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영 길 2016. 11. 28. 00:29
요즘 시국에 기독교인들 중에는 대통령 욕하지 말라는 자들도 있고 대통령을 위해 기도하자는 목사들도 있고 심지어 박근혜 대통령을 비호하는 목사들도 있다. 
 
참 부끄러운 일이다. 기독교인은 누구를 위해서도 기도할 줄 알아야 한다. 대통령을 위해 기도하는 게 나쁜 게 아니다. 그러나 그 전에 상처받은 국민들을 위해 기도하자는 게 우선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가 악을 위해 기도해선 안 된다. 내가 볼 땐 지금까지 드러난 대통령의 행동은 악하다. 그런데 그의 악을 위해 기독교인이 기도해야 한다는 말일까? 
 
심지어 최태민이라는 사이비 분자의 영향 아래 있는 대통령이라면, 기독교인이 그를 위해 기도한다는 것인가? 하나님을 믿는 자가 사이비 종파를 위해 기도하다니, 도대체 근본적으로 말도 되지 않는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뜻이라고도 하고 성경을 인용하기도 한다. 
 
한국 교회는 지금 깊이 깊이 반성하고 부끄러워해야 한다. 그동안 권력에 빌붙고 권력의 하수인 노릇을 했던 것에 대해 뼈저린 반성을 해야 한다. 
 
예수님은 과연 누구의 편이었을까? 부정과 불의를 밥먹듯이 하는 권력자의 눈물을 닦아주었을까? 아니면 하루하루 고통 받으며 살아가는 자들의 눈물을 닦아 주었을까?  
 
한국의 교회는 정말이지, 하나님을 부끄럽게 하지 말아야 하고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아론이 금송아지를 만들어서 하나님을 경배한다고 했던 것처럼 하나님보다 높은 이념이나 하나님보다 높은 우상(권력, 혹은 특정 정치인)을 내려놓아야 한다. 
 
기독교인이어서 참으로 기쁘지만, 기독교인이어서 오늘의 한국 사회에 참 부끄럽고 고통스러운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