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서2/에스더

에스더 7장

강 영 길 2015. 3. 23. 07:40

7장

1 왕이 하만과 함께 또 왕후 에스더의 잔치에 가니라

2 왕이 이 둘째 날 잔치에 술을 마실 때에 다시 에스더에게 물어 이르되 왕후 에스더여 그대의 소청이 무엇이냐 곧 허락하겠노라 그대의 요구가 무엇이냐 곧 나라의 절반이라 할지라도 시행하겠노라(남아일언 중천금이라 했다. 하물며 임금이 대중 앞에서 선언한 말, ‘나라의 절반이라도 주겠다.’는 말을 하고서 그 약속을 어길 수는 없다. 에스더는 이런 상황을 철저히 활용하고 있다.)

3 왕후 에스더가 대답하여 이르되 왕이여 내가 만일 왕의 목전에서 은혜를 입었으며 왕이 좋게 여기시면 내 소청대로 내 생명을 내게 주시고 내 요구대로 내 민족을 내게 주소서

4 나와 내 민족이 팔려서 죽임과 도륙함과 진멸함을 당하게 되었나이다 만일 우리가 노비로 팔렸더라면 내가 잠잠하였으리이다 그래도 대적이 왕의 손해를 보충하지 못하였으리이다 하니(에스더는 왕의 사랑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 에스더의 민족을 모두 죽이라는 법을 내리면 에스더도 죽어야 한다. 만일 모두를 죽이고 왕비만 살려둔다면 왕의 영이 서질 않는다. 왕비를 살리면 왕 자신이 범법자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유대인을 죽이라고 한 명령은 왕이 법을 범하고 왕의 권위를 훼손시킴으로써 백성들 앞에서 왕의 권위가 떨어지게 할 수 있다. 이것은 곧 통치권에 대한 도전일 수 있다. 왕이 권위를 세우려면 반드시 에스더를 죽여야 한다. 그러나 사랑에 빠진 남자가 그 여인을 죽일 수 없다. 하물며 최고의 통치권자의 자리에 있는 자라면 더욱 그렇다. 왕은 교묘한 정치적 논리에 속아넘어가기 직전인 것이다. 에스더는 이러한 상황을 파악하고 왕을 설득한 것이다.)

5 아하수에로 왕이 왕후 에스더에게 말하여 이르되 감히 이런 일을 심중에 품은 자가 누구며 그가 어디 있느냐 하니

6 에스더가 이르되 대적과 원수는 이 악한 하만이니이다 하니 하만이 왕과 왕후 앞에서 두려워하거늘

7 왕이 노하여 일어나서 잔치 자리를 떠나 왕궁 후원으로 들어가니라 하만이 일어서서 왕후 에스더에게 생명을 구하니 이는 왕이 자기에게 벌을 내리기로 결심한 줄 앎이더라

8 왕이 후원으로부터 잔치 자리에 돌아오니 하만이 에스더가 앉은 걸상 위에 엎드렸거늘 왕이 이르되 저가 궁중 내 앞에서 왕후를 강간까지 하고자 하는가 하니 이 말이 왕의 입에서 나오매 무리가 하만의 얼굴을 싸더라

9 왕을 모신 내시 중에 하르보나가 왕에게 아뢰되 왕을 위하여 충성된 말로 고발한 모르드개를 달고자 하여 하만이 높이가 오십 규빗 되는 나무를 준비하였는데 이제 그 나무가 하만의 집에 섰나이다 왕이 이르되 하만을 그 나무에 달라 하매

10 모르드개를 매달려고 한 나무에 하만을 다니 왕의 노가 그치니라 (하만은 하나님의 사람을 건드렸다. 하나님의 사람을 건드리면 이처럼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빼앗길 뿐만아니라 어떻게 저항해야 할지도 모를 만큼 철저한 응징을 당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하나님의 사람들에 대하여 함부로 비방하거나 판단하거나 모함하면 안 된다. 자기 만든 덫에 자기가 넘어가고 말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