 가져오기를 잊었으매 배에 떡 한 개밖에 그들에게 없더라

15 예수께서 경고하여 이르시되 삼가 바리새인들의 누룩과 헤롯의 누룩을 주의하라 하시니(바리새인의 누룩과 헤롯의 누룩은 허위와 거짓을 의미한다. 그들의 허위와 거짓을 주의하라는 말씀이다.)

16 제자들이 서로 수군거리기를 이는 우리에게 떡이 없음이로다 하거늘

17 예수께서 아시고 이르시되 너희가 어찌 떡이 없음으로 수군거리느냐 아직도 알지 못하며 깨닫지 못하느냐 너희 마음이 둔하냐

18 너희가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며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느냐 또 기억하지 못하느냐

19 내가 떡 다섯 개를 오천 명에게 떼어 줄 때에 조각 몇 바구니를 거두었더냐 이르되 열둘이니이다

20 또 일곱 개를 사천 명에게 떼어 줄 때에 조각 몇 광주리를 거두었더냐 이르되 일곱이니이다

 

21 이르시되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하시니라 (예수님이 소량의 식량으로 수만명을 먹인 것과 바리새인과 헤롯의 누룩은 어떤 관계인지 밝혀 말하지 않고 있다. 예수님은 말씀으로 수만명을 먹일 수 있으되 기득권층은 그 빵을 지배의 수단으로 삼는다는 말일 수도 있다. 예수님의 양식은 사랑과 생명의 양식 인간이 주는 것은 통치와 욕망의 수단이다. 비단 눈에 보이는 양식이 없어도 말씀으로 살 수 있으되 눈에 보이는 양식, 곧 부와 권력은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눈에 보이는 떡은 믿으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말씀은 멀리 한다.)

22 벳새다에 이르매 사람들이 맹인 한 사람을 데리고 예수께 나아와 손 대시기를 구하거늘

23 예수께서 맹인의 손을 붙잡으시고 마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사 눈에 침을 뱉으시며 그에게 안수하시고 무엇이 보이느냐 물으시니

24 쳐다보며 이르되 사람들이 보이나이다 나무 같은 것들이 걸어 가는 것을 보나이다 하거늘

25 이에 그 눈에 다시 안수하시매 그가 주목하여 보더니 나아서 모든 것을 밝히 보는지라 (예수님이 유일하게 두 번에 거쳐 안수하셨다. 예수님조차 한 번에 고치지 못한 것도 있다. 우리가 아픈 것을 예수님 앞에 가져올 때에 한 번에 다 해결되지 않으면 반복적으로 들고 나와야 한다. 또 내가 누군가에게 병고침을 위한 기도를 할 때도 반복적으로 기도하여 고칠 수도 있다.)

26 예수께서 그 사람을 집으로 보내시며 이르시되 마을에는 들어가지 말라 하시니라

27 예수와 제자들이 빌립보 가이사랴 여러 마을로 나가실새 길에서 제자들에게 물어 이르시되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예수님이 몰라서 물었다기보다는 제자들의 신앙 고백을 듣고 싶어서 던진 질문일 것이다.)

28 제자들이 여짜와 이르되 세례 요한이라 하고 더러는 엘리야, 더러는 선지자 중의 하나라 하나이다

29 또 물으시되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는 그리스도시니이다 하매 (베드로는 드디어 예수님의 정체를 알았다. 베드로는 예수님께 직접 신앙고백을 했다. 믿는 자가 육성으로 예수님께 신앙고백할 날이 오기를 기대하는 것이 가장 큰 기대일 것이다.)

30 이에 자기의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 경고하시고

 

31 인자가 많은 고난을 받고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버린 바 되어 죽임을 당하고 사흘 만에 살아나야 할 것을 비로소 그들에게 가르치시되

32 드러내 놓고 이 말씀을 하시니 베드로가 예수를 붙들고 항변하매

33 예수께서 돌이키사 제자들을 보시며 베드로를 꾸짖어 이르시되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 하시고 (베드로는 죽으면 안 된다고 항변했을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단호하게 말하고 있다. 반드시 그러해야 한다고 하신다. 그렇다. 예수님은 반드시 그러해야만 했다. 그러지 않으면 인류를 구원할 수 없었다. 따라서 예수님은 사람에 의해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이 아니라 스스로 십자가 위로 걸어간 것이다.)

34 무리와 제자들을 불러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내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내가 예수님과 하나가 된다는 것이다. 예수님처럼 희생하고 사랑하며 사는 것이다. 십자가를 지는 것이 고난과 고통의 삶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35 누구든지 자기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와 복음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

36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자기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37 사람이 무엇을 주고 자기 목숨과 바꾸겠느냐 (복음을 위해 목숨 버리기를 기꺼워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자신의 안위를 생각하면 결코 천국을 얻을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38 누구든지 이 음란하고 죄 많은 세대에서 나와 내 말을 부끄러워하면 인자도 아버지의 영광으로 거룩한 천사들과 함께 올 때에 그 사람을 부끄러워하리라 (신앙인은 어떠한 경우에도 믿음에 대해 긍지를 가져야 한다. 그 긍지가 거만한 긍지가 아니라 섬김과 사랑의 긍지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