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법서/민수기

민수기 11장

강 영 길 2012. 4. 3. 11:11

11장

1 여호와께서 들으시기에 백성이 악한 말로 원망하매 여호와께서 들으시고 진노하사 여호와의 불을 그들 중에 붙여서 진영 끝을 사르게 하시매 (원망 5)

2 백성이 모세에게 부르짖으므로 모세가 여호와께 기도하니 불이 꺼졌더라

3 그 곳 이름을 다베라라 불렀으니 이는 여호와의 불이 그들 중에 붙은 까닭이었더라

4 그들 중에 섞여 사는 다른 인종들이 탐욕을 품으매 이스라엘 자손도 다시 울며 이르되 누가 우리에게 고기를 주어 먹게 하랴 (인간의 탐욕이 전파되는 것은 금방이다. 처음에는 약한 자들에게서 생겨나지만 그것은 든든한 자들에게도 금방 전염시킨다.)

5 우리가 애굽에 있을 때에는 값없이 생선과 오이와 참외와 부추와 파와 마늘들을 먹은 것이 생각나거늘

6 이제는 우리의 기력이 다하여 이 만나 외에는 보이는 것이 아무 것도 없도다 하니 (사람들이 처음 만나를 봤을 때 반응은 ‘세상에 이런 것이?’라는 뜻이라고 했다. 처음 만나를 보았을 때 그들은 그처럼 놀랐던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놀랍고 은혜로운 일이라도 자주 대하다 보면 그것은 평범한 것으로 바뀐다. 사람은 은혜가 은혜인 것을 쉬 잊어버린다. 이스라엘 사람들도 그 놀라운 만나를 이제는 평범 이하인 것처럼 대하고 있다.)

7 만나는 깟씨와 같고 모양은 진주와 같은 것이라

8 백성이 두루 다니며 그것을 거두어 맷돌에 갈기도 하며 절구에 찧기도 하고 가마에 삶기도 하여 과자를 만들었으니 그 맛이 기름 섞은 과자 맛 같았더라

9 밤에 이슬이 진영에 내릴 때에 만나도 함께 내렸더라

10 백성의 온 종족들이 각기 자기 장막 문에서 우는 것을 모세가 들으니라 이러므로 여호와의 진노가 심히 크고 모세도 기뻐하지 아니하여

 

11 모세가 여호와께 여짜오되 어찌하여 주께서 종을 괴롭게 하시나이까 어찌하여 내게 주의 목전에서 은혜를 입게 아니하시고 이 모든 백성을 내게 맡기사 내가 그 짐을 지게 하시나이까

12 이 모든 백성을 내가 배었나이까 내가 그들을 낳았나이까 어찌 주께서 내게 양육하는 아버지가 젖 먹는 아이를 품듯 그들을 품에 품고 주께서 그들의 열조에게 맹세하신 땅으로 가라 하시나이까 (모세의 한탄에는 두 방향이 있다. 하나는 백성의 어리석음이요 하나는 하나님이 너무 큰 짐을 맡긴 것에 대한 어려움이다. 특히 모세는 하나님께 자기의 능력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너무 큰 일을 맡겼음에 대해 하소연을 하고 있다. 우리는 때로 능력 이상의 일을 맡게 된다. 하지만 하나님은 결코 우리 능력보다 큰 일을 맡기지 않는다. 그 이유는 일하는 자가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기 때문이다.)

13 이 모든 백성에게 줄 고기를 내가 어디서 얻으리이까 그들이 나를 향하여 울며 이르되 우리에게 고기를 주어 먹게 하라 하온즉

14 책임이 심히 중하여 나 혼자는 이 모든 백성을 감당할 수 없나이다

15 주께서 내게 이같이 행하실진대 구하옵나니 내게 은혜를 베푸사 즉시 나를 죽여 내가 고난 당함을 내가 보지 않게 하옵소서 (사실상 백성들에게 고기를 주지 않는다고 해도 이미 하나님의 충분한 은혜가 있었다. 노예에서 자유인으로 만들어준 그 하나만으로도 은혜는 충분하다. 하지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이미 들어준 것은 과거의 일이고 늘 새로운 현실적 요구를 한다. 바로 이런 요구를 모세는 하나님께 간구하고 있다. 너희가 과거를 기억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들의 과거로 현재를 보상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들이 요구한 바로 지금의 문제를 해결해 주려 한다.)

