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장
1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이 와서 예수를 시험하여 하늘로부터 오는 표적 보이기를 청하니
2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저녁에 하늘이 붉으면 날이 좋겠다 하고
3 아침에 하늘이 붉고 흐리면 오늘은 날이 궂겠다 하나니 너희가 날씨는 분별할 줄 알면서 시대의 표적은 분별할 수 없느냐
4 악하고 음란한 세대가 표적을 구하나 요나의 표적 밖에는 보여 줄 표적이 없느니라 하시고 그들을 떠나 가시니라 (예수님의 표적을 보는 것이 목적도 아니고 예수님을 시험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인간이 표적만 따르는 것은 옳은 신앙이 아니다. 하물며 표적으로 예수님을 시험하는 것은 더더욱 나쁘다. 그런데 믿는 자들 중 상당수가 표적이 나타나면, 곧 응답을 받으면 하나님을 찬양하고 그렇지 못할 때 원망한다. 이것이 곧 예수님을 시험하는 것이다.)
5 제자들이 건너편으로 갈새 떡 가져가기를 잊었더니
6 예수께서 이르시되 삼가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의 누룩을 주의하라 하시니 (누룩은 허세와 교만을 의미한다.)
7 제자들이 서로 논의하여 이르되 우리가 떡을 가져오지 아니하였도다 하거늘
8 예수께서 아시고 이르시되 믿음이 작은 자들아 어찌 떡이 없으므로 서로 논의하느냐 (주님의 음성을 잘못 이해하고 해석하려는 사람들을 꾸짖는다. 예수님은 바리새인과 사두개인의 교만을 상징적으로 말한 것이다. 이처럼 하나님의 의중을 인간이 인간의 뜻대로 해석해버리기도 한다. 하나님의 뜻을 제대로 모르는 것은 믿음이 작기 때문이다.)
9 너희가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떡 다섯 개로 오천 명을 먹이고 주운 것이 몇 바구니며
10 떡 일곱 개로 사천 명을 먹이고 주운 것이 몇 광주리였는지를 기억하지 못하느냐
11 어찌 내 말한 것이 떡에 관함이 아닌 줄을 깨닫지 못하느냐 오직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의 누룩을 주의하라 하시니
12 그제서야 제자들이 떡의 누룩이 아니요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의 교훈을 삼가라고 말씀하신 줄을 깨달으니라
13 예수께서 빌립보 가이사랴 지방에 이르러 제자들에게 물어 이르시되 사람들이 인자를 누구라 하느냐
14 이르되 더러는 세례 요한, 더러는 엘리야, 어떤 이는 예레미야나 선지자 중의 하나라 하나이다
15 이르시되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예수님이 원하는 건 ‘사람들’의 신앙고백이 아니라 제자들의 신앙고백, 곧 ‘나’의 신앙고백이다)
16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17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바요나 시몬아 네가 복이 있도다 이를 네게 알게 한 이는 혈육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라 (신앙 고백은 인간이 알아서 하거나 인간이 이해시킨 게 아니라고 했다. 과거의 교육은 가정교육이었다. 따라서 혈육이 안 했다는 것은 교육으로 된 게 아니라는 뜻이다. 하나님의 영이 그것을 가르치신 것이다.)
18 또 내가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19 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하시고 (주님이 열쇠를 주면 열쇠로 무엇을 할 것인가 관계를 묶을 것인가 풀 것인가? ‘나에게’ 주신 하늘의 열쇠를 사용하는 것도 내 몫이다. 땅에서 좋은 관계를 맺으면 하늘에서도 좋은 관계가 되고 땅에서 묶인 관계가 되면 하늘에서도 그러하다는 것이다.)
20 이에 제자들에게 경고하사 자기가 그리스도인 것을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라 하시니라(예수님은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는 것을 거부했다. 아직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어느 순간 사회적 문제가 될 수밖에 없음을 예수님을 알고 계셨다. 그러나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 것이다.)
21 이 때로부터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가 예루살렘에 올라가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고 제삼일에 살아나야 할 것을 제자들에게 비로소 나타내시니 (이 상황이 사회적 화제가 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런 것을 다 아셨던 것이다. 예수님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는 것 자체를 거부한 게 아니다.)
22 베드로가 예수를 붙들고 항변하여 이르되 주여 그리 마옵소서 이 일이 결코 주께 미치지 아니하리이다
23 예수께서 돌이키시며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사탄아 내 뒤로 물러 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 하시고 (베드로는 예수님을 지키고 싶었다. 하지만 그렇게 한다면 예수님은 하나님의 계획을 멈춰야 된다. 인간의 생각과 인간의 열정, 인간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하나님의 계획에 반대될 수 있다. 예수님이 이렇게 말했다 해서 베드로를 사랑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우리 계획이 잘못 되어도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신다. 하지만 현상적으로 볼 때 인간의 의리와 의협심이 하나님에게도 옳은 것은 아니다.)
24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베드로는 예수님을 지키겠다고 했다. 그러자 예수님이 한 말이다. 이는 내가 십자가를 지게 될 것이라고 말한 것이며 너희도 그렇게 하라는 것이다.)
25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 (바울이 매일 죽는다고 했던 고백과 일치한다. 예수님을 위해 목숨을 잃는다는 것은 사실 모순이다. 예수님은 아무도 죽이지 않으며 아무도 죽일 생각이 없으신 분이다. 더구나 예수님은 누구든 죽음에서 구원하시는 분이다. 따라서 이것은 정말로 목숨을 바친다는 뜻도 될 수 있지만 자기 자신의 주권을 주장하지 말고 모든 것을 바울처럼 내어 놓으라는 말이다.)
26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과 바꾸겠느냐 (이 목숨은 영원한 삶, 영원한 목숨을 뜻한다.)
27 인자가 아버지의 영광으로 그 천사들과 함께 오리니 그 때에 각 사람이 행한 대로 갚으리라 (내가 행한 대로 갚으신다고 한다. 사랑하지 않으면 사랑하지 않을 것이고 사랑하면 사랑으로 갚으실 것이다. 무엇보다 사랑을 행하라)
28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여기 서 있는 사람 중에 죽기 전에 인자가 그 왕권을 가지고 오는 것을 볼 자들도 있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