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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시집과 일기장(시편 69편 28절)

강 영 길 2012. 1. 15. 23:48

성경책에는 하늘의 생명책에 대한 말이 여러군데 나온다. 특히 요한 계시록에 집중적으로 나오는데 나는 시편 69편 28절을 찾아봤다. 다윗은 자기 원수들을 향해 저주에 가까운 기도를 한다.

"그들을 생명책에서 지우사 의인들과 함께 기록되지 말게 하소서."

 

이 구절을 묵묵히 들여다 보다가 문득 하나님에게는 아주 훌륭한 책 두권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어쩌면 수도 없이 많은 책이 있겠으나 특히 하나님이 즐겨 보실 책이 두 권 있을 것같다.

하나님이 가장 즐겨보시는 책은 아마도 한권의 시집일 것이다.

또 하나는 하나님이 쓰는 일기장이다.

하나님께 정말로 시집과 일기장이 있을까? 그건 나도 모른다. 그저 내가 상상을 해 보기로 한다.

 

하나님이 우리를 창조하셨다. 우리는 피조물인데 헬라어로는 이 피조물을 POEMA 라고 쓴다고 한다. 이 헬라어는 Poem 즉 시의 어원이다. 나는 하나님이 쓴 시이다. 하나님은 세상 모든 생명체를 각기 한 편의 시로 쓰셨다. 태초에 천지를 창조하시고 흐뭇하게 기뻐하셨던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

하나님은 오늘도 내일도 매 순간 새로운 생명을 만드신다. 아니 새로운 시 한 편씩을 쓰신다. 그 시를 모은 한 권의 시집, 하나님은 그 시집을 가장 흐뭇하고 기쁘고 즐겁게 읽으실 것 같다.

 

하나님이 매일 매일 일기를 쓰신다고 하면 하나님은 오늘 나에 대해 무슨 일기를 쓰실까? 하나님이 가장 애환을 담아 읽으실 책이 일기장 아닐까?

영길이가 오늘 한 형제를 미워했다. 영길이는 오늘 세 번 거짓말을 했다.

영길이는 오늘 네 곡의 찬양을 부르다가 눈물을 흘리며 나를 경배했다.

이런 글들을 쓰시지 않을까? 부모가 매일 아이들 육아일기를 쓰듯이 내 삶을 기록하시는 하나님. 그러면서 매일매일 내 이야기를 하나의 역사로 적으시고 기뻐하시거나 안타까워하시는 하나님.

 

오늘 밤은 하나님의 일기장에 내 이야기가 어떻게 쓰일까? 내가 쓴 일기와 하나님이 쓴 일기는 일치할까? 나중에 하나님이 일기를 대조하면 내 일기와 하나님의 일기장은 일치할까?

 

아버지께서 매일 쓰시고 읽으시는 두 권의 책이 당신께 기쁨이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