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법서/레위기

레위기 7장

강 영 길 2012. 3. 19. 18:52

7장

1 속건제의 규례는 이러하니라 이는 지극히 거룩하니

2 번제물을 잡는 곳에서 속건제의 번제물을 잡을 것이요 제사장은 그 피를 제단 사방에 뿌릴 것이며 (피가 뿌려진 제단 주변은 피비린내가 났을 것이고 더운 지방에 피가 있으니 벌레도 많았을 것이다. 또 성소 휘장은 피로 인해 매우 더러웠을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멋진 공간이 아니었다. 그러면 성전이란 어떤 곳인가? 그처럼 온통 냄새나고 더러운 죄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속죄를 받는 곳이다. 성전에 모이는 사람들은 잘나고 훌륭한 사람이 아니라 이처럼 죄지은 자들이 모인다. 어쩌면 교회는 냄새나고 더러운 곳이며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곳이다. 교회가 애초에 거룩한 곳이 아니라 더러운 것들이 모여서 거룩해지는 곳임을 안다면 교회에 대한 오해도 줄어들 것이다.)

3 그 기름을 모두 드리되 곧 그 기름진 꼬리와 내장에 덮인 기름과

4 두 콩팥과 그 위의 기름 곧 허리 쪽에 있는 것과 간에 덮인 꺼풀을 콩팥과 함께 떼어내고

5 제사장은 그것을 다 제단 위에서 불살라 여호와께 화제로 드릴 것이니 이는 속건제니라

6 제사장인 남자는 모두 그것을 먹되 거룩한 곳에서 먹을지니라 그것은 지극히 거룩하니라 (나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다. 그러면 예배자가 먹는 것도 거룩해야 한다. 내 입에 들어가는 것이 곧 나의 성결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7 속죄제와 속건제는 규례가 같으니 그 제물은 속죄하는 제사장에게로 돌아갈 것이요

8 사람을 위하여 번제를 드리는 제사장 곧 그 제사장은 그 드린 번제물의 가죽을 자기가 가질 것이며

9 화덕에 구운 소제물과 냄비에나 철판에서 만든 소제물은 모두 그 드린 제사장에게로 돌아갈 것이니

10 소제물은 기름 섞은 것이나 마른 것이나 모두 아론의 모든 자손이 균등하게 분배할 것이니라 (제사장의 몫을 드려야 하는 것은 의무다. 내키면 드리는 게 아니라 반드시 드려야 하는 약속이었다.)

 

11 여호와께 드릴 화목제물의 규례는 이러하니라

12 만일 그것을 감사함으로 드리려면 기름 섞은 무교병과 기름 바른 무교전병과 고운 가루에 기름 섞어 구운 과자를 그 감사제물과 함께 드리고 (감사 제물은 속죄 제물보다 훨씬 적은 제물이다. 감사 또한 과장되지 않게 해야 한다.)

13 또 유교병을 화목제의 감사제물과 함께 그 예물로 드리되

14 그 전체의 예물 중에서 하나씩 여호와께 거제로 드리고 그것을 화목제의 피를 뿌린 제사장들에게로 돌릴지니라

15 감사함으로 드리는 화목제물의 고기는 드리는 그 날에 먹을 것이요 조금이라도 이튿날 아침까지 두지 말 것이니라

16 그러나 그의 예물의 제물이 서원이나 자원하는 것이면 그 제물을 드린 날에 먹을 것이요 그 남은 것은 이튿날에도 먹되

17 그 제물의 고기가 셋째 날까지 남았으면 불사를지니 (사흘이 된 고기는 변질된다. 고기가 변질되듯이 예배도 습관화되면 변질된다. 감사도 습관화된 감사는 변질된다. 매일 새로운 마음의 예배와 새로운 마음의 감사로 드려야 한다. 변질될 수 있는 신앙이나 생각 등을 버려야 한다. 신앙은 끊임없는 자기 혁신을 요구한다.)

18 만일 그 화목제물의 고기를 셋째 날에 조금이라도 먹으면 그 제사는 기쁘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 드린 자에게도 예물답게 되지 못하고 도리어 가증한 것이 될 것이며 그것을 먹는 자는 그 죄를 짊어지리라(바친 사람인 제사장, 드린 사람인 죄인이나 감사자, 먹는 사람인 제사장의 가족이나 나눠먹는 사람들 모두 연루된다. 죄를 지을 때도 관계된 모든 사람이 연대책임자가 되며 주변인까지 영향을 받는다. 죄는 결코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다. 죄를 짓는자가 주체라면 객체인 죄의 조력자가 있고 주변의 방관자가 있으며 심지어 죄의 결과를 함께 나눠 먹는 방조자도 있다. 이 모두에게 죄의 결과는 돌아간다.)

19 그 고기가 부정한 물건에 접촉되었으면 먹지 말고 불사를 것이라 그 고기는 깨끗한 자만 먹을 것이니

20 만일 몸이 부정한 자가 여호와께 속한 화목제물의 고기를 먹으면 그 사람은 자기 백성 중에서 끊어질 것이요 (세례받지 않은 자가 이래서 제물인 빵과 포도주를 안 마시는 것이다. 제물을 받아먹을 수 있는 자는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의롭다 함을 입은 사람 곧 믿는 사람만이 먹을 수 있다.)

