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이 아니라(롬5:17-22)
17 기록된 바 내가 너를 많은 민족의 조상으로 세웠다 하심과 같으니 그가 믿은 바 하나님은 죽은 자를 살리시며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부르시는 이시니라
18 아브라함이 바랄 수 없는 중에 바라고 믿었으니 이는 네 후손이 이같으리라 하신 말씀대로 많은 민족의 조상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
19 그가 백 세나 되어 자기 몸이 죽은 것 같고 사라의 태가 죽은 것 같음을 알고도 믿음이 약하여지지 아니하고
20 믿음이 없어 하나님의 약속을 의심하지 않고 믿음으로 견고하여져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21 약속하신 그것을 또한 능히 이루실 줄을 확신하였으니
22 그러므로 그것이 그에게 의로 여겨졌느니라
묵상
내 어린 시절 바닷가 나루터에는 붕어빵집이 있었다. 찬바람이 부는 겨울 바다는 무척이나 춥고 손이 시렸다. 그런 때에 붕어빵집에 들어가는 것은 꼭 붕어빵을 먹기 위해서라기보다는 겨울바다의 살벌한 추위를 막기 위한 방편이기도 했다.
붕어빵집에 들어가면 붕어빵이 노릇노릇하게 구워져 나온다. 일단 붕어빵 틀에 밀가루와 콩을 넣으면 빵틀이 두 바퀴쯤 돌 즈음이면 여지없이 빵이 익어서 빼내게 된다. 일단 밀가루를 넣으면 빵이 나올 것은 당연한 일이고 그 사실을 의심할 바가 없다.
그때 빵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내가 말하기를 “걱정 마세요. 빵이 나올 테니 믿고 기다리세요.”라고 말했다면 사람들은 나를 어리석은 아이라고 비웃었을 것이다. 또 빵이 나오는 것을 보고 “어, 정말 빵이 나오네.”라고 말할 사람도 없다. 눈으로 봤으니 믿지 않을 수없는 사실이 된 것이다. 분명히 빵이 나올 것을 모두가 믿는 것이다. 이런 믿음은 놀랍지도 않고 의롭지도 않으며 진리라고 할 수도 없다.
하지만 코페르니쿠스처럼 지구가 돈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도 있다. 아무도 믿지 않는 사실을, 그것도 세상이 발칵 뒤집힐 사실을 발표한 것이다. 아무도 믿지 않았지만 결국 그것은 사실로 인정이 되었다. 이럴 때 우리는 코페르니쿠스가 진리를 주장했다고 한다. 이런 믿음은 놀랍거니와 의롭기도 하다.
만일 붕어빵을 기다리는 믿음이라면 그것은 아무런 가치가 없는 믿음이다. 눈에 보이지 않고 다른 사람이 믿지 않는 것을 믿는 것이야말로 가치가 있으며 불가능한 것을 믿을 때라야 ‘믿음’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이 약속하시면 불가능해 보이는 것이라도 하나님이 주실 줄을 믿어야 온전히 의로운 것이다. 하나님의 생각은 나의 생각과 다르다. 내가 보기에 없는 것이라도 하나님 보기에는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브라함처럼 온전히 하나님을 의지할 때 그 역사는 실현되는 것이다.
매순간 살아계시고 역사하시며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하시고 내가 믿는 것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믿자. 그럴 때 하나님 앞에 의롭다 함을 입을 것이다.
오늘 모임도 주님이 이룰 것을 다 이룰 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