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의 동행/포토 묵상
갈대마저 버리지 아니하시고(마 27:29-30)
강 영 길
2011. 12. 3. 20:54
마태복음 27장 29절 30절입니다.
29 가시관을 엮어 그 머리에 씌우고 갈대를 그 오른손에 들리고 그 앞에서 무릎을 꿇고 희롱하여 이르되 유대인의 왕이여 평안할지어다 하며
30 그에게 침 뱉고 갈대를 빼앗아 그의 머리를 치더라
왕은 전통적으로 왕관을 쓰고 지팡이를 듭니다. 보통은 황금면류관과 보석 지팡이입니다. 지팡이는 왕의 권위를 상징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지금 왕관 대신 가시관을 쓰셨습니다. 움직일 때마다 가시가 이마를 찌르고 그 찔린 자리에 땀이 흘러내려 쓰라렸겠지요.
지팡이 대신 갈대를 들었습니다. 얼마나 우스꽝스런 모습일까요. 보석이 주렁주렁 박힌 지팡이가 아니라 갈대 지팡이라니.
그런데 예수님은 왜 그 지팡이를 버리지 않은 채 끝끝내 들고가셨을까요.
그리고 그 갈대로 급기야 머리를 맞기까지 합니다.
예수님은 조롱의 대상으로서도 완벽한 조롱의 대상이 되었고
그들의 조롱을 하나도 피하지 않은 채 고스란히 받으신 겁니다.
나는 누군가 나를 조롱하면 금방 분을 품습니다.
누군가 나를 조롱하면 금방 화를 냅니다.
누군가 나를 조롱하면 육두문자도 씁니다.
누군가 나를 조롱하면 살인이라도 할 듯이 달려듭니다.
내가 잘못을 저질렀다 할지라도 나는 조롱을 달게 받지 않습니다.
한데 예수님은, 아무 죄도 없었으되 그 조롱을 고스란히 다 받습니다.
예수님, 왜 그 갈대조차 버리지 않고 들고 가셔서 그 갈대로 맞기까지 하셨는지요.
예수님, 나의 예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