 

21 만일 누구든지 부정한 것 곧 사람의 부정이나 부정한 짐승이나 부정하고 가증한 무슨 물건을 만지고 여호와께 속한 화목제물의 고기를 먹으면 그 사람도 자기 백성 중에서 끊어지리라 (하나님께 드리는 모든 제물은 깨끗해야 한다. 제물만 깨끗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어 받는 사람도 깨끗해야 한다. 그러면 이것은 더러운 자는 먹지 말라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깨끗해지라는 말이다. 함께 나누어먹기 위해 깨끗해지라는 뜻이다. 숙제를 안 해온 학생에게 꾸짖는 교사는 학생이 꾸지람 듣지 않고 숙제 해오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와 똑 같은 경우라 하겠다. 나는 네가 함께 먹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 깨끗해지라고 말씀하신다.)

22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3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너희는 소나 양이나 염소의 기름을 먹지 말 것이요

24 스스로 죽은 것의 기름이나 짐승에게 찢긴 것의 기름은 다른 데는 쓰려니와 결단코 먹지는 말지니라 (근묵자흑 근주자적이라는 말이 있다. 묵을 가까이 하면 검어지고 붉은 것에 가까우면 붉어진다는 말이다. 스스로 죽은 짐승은 병걸린 짐승이다. 이 짐승을 먹으면 혹시 병에 걸릴지 모른다. 또 다른 짐승이 죽인 짐승도 그 죽음의 근본을 모른다. 혹시 독충이 죽였을 수 있다. 그런 경우 독이 전염될 수도 있다. 그래서 먹지 말라는 것이다. 재물도 마찬가지다. 병든 재물은 반드시 그 재물을 얻은 사람까지 병들게 한다. 뇌물을 받아먹으면 결국 문제가 되는 것과 같다. 삶의 다른 문제나 친구 관계도 마찬가지다. 마음이 병든 사람을 가까이 하면 내 마음도 병든다. 그들을 긍휼히 대하는 것은 좋으나 그들의 문제를 받아먹으면 안 된다.)

25 사람이 여호와께 화제로 드리는 제물의 기름을 먹으면 그 먹는 자는 자기 백성 중에서 끊어지리라 (백성에게서 끊어지는 것은 그 자체로 해석도 가능하거니와 사람들 사이에서 소외되거나 영적 죽음을 당하는 것 등을 의미한다.)

26 너희가 사는 모든 곳에서 새나 짐승의 피나 무슨 피든지 먹지 말라

27 무슨 피든지 먹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은 다 자기 백성 중에서 끊어지리라

28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9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화목제물을 여호와께 드리려는 자는 그 화목제물 중에서 그의 예물을 여호와께 가져오되

30 여호와의 화제물은 그 사람이 자기 손으로 가져올지니 곧 그 제물의 기름과 가슴을 가져올 것이요 제사장은 그 가슴을 여호와 앞에 흔들어 요제를 삼고

 

31 그 기름은 제단 위에서 불사를 것이며 가슴은 아론과 그의 자손에게 돌릴 것이며

32 또 너희는 그 화목제물의 오른쪽 뒷다리를 제사장에게 주어 거제를 삼을지니

33 아론의 자손 중에서 화목제물의 피와 기름을 드리는 자는 그 오른쪽 뒷다리를 자기의 소득으로 삼을 것이니라

34 내가 이스라엘 자손의 화목제물 중에서 그 흔든 가슴과 든 뒷다리를 가져다가 제사장 아론과 그의 자손에게 주었나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에게서 받을 영원한 소득이니라

35 이는 여호와의 화제물 중에서 아론에게 돌릴 것과 그의 아들들에게 돌릴 것이니 그들을 세워 여호와의 제사장의 직분을 행하게 한 날 (임직된, 선택된 날에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이 있다. 그것이 일용할 양식을 주시는 것이다.)

36 곧 그들에게 기름 부은 날에 여호와께서 명령하사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그들에게 돌리게 하신 것이라 대대로 영원히 받을 소득이니라 (하나님은 기름 부은 자에게 당대에만 은혜를 베푸는 게 아니라 세대를 거듭해서 주신다. 따라서 나의 신앙이 내 자손의 축복을 결정한다.)

37 이는 번제와 소제와 속죄제와 속건제와 위임식과 화목제의 규례라 (한 가지 생각해 볼 것은 이 당시에 모든 범죄가 백일하에 드러났을까? 아니다.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혼자 한 죄, 남 모르는 죄가 더 많았을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어떻게 이처럼 회개를 했을까? 그것도 지금과 마찬가지다. 본인이 하나님 앞에서 죄라는 사실을 깨닫고 그 사실을 회개하듯이 하나님을 깊이 받아들인 자들이 죄를 들고 나왔을 것이다. 범죄 행위 자체를 발견하기란 예나 지금이나 어려웠다. 그래서 율법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구약의 인물들은 하나같이 율법에 따라 행위로만 반성을 했겠는가? 그렇지 않다. 행위를 누군가가 발견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만일 누군가에게 발각이 됐을 때는 징벌을 당했다. 돌로 쳐 죽이기까지 한 것은 본인이 죄를 자백한 것이 아니라 발각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보면 당대에 이처럼 제사를 지낸 사람들은 하나같이 스스로 나와서 그 죄를 회개했을 가능성이 크다. 사실 하나님과 자기 자신만 아는 범죄인데 그것을 이처럼 고백한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냥 넘어갈 수 있는 것을 온 동네방네 내가 죄인이라고 외친 것이다. 또 당시 동물 값은 매우 비쌌을 것이다. 그런 비싼 동물로 제사를 드릴 때는 다들 그만한 각오를 했을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을 때만 가능한 일이다. 이래서 레위기의 징벌들은 율법적 징벌 혹은 징벌적 제사가 아니고 자발적인 제사였던 것이다.)

38 여호와께서 시내 광야에서 이스라엘 자손에게 그 예물을 여호와께 드리라 명령하신 날에 시내 산에서 이같이 모세에게 명령하셨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