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장
1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 (예수님이 하늘로 가실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했다고 한다. 많은 경우 하나님을 사랑하면 세상을 등진다고 한다. 그러나 예수님이 정말로 원했던 것은 하나님을 사랑한 만큼 인간을 사랑하라는 것이다.)
2 마귀가 벌써 시몬의 아들 가룟 유다의 마음에 예수를 팔려는 생각을 넣었더라
3 저녁 먹는 중 예수는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자기 손에 맡기신 것과 또 자기가 하나님께로부터 오셨다가 하나님께로 돌아가실 것을 아시고
4 저녁 잡수시던 자리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고 수건을 가져다가 허리에 두르시고(이 자세는 종이 취하는 자세다. 예수님은 종이 되어 섬김의 자세를 보이고 있다. 수건을 허리에 두르신 것은 발을 씻은 후 닦아주기 위해서다. 발을 씻기만 하면 물이 묻어 있어서 곧 다시 더러워진다. 발을 씻고 물이 묻으면 오히려 발을 씻기 전보다 더 더러워진다. 따라서 수건으로 물을 닦아 내야 한다. 예수님은 수건까지 준비하신 것이다.)
5 이에 대야에 물을 떠서 제자들의 발을 씻으시고 그 두르신 수건으로 닦기를 시작하여(발이 얼마나 더러웠을지는 상상할 수 있다. 광야를 걸었고 신발도 거의 없고, 위생에 대한 개념도 많지 않았을 당시에 사람들이 발을 아주 깨끗이 닦고 다니지 않았을 것이다. 발을 씻기 위해서는 반드시 무릎을 꿇어야 한다. 제자들은 앉아있고 예수님은 그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을 장면이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만이 아니라 나에게도 그와같이 하셨다. 예수님은 나에게도 다른 사람에게 그와같이 하라는 것을 보여주셨다.)
6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니 베드로가 이르되 주여 주께서 내 발을 씻으시나이까
7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하는 것을 네가 지금은 알지 못하나 이 후에는 알리라(발을 씻는 것을 지금은 알지 못한다고 말한다. 발을 씻는 것은 수학 공식이 아니다. 그런데 왜 지금은 알지 못한다고 했는가? 발을 씻는 행위는 예수님이 보혈의 피로 우리를 씻는 것이다. 곧 십자가의 죽음이다. 죽음으로 우리를 섬기고 나를 깨끗하게 하신다는 뜻이다.)
8 베드로가 이르되 내 발을 절대로 씻지 못하시리이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아니하면 네가 나와 상관이 없느니라 (예수님의 보혈의 피가 나를 씻지 않으면 나는 예수님과 상관이 없다. 따라서 발이 씻기도록 내어드려야 한다. 믿음 안에 나를 두는 것이다.)
9 시몬 베드로가 이르되 주여 내 발뿐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어 주옵소서
10 예수께서 이르시되 이미 목욕한 자는 발밖에 씻을 필요가 없느니라 온 몸이 깨끗하니라 너희가 깨끗하나 다는 아니니라 하시니 (발만 씻으면 온 몸이 깨끗해진다. 곧 예수님으로 인해 씻기기만 하면 그 하나로 충분하다.)
11 이는 자기를 팔 자가 누구인지 아심이라 그러므로 다는 깨끗하지 아니하다 하시니라 (예수님은 자기를 팔 자가 누구인지 알면서도 묵묵히 모두의 발을 씻으셨다. 비록 나중에 배신할지라도 그의 발을 씻어주신 분이 예수님이다. 그렇게 발을 씻기고도 인간은 예수님을 내다 판다. 그렇게 파는 자가 가룟 유다만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다. 나도 그 중 하나일 수 있다. 그렇게 되지 않을 은혜를 달라고 간구해야 한다.)
12 그들의 발을 씻으신 후에 옷을 입으시고 다시 앉아 그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을 너희가 아느냐
13 너희가 나를 선생이라 또는 주라 하니 너희 말이 옳도다 내가 그러하다
14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으니라 (예수님은 우월한 위치에서도 낮아져 발을 씻었으나 우리는 서로의 발을 씻어주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다. 예수님이 우리 죄를 사함같이 우리는 서로 죄를 용서해야 한다.)
15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서로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행하라고, 실천하라고 보여주신 것이다. 우리는 예수님처럼 상대의 죄를 씻어주고 더러운 발을 기꺼이 씻어주어야 한다. 12절에서 ‘아느냐’고 물었다. 아는 데서 그치면 안 된다. 알았으면 실천으로 옮겨야 한다.)
16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종이 주인보다 크지 못하고 보냄을 받은 자가 보낸 자보다 크지 못하나니
17 너희가 이것을 알고 행하면 복이 있으리라
18 내가 너희 모두를 가리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나는 내가 택한 자들이 누구인지 앎이라 그러나 내 떡을 먹는 자가 내게 발꿈치를 들었다 한 성경을 응하게 하려는 것이니라 (예수님이 죄를 사한 것은 모두의 죄를 사한 게 아니다. 선택하신다. 그리고 예수님의 양식을 먹은 자들이 죄를 씻음 받는다.)
