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나눔/축복하는 자녀교육

축복하는 자녀교육 4

강 영 길 2012. 1. 24. 17:21

 

2.아이들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1)어른이 상상하는 대로 아이들은 커간다.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아이가 30년 후 무엇이 될지 모른다. 무엇이 될지는 모르지만 정말로 확실한 것 하나가 있다. 어른이 상상하는 대로 아이들은 커간다는 사실이다. 미국 월가에서 오래 일하는 여성 하나에게 물었다. 당신이 오늘날 이처럼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인가? 그 여성의 대답은 매우 간단했다.

“부모님은 한 번도 나를 향해 넌 할 수 없다는 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 그것이 나의 에너지입니다.”

두 남학생이 어느날 버스를 기다리던 중 콜라를 한 잔 사서 나눠마셨다. 그러던 중 버스가 와서 한 남학생이 버스를 타고 떠났다. 한참 가고 있는데 남은 친구가 문자를 했다.

“내가 콜라 많이 마셔서 삐쳤지? 미안해.”

곧 답이 왔다.

“뭐 그런 걸로 다 삐치냐? 나 안 삐쳤어.”

“에이, 삐쳤잖아. 너 버스 오니 막 달려가더라. 그게 삐쳤다는 증거지.”

“아냐, 버스가 너무 멀리 서서 달려간 거야. 웃기지 마.”

“웃기지 말라구? 넌 삐치면 꼭 그런 말 쓰더라. 진짜 삐쳤구나.”

“너 뭐냐? 진짜 웃긴다. 안 삐쳤다니까? 나를 완전히 이상하게 몰고 가네.”

“내가 뭘 이상하게 몰아? 네 놈이 삐쳤으니까 삐쳤다고 한 거지. 콜라 한 잔에 디게 쪼잔하게 군다.”

“뭐, 놈이라고? 너 진짜 웃긴 놈이네. 너 다음에 만나면 가만 두지 않는다.”

“확실히 삐쳤구만. 콜라 한 잔에 완전 목숨 거네.”

“야, 자식아. 콜라 때문이 아니라 네 말투 때문이야. 병신 자식아.”

“이제는 욕까지 하네. 너 진짜 그런 놈인 줄은 몰랐다. 진짜 속 좁은 놈이네.”

“뭐야? 너 다음에 만나면 진짜 죽는다. 다시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말아라.”

버스에 먼저 탄 학생은 결국 머리끝까지 화를 내고 말았다는 이야기다.

아이들을 이런 식으로 몰아붙이면 결국 그런 아이가 될 수밖에 없다. 아이들을 어떤 정체로 보느냐는 부모인 우리의 태도에 달려 있다.

내 아이는 할 수 있는 존재라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2)아이들의 눈동자를 오래 들여다봐라

콜라 한 잔 이야기처럼 아이들을 몰아붙이면 안 된다. 우리는 아이들을 사랑하는 눈으로 들여다 봐야 한다. 3초 이상 눈동자를 들여다 보자. 아무리 화가 나도 미움을 담은 눈으로 보지 말아야 한다. 감정이 폭발하기 직전에 그것이 가능할 것인가? 물론 노력하면 가능하다.

아이들이 태어난 후 우리가 아이들 눈을 들여다봤던 그 기억을 상기해 보자. 아무리 칭얼대고 힘들게 해도 그때는 전혀 문제 될 게 없었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우리의 기대도 커졌다. 결국 아이들과의 문제가 생긴 것은 우리의 기대심리가 커지면서부터였다. 기대감을 무너뜨리고 아이들을 처음 만났던 그 눈으로 보려고 자꾸 노력하면 아이들을 사랑의 눈으로 볼 수 있다.

누구나 기억하고 있는 것은 사랑에 빠졌을 때 얼마나 상대를 보고 싶었던가다. 사랑해보고 그리워해 본 사람은 다 안다.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그 마음이 얼마나 깊고 간절한지. 그러나 우리는 자꾸 현실에 쫓겨서 사랑을 멀리한다. 아이들과의 사랑만이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서 사랑은 자꾸만 멀어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 특히 내 자녀와는 더욱 더 깊은 사랑을 나눠야 한다.

 

 

3)아이들의 존재에 감사하자.

사람들은 늘 위를 보라고 한다. 자기보다 못한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잘한 사람과 비교하라고 한다. 물론 그것이 경쟁력이 있는 아이들에게는 가능한 이야기이며 해줄 수 있는 충고다. 그러나 경쟁할 의지가 있다고 해서 늘 위에 있는 사람만 쳐다보고 살 수 없다. 그렇게 되면 아이들은 열등감에 빠지게 된다. 더구나 어른인 나는 과연 그러한가? 인간은 어느 정도 자기만족과 자아도취를 해야 살아갈 이유를 찾는다.

만일 늘 나보다 위대한 사람과만 비교하는 사람이라면 그의 위치는 늘 최하위다. 가장 아래서 자기보다 높은 사람들만 바라보고 살아가게 된다. 그런 삶이 얼마나 고달플지 경험하지 않아도 능히 알 수 있는 일이다.

우리는 종종 아래를 살펴야 한다. 내 발 아래 무엇이 있는지를 봐야 안전하게 걸어갈 수 있다. 하늘만 바라보면 작은 돌에도 걸려 넘어질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만 매일 한 명 이상의 청소년이 자살을 한다고 한다.

우리 아이들이 죽지 않고 병들지 않고 비뚤어지지 않은 데 감사해야 한다. 최근에 방배동의 H식당의 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그 아이의 친구가 얼마 뒤 목숨을 끊었다. 우리나라 최고 기업인 S그룹의 딸도 스스로 유명을 달리했으며 M그룹의 딸도 극단적인 길을 걸었다.

그런가 하면 수없이 많은 사고로 아이들이 다치고 죽는다. 최근 내 선배의 아이가 여행중 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소아과에 가면 셀 수 없이 많은 아이들이 병들어있다. 우리 아이들이 그런 상황이 아님을 감사하자. 또 설령 우리 아이에게 큰 병이 있거나 상태가 안 좋을 지라도 그만큼인 것에 대해 감사하자. 감사는 힘이요 능력이다. 감사를 통해 아이들과의 관계가 회복될 수 있다.

 

 

4)세상의 마지막 말처럼 들으라.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이라는 책에 아주 멋진 말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의 말은 이 세상의 마지막 말처럼 들으라는 것이다. 아이들이 하는 말이 이 세상의 마지막 말이라면 우리는 그 말을 어떻게 들을까?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이야기는 버리고 내 가치관에 맞는 말만 들을까? 그렇지 않다. 어떤 말을 해도 다 수용이 될 것이다. 그것이 사랑하는 사람과의 대화다.

하루쯤 촛불만 켜고 있으면서 아이들과 대화를 시도하는 것도 좋겠다. 만일 그런 상황을 만들기 어려우면 전기도 없는 산과 같은 곳에 함께 가서 하루쯤 지내고 오는 것도 한 방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