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하는 자녀교육 7
10)기다림의 미학이 필요하다
우리는 기다림에 대해 수도 없이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야기만 하고 끝이다. 그것을 실천하는 사람은 극소수다.
야고보서 1:19-20을 보자. 19: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너희가 알지니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성내기도 더디하라. 20:사람이 성내는 것이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함이라
자녀에게도 똑 같은 내용이 적용된다. 자녀에게 성 내는 것은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흔히 그런 말을 한다.
“얘, 창문 좀 닫아라.”
“지금 막 하려고 했는데 엄마가 시켜서 안 해.”
그러나 실제로 가만히 두면 아이들은 창문을 닫을까? 그렇지 않다. 그러나 기다리면 언젠가는 닫을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시간과 아이들이 생각하는 시간이 다를 뿐이다.
새 사진을 찍어보면 좋은 사진 한 장 얻으려고 밤새 둥지를 치고 산에서 기다릴 때가 있다. 새 사진만이 아니다. 모든 훌륭한 예술품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또 좋은 여행지에 가는 데도 시간이 필요하다. 그랜드 캐년같은 곳에 가더라도 위에서만 내려다 본 사람은 그 진면목을 알 수가 없다. 직접 걸어내려가야 진면목을 안다. 무엇이건 기다림을 통해 아름다움을 완성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아이는 내 성질과 같아진다는 것이다. 내가 기다리지 않으면 아이도 기다리지 않는다. 내가 급하면 아이도 급해진다. 아이가 무언가를 이룰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11)내 아이가 절름발이라면 절름발이라는 걸 인정하고 교육하라
다리를 저는 아이에게 똑바로 걸으라고 하면 한두발짝은 똑바로 걸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고작해야 두 발짝이다. 결국은 마찬가지로 걸을 것이다.
내 아들이 형편없는 성적표를 들고 들어왔다. 아이는 자기가 아빠에게 심하게 혼날 것이라는 긴장을 잔뜩 한 채 들어왔다. 슬프고 지친 얼굴이었다. 그래서 나는 아이를 데리고 방으로 들어갔다. 아이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성적이 낮다고 해서 결코 너를 버리지 않을 것이다. 나는 네가 어떤 모습이건 너를 사랑한다. 이 사실은 변할 수가 없는 사실이란다. 하지만 성경 속의 달란트 비유처럼 우리는 노력을 하며 살아야 한다. 그러니 앞으로는 좀더 노력하자. 노력해서 결과가 나빠도 그것은 상관이 없단다. 아빠는 너를 너무나 사랑하니까.”
그날 내 아들이 나에게 고백했다. 자기가 살아오면서 들은 아빠의 말 중에서 가장 감동적인 말이었다고.
내 아이의 능력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게 중요하다. 내가 아무리 욕심을 부려도 그 현실과 진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12)궁극적인 해결방법은 격려와 대화다
예일대 중국계 교수는 아이들을 기계적으로 훈련시키라고 해서 미국 사회를 떠들썩 하게 했다. 그러나 그 부모는 결국 둘째에 실패했다.
아이들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대화와 격려다. 아이 입장에서 대화를 하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좋은 방법을 제시한다. 아이의 장점을 보려고 노력하자. 종이에 장점 여섯 가지를 쓰고 아이와 대화를 해 보면 아이가 달라진다.
미국에서 음주 교통사고로 살인자가 된 사람을 감옥에 넣었을 때는 반성이 거의 없었으나 그 사람을 거리에 팻말 두고 서있게 했더니 엄청난 후회를 했다. 채벌보다 양심에 호소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부모는 속아도 또 대화를 해야 한다. 아이를 믿고 대화해야 한다. 3세판의 원칙이 아니라 수십판을 봐주면서 아이와 대화를 해야 한다. 야동을 보는 아이들을 혼낸다고 해서 훈육이 되지 않는다. 그 아이와 대화를 하면서 설득을 해야만 아이가 나쁜 길에서 멀어진다. 아이들도 설득당하면 의지를 갖게 된다.
한 번 발견된 잘못으로 판단하지 말고 반복 확인해야. 가령 아이가 한 번 야동을 본 것으로 너무 심하게 야단치면 안 된다. 반복된 일에 대해서만 꾸짖어야 한다.
주의할 점은 칭찬의 유혹에 빠지면 안 된다는 점이다. 부모들은 용기를 불어넣는다는 취지 하에 칭찬하지 않을 일도 칭찬하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자칫 아이를 잘 못 된 길로 빠뜨릴 수 있다. 칭찬은 칭찬 받을 일을 할 때만 해야 한다. 사랑을 주는 것과 칭찬을 주는 것은 다른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