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조직이나 단체이건 책임의 최 정점에는 지휘지가 있다. 그리고 그 지휘자는 그 단체의 크고 작은 일에 대한 책임을 진다. 그래서 자리의 가치가 막중한 것이다.
군대에서는 사병이 문제를 일으키면 직속상관이 책임을 진다. 어떤 경우에는 사병이 저지른 잘못으로 인해 아무 잘못이 없는 사단장이 옷을 벗기도 한다.
가정에서는 자녀의 잘못을 그 아비가 책임을 진다. 세월호 사건에 대한 정몽준 의원의 아들이 저지른 일을 정몽준 의원이 사과한 것이 그 예이다.
세월호 침몰에 대해 선장의 책임이 막중하다. 선장은 끝까지 그 배를 책임졌어야 한다. 선장이 배가 침몰하도록 만들진 않았겠지만 그는 선장이기 때문에 책임을 져야 한다.
마찬가지로 한 국가의 행정부에 문제가 있으면 그 수장인 대통령이 책임이 있다. 비록 부하의 잘못이라도 대통령이 최소한 사과를 하는 정도의 책임은 져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선장의 무책임은 질타하면서 자신의 무책임에 대해서는 너무 뻔뻔하다. 하긴 박대통령의 이런 태도가 오늘 어제의 일은 아니다. 하지만 세월호 사건에 대한 정부의 무능한 대응에 대해 대통령은 이 정부의 책임자로서 사과 한 마디라도 하는 것이 옳다.
예로부터 교만한 자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줄 몰랐고 그릇이 작은 자는 자신의 잘못에 사과를 하지 않았으며 덕이 없는 장수는 부하의 잘못에 책임을 지지 않았다. 모든 것을 남탓으로 돌리는 자들이 바로 가장 옹졸하고 비겁하며 덕이 없는 자였다.
덕을 강조했던 동양의 가치관만이 아니라 서양사회조차 수장의 덕과 책임을 강조한 게 역사적 전통이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은 항상 남의 잘못만 지적하는 것 같다. 정치적인 액션을 떠나 그의 인격에 결함이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조차 해본다. 항상 남의 탓을 하는 자를 정신과에서는 성격장애 혹은 인격장애라고 한다.
신체에 장애가 있듯이 성격이나 인격에도 장애가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정말 건강한 사람이라면 이런 경우에 책임있게 사과할 줄 아는 덕이 필요하다. 그래야 그의 통치가 아름다운 통치로 마무리 될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고 통치 기간 내내 자신의 과오를 덮으려고만 한다면 그는 가장 옹졸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게 될지도 모른다.
월스트리트 저널을 비롯한 각종 외신들이 박근혜 대통령이 사과 한 마디 하지 않은 것을 일제히 비난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 박근혜 대통령은 세계적인 비웃음거리가 될 상황에 놓여있다. 대통령이 비웃음거리가 되면 그를 뽑은 대한민국이 비웃음거리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때에 박근혜 대통령 스스로 낮은 데로 내려와서 덕치를 실천해야 대통령 본인은 물론 이 국가의 위상도 높아질 줄로 안다.
부활주일에 교회를 향해 하나님의 위로를 언급했던 그가 정말로 하나님을 언급하고 싶다면 그는 지금이라도 회개해야 한다. 그의 성격상 쉬운 일이 아니겠으나 그의 결단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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