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의 동행/묵상하는 하루

율법과 결혼(롬4:9-16)

강 영 길 2011. 12. 6. 07:49

11.12.6

9 그런즉 이 복이 할례자에게냐 혹은 무할례자에게도냐 무릇 우리가 말하기를 아브라함에게는 그 믿음이 의로 여겨졌다 하노라

10 그런즉 그것이 어떻게 여겨졌느냐 할례시냐 무할례시냐 할례시가 아니요 무할례시니라

11 그가 할례의 표를 받은 것은 무할례시에 믿음으로 된 의를 인친 것이니 이는 무할례자로서 믿는 모든 자의 조상이 되어 그들도 의로 여기심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12 또한 할례자의 조상이 되었나니 곧 할례 받을 자에게뿐 아니라 우리 조상 아브라함이 무할례시에 가졌던 믿음의 자취를 따르는 자들에게도 그러하니라

13 아브라함이나 그 후손에게 세상의 상속자가 되리라고 하신 언약은 율법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요 오직 믿음의 의로 말미암은 것이니라

14 만일 율법에 속한 자들이 상속자이면 믿음은 헛것이 되고 약속은 파기되었느니라

15 율법은 진노를 이루게 하나니 율법이 없는 곳에는 범법도 없느니라

16 그러므로 상속자가 되는 그것이 은혜에 속하기 위하여 믿음으로 되나니 이는 그 약속을 그 모든 후손에게 굳게 하려 하심이라 율법에 속한 자에게뿐만 아니라 아브라함의 믿음에 속한 자에게도 그러하니 아브라함은 우리 모든 사람의 조상이라

 

요새를 지으면 공격을 받는다는 말이 있다. 도둑이 드는 것도 먼저 방어막을 치기 때문이며 인간의 갈등도 먼저 나를 지키려는 것 때문이다. 율법도 마찬가지임을 15절에서 말하고 있다. 만일 정해진 규칙이 없으면 어길 규칙도 없다. 율법이 없으면 범법도 없다.

우리가 상속자가 된 것은 믿음의 은혜로 된 것이지 율법의 행위로 된 게 아니다.(16) 율법의 행위로 되었다면 하나님이 거저 주신 것이 아니고 우리가 율법을 지킨 대가로 준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상속자가 된 것은 하나님이 우리의 노력 때문에 준 것이므로 우리의 행위는 아주 큰 자랑 거리가 된다. 하지만 우리는 하나님께서 택해서 믿게 된 것이며 우리가 믿었다는 그 하나만으로 우리의 나머지 모든 죄를 탕감받았으므로 자랑할 거리가 없다.

 

물려받은 것을 자랑하는 것이 가장 나쁘다는 말이 있다. 물려받은 외모나 재산은 내 노력으로 된 게 아니다. 따라서 내 노력으로 되지 않은 것을 자랑하는 것이 어리석다는 말이다. 하나님의 상속도 내 노력으로 된 게 아니므로 자랑하면 안 된다. 그냥 감사해야 할 뿐이다. 남들에게도 상속한 것을 자랑을 하면 오히려 부끄러운 일이 된다. 그들에게 상속받는 방법을 전하는 전도자가 되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다.

좀 간단하고 어리석은 질문을 해 보자. 결혼은 사랑을 하기 위해 하는 건가, 아니면 사랑을 해서 결혼을 하는 건가? 수많은 정략 결혼은 결혼을 하여 어떤 목적을 취하려고 한다. 그것은 사랑이 전제되지도 않는다. 그래서 그 결혼은 문제가 된다.

 

창세기에 나오는 결혼관은 하나님이 깊이 잠든 아담의 갈빗대를 부러뜨려 살중의 살이요 뼈중의 뼈로 하와를 준다. 하나님은 아담이 아프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아담이 눈을 뜨고 의식하지 않은 상태에서 하와를 준 것이다. 인간의 욕망으로 배우자를 찾지 말고 하나님이 주신 배우자를 찾아야 아무런 고통도 없이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짝을 만난다는 것이다. 갈빗대와 같은 사람을 만나서 서로 사랑한 결과가 결혼이다.

결혼은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한다는 것을 만인 앞에서 공표하는 것이지 결혼을 하면서 우리는 낯선 사람인데 이제부터 사랑하고 살겠다는 것을 선포하는 것이 아니다. 바울은 할례가 이와 같음을 말하고 있다. 할례는 믿음에 대한 확인일 뿐(11절)이라는 것이다. 믿음에 대해 사람들과 하나님 앞에서 징표를 만드는 것이 할례이므로 이것은 마치 결혼 예식같은 것일 뿐이다.

 

따라서 믿는 자에게는 믿음이 율법보다 중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은혜란 아무 한 것 없이 거저 받은 것이라는 뜻이다. 믿음이 우선될 때에야 하나님의 상속이 은혜이다. 그럴 때만이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고 감사의 조건이 된다. 율법이 아니라 믿음의 은혜로 나를 살리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