16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이스라엘 노인 중에 네가 알기로 백성의 장로와 지도자가 될 만한 자 칠십 명을 모아 내게 데리고 와 회막에 이르러 거기서 너와 함께 서게 하라

17 내가 강림하여 거기서 너와 말하고 네게 임한 영을 그들에게도 임하게 하리니 그들이 너와 함께 백성의 짐을 담당하고 너 혼자 담당하지 아니하리라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기가 힘들어 죽어도 혼자 짐을 지려고 한다. 그것은 희생정신보다는 자기 욕망 때문이다. 특히 권력에 대한 욕망이다. 만일 하나님이 모세와 동일한 능력을 70인에게 주겠다고 하면 보통 사람은 거절할 수 있다. 하나님의 능력을 자신만 갖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세는 그 능력을 자기만 가지려고 하지 않았다. 이 점이 모세가 온유한 점이다. 모세는 자기를 분명히 알고 인정했다. 그래서 아론을 대변인으로 썼고 도우미 70명을 얻는 것이다. 둘째는 하나님의 관점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힘들다고 하면 우리의 짐을 나눠질 동역자를 붙여주신다. 그냥 홀로 고생하게 하지 않는다.)

18 또 백성에게 이르기를 너희의 몸을 거룩히 하여 내일 고기 먹기를 기다리라 너희가 울며 이르기를 누가 우리에게 고기를 주어 먹게 하랴 애굽에 있을 때가 우리에게 좋았다 하는 말이 여호와께 들렸으므로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고기를 주어 먹게 하실 것이라 (고기 먹기를 기다리기 위해서 몸을 준비해야 했다. 하나님의 은혜를 받으려면 받을 마음과 몸의 준비를 해야 한다. 하나님은 하나님이 하신 일에 책임을 지신다. 하나님이 백성을 이끌어내셨음로 그들이 어려워하는 것 불편해하는 것을 들어주신다. 그것이 우상 숭배에 해당하면 듣지 않겠으나 그들의 건강에 필요하다는 이성적인 판단이 가능한 부분을 인정해 주셨다.)

19 하루나 이틀이나 닷새나 열흘이나 스무 날만 먹을 뿐 아니라

20 냄새도 싫어하기까지 한 달 동안 먹게 하시리니 이는 너희가 너희 중에 계시는 여호와를 멸시하고 그 앞에서 울며 이르기를 우리가 어찌하여 애굽에서 나왔던가 함이라 하라 (하나님은 눈물에 대한 두 가지 반응을 보이신다. 하나님은 하갈이나 사라나 엘리야를 만난 여인이나 엘리야나 그 모든 사람의 눈물에 반응을 하셨다. 그 눈물은 애통의 눈물이요 욕심에 따른 눈물이 아니다. 그 눈물에 하나님은 온전한 사랑으로 반응하셨다. 심지어 탕자의 눈물에까지 하나님은 사랑으로 반응하신다. 하지만 지금 이스라엘 백성의 눈물은 원망의 눈물이며 더 맛있는 것으로 배를 채우려는 욕심의 눈물이다. 하나님은 그런 눈물에도 동일하게 사랑을 베푸신다. 하지만 그 반응의 어조는 사뭇 다르다. 졸라대는 아이에게 귀찮아서 소원을 들어주는 것 같은 느낌의 반응이다. 그 반응이 어떠하든 그것은 사랑이다. 사랑의 반응에는 다양한 표정이 있듯이 하나님의 사랑의 반응도 마찬가지로 다양한 반응을 보인다.)

