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의를 드러내지 않기
교회에서 자신이 한 일을 드러내는 것은 예수님의 사랑법과는 맞지 않다.
한데 반대로 인간이 의를 드러낼까봐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인간은 약한 존재이므로 무언가를 하면 반드시 자신의 의를 드러내므로 차라리 아무것도 안 하고 의를 드러내지 않는다는 태도다.
그러나 이런 주장을 하려면 철저하게 말씀대로 실천한 후에 주장을 해야 한다. 아예 아무 행동도 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만 묵상하는 것은 염세주의 철학이지 기독교적 교리는 아닐 것이다.
그런 주장대로라면 예수님의 말씀대로 실천하는 삶을 산 사람들이 문제가 된다.
원티드라는 테러리즘 소설에서 이런 대사가 나온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해석하지 않고 실천했다."
그렇다. 믿음은 해석이 아니라 실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를 드러내지 않기 위해 실천도 하지 않겠다고 주장하고, 인간은 나약하므로 반드시 의를 드러내게 되어있으니 절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고 주장하는 사람을 어떻게 평가할까에 대해 나는 오래 고민했다.
그러다 깨달은 바가 있다. 절대로 의를 드러내지 않는다는 그 자세가 바로 <자신의 의를 최고로 드러내는> 태도임을 알았다. 그것이야 말로 교만이다. 그것은 의를 드러내지 않는 완벽한 자아를 만들겠다는 태도이므로 하그런 곳에 하나님의 은혜가 들어설 틈이 없다. 그것은 자신이 의를 드러내지 않는 의로운 행위를 통해 구원받겠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부족한 죄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시는 하나님께 나를 내어드리고 그분의 은혜를 구하는 것이야 말로 자기 의를 드러내지 않는 최고의 믿음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