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골리앗
성경 속 이야기로 믿지 않는 사람에게도 가장 많이 인용되는 구절 중 하나가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일 것이다. 이 이야기는 그만큼 인간의 삶에 적용할 것이 많다는 것이다.
다윗은 다섯개의 돌을 주머니에 들고 가서 일격에 골리앗을 죽인다. 이 이야기에서 엿볼 수 있는 바는 참 많다.
첫째, 다윗은 믿음이 대단했다. 하나의 돌로 반드시 골리앗을 죽일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둘째, 다윗은 치밀했다. 골리앗에게는 네 명의 아들이 있었다. 그래서 혹시라도 그들이 복수하러 나오면 쳐 죽이려고 네개의 돌을 더 가져갔다. 그리고 그는 실수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셋째, 이스라엘 백성이 건너는 홍해나 무너진 여리고성이나 쓰러진 골리앗 이야기에서 얻을 수 있는 공통점이 있는데 그것은 불가능을 가능케 했다는 점이다. 문제는 그 셋이 모두 거대한 장벽이라는 점이다. 나는 그동안 이 장벽이 외부의 적이라고만 생각했다. 문득 그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골리앗이나 홍해나 여리고성은 모두 내 안의 적들이었다. 출애굽을 할 수 없게 만드는 내 안의 홍해와 적들을 무너뜨리지 못하게 하는 내 안의 여리고성과 무너지지 않고 서 있는 내 안의 골리앗을 발견했다. 이들을 쓰러뜨리면 결코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
살면서 보면 나는 철저히 낮아지지 못했다. 마치 낮아진 척 하면서 항상 성벽같은 내가 존재했다. 항상 골리앗 같은 못 난 자아가 존재했다. 나는 결코 나를 무너뜨리지 않았다.
이젠 내가 무너질 차례다. 내 마음의 바다를 가르고 내 마음의 벽을 무너뜨리고 내 마음에 있는 거인을 무너뜨리면 홍해가 열리고 여리고성이 무너지고 골리앗이 무너진다.
나는 나를 무너뜨릴 권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