 

21 모세가 이르되 나와 함께 있는 이 백성의 보행자가 육십만 명이온데 주의 말씀이 한 달 동안 고기를 주어 먹게 하겠다 하시오니

22 그들을 위하여 양 떼와 소 떼를 잡은들 족하오며 바다의 모든 고기를 모은들 족하오리이까 (모세는 인간의 지식을 동원해서 말하고 있다. 하지만 하나님은 하나님의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하나님의 계획은 능히 인간의 지식과 경험을 뛰어 넘는다.)

23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여호와의 손이 짧으냐 네가 이제 내 말이 네게 응하는 여부를 보리라 (하나님은 인간이 그 능력을 확인하고자 할 때 반드시 그 능력을 확인시키신다. 그것은 긍정적인 방법으로 보일 수도 있고 부정적인 방법으로 보일 수도 있다. 어떻든 하나님은 확실하게 보여주신다.)

24 모세가 나가서 여호와의 말씀을 백성에게 알리고 백성의 장로 칠십 인을 모아 장막에 둘러 세우매

25 여호와께서 구름 가운데 강림하사 모세에게 말씀하시고 그에게 임한 영을 칠십 장로에게도 임하게 하시니 영이 임하신 때에 그들이 예언을 하다가 다시는 하지 아니하였더라

26 그 기명된 자 중 엘닷이라 하는 자와 메닷이라 하는 자 두 사람이 진영에 머물고 장막에 나아가지 아니하였으나 그들에게도 영이 임하였으므로 진영에서 예언한지라 (하나님은 선택된 자에게는 본인이 원하지 않더라도 기름을 부으신다. 하나님 나라의 원리에서 자신이 하지 않겠다고 빼는 것은 무의미하다. 위임받은 자에게는 능력이 부여된다.)

27 한 소년이 달려와서 모세에게 전하여 이르되 엘닷과 메닷이 진중에서 예언하나이다 하매

28 택한 자 중 한 사람 곧 모세를 섬기는 눈의 아들 여호수아가 말하여 이르되 내 주 모세여 그들을 말리소서

29 모세가 그에게 이르되 네가 나를 두고 시기하느냐 여호와께서 그의 영을 그의 모든 백성에게 주사 다 선지자가 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모세는 하나님의 마음을 확실히 이해하고 있었다. 여호수아조차 그들이 모세의 경쟁자 되지 않기를 바랐으나 모세는 그들을 그냥 인정한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예언하고 모든 사람의 능력받기를 원하는 분이 하나님이라고 말한다. 그것이 하나님의 사랑이요 하나님이 원하는 바라는 것을 모세는 확실히 이해하고 있다.)

30 모세와 이스라엘 장로들이 진중으로 돌아왔더라

 

31 바람이 여호와에게서 나와 바다에서부터 메추라기를 몰아 진영 곁 이쪽 저쪽 곧 진영 사방으로 각기 하룻길 되는 지면 위 두 규빗쯤에 내리게 한지라

32 백성이 일어나 그 날 종일 종야와 그 이튿날 종일토록 메추라기를 모으니 적게 모은 자도 열 호멜이라 그들이 자기들을 위하여 진영 사면에 펴 두었더라

33 고기가 아직 이 사이에 있어 씹히기 전에 여호와께서 백성에게 대하여 진노하사 심히 큰 재앙으로 치셨으므로

34 그 곳 이름을 기브롯 핫다아와라 불렀으니 욕심을 낸 백성을 거기 장사함이었더라

35 백성이 기브롯 핫다아와에서 행진하여 하세롯에 이르러 거기 거하니라 (하나님은 만나의 원리처럼 하루 분량씩만 내렸다. 그런데 사람들이 그 이상의 욕심을 낸 것이다. 하나님은 욕구는 인정하되 욕심을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고기를 먹고 싶은 욕구는 인정하였으나 필요이상의 고기를 모은 욕심은 인정하지 않고 징벌을 내리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