19 지금부터 일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 너희에게 일러 둠은 일이 일어날 때에 내가 그인 줄 너희가 믿게 하려 함이로라
20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보낸 자를 영접하는 자는 나를 영접하는 것이요 나를 영접하는 자는 나를 보내신 이를 영접하는 것이니라
21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심령이 괴로워 증언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 하나가 나를 팔리라 하시니(누군가를 파는 자는 가장 가까운 사람이다. 예수님을 파는 자도 가장 가까운 자다. 예수님을 파는 자가 가룟 유다인가? 옳다. 하지만 나는 누구인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내 욕심을 챙기는 그것이 곧 예수님을 파는 것이다. 예수님은 팔 것을 알고도 가룟 유다의 발을 씻어 주셨다. 예수님은 내 죄가 더 큰 것을 알면서도 내 죄를 씻어주신다.)
22 제자들이 서로 보며 누구에게 대하여 말씀하시는지 의심하더라
23 예수의 제자 중 하나 곧 그가 사랑하시는 자가 예수의 품에 의지하여 누웠는지라(예수님의 품에 지긋이 제자가 누웠다. 예수님이 얼마나 자애로운지를 알게 한다. 예수님은 사람을 멀리 두지 않았다. 자신의 품에 기대어 이야기할 수 있도록 친근하게 대했다. 예수님의 품에 기대 있을 수 있으면 얼마나 행복할까? 내가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늘 말씀에 가까이 있어야 한다.)
24 시몬 베드로가 머릿짓을 하여 말하되 말씀하신 자가 누구인지 말하라 하니
25 그가 예수의 가슴에 그대로 의지하여 말하되 주여 누구니이까 (제자가 누구인지 분명치 않으나 여전히 기대서 말하고 있다. 예수님과 얼마나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는지 알 수 있다. 지금은 깜짝 놀랄 이야기가 나오기 직전이다. 그러므로 정색을 하고 예수님께 물어야 할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누워서 농담을 하듯이 편안하게 묻고 있다. 그만큼 예수님과 친밀하기도 했으며 어쩌면 이 제자는 그 모든 것이 예수님께는 별 일 아니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26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떡 한 조각을 적셔다 주는 자가 그니라 하시고 곧 한 조각을 적셔서 가룟 시몬의 아들 유다에게 주시니
27 조각을 받은 후 곧 사탄이 그 속에 들어간지라 이에 예수께서 유다에게 이르시되 네가 하는 일을 속히 하라 하시니 (네가 할 일을 속히 하라고 했다. 예수님이 유다를 말린 게 아니다. 예수님은 악한 일이 하나님의 뜻인 줄 알았으므로 어서 진행하라고 하신다. 하나님의 뜻은 악한 일과 선한 일을 합해서 이루신다. 따라서 악한 일을 어서 행하라고 하셨다.)
28 이 말씀을 무슨 뜻으로 하셨는지 그 앉은 자 중에 아는 자가 없고
29 어떤 이들은 유다가 돈궤를 맡았으므로 명절에 우리가 쓸 물건을 사라 하시는지 혹은 가난한 자들에게 무엇을 주라 하시는 줄로 생각하더라
30 유다가 그 조각을 받고 곧 나가니 밤이러라
31 그가 나간 후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지금 인자가 영광을 받았고 하나님도 인자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으셨도다 (예수님은 유다로 하여금 관리들을 데리고 오도록 만들었다. 그런 후에 과거형으로 말씀하셨다. 예수님과 하나님이 모두 영광을 받았다고 한다. 사실 이것은 앞으로 일어날 십자가와 부활의 사건이다. 그 사건이 예고되었는데 예고된 하나님의 일은 실현된다. 따라서 미래의 일이나 이미 이뤄진 과거와 마찬가지다. 그래서 기도에서 마음 주신 그 순간이 곧 응답받은 순간이며 일이 실현된 순간이다. 또 십자가와 부활이 영광이라고 한다. 죽음이 영광이라는 역설이야 말로 최고의 역설이다.)
32 만일 하나님이 그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으셨으면 하나님도 자기로 말미암아 그에게 영광을 주시리니 곧 주시리라
33 작은 자들아 내가 아직 잠시 너희와 함께 있겠노라 너희가 나를 찾을 것이나 일찍이 내가 유대인들에게 너희는 내가 가는 곳에 올 수 없다고 말한 것과 같이 지금 너희에게도 이르노라 (예수님은 유대인들에게 너희는 나에게 올 수 없다고 말했다. 이른바 부정적인 선포를 한 것이다. 그 반대로 제자들에게도 선포를 하고 있다.)
34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서로 사랑하는 것이 새 계명이다. 유대인들이 절대로 예수님 계신 곳에 올 수 없는 것이 불변의 진리다. 예수님이 선포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제자들에게도 서로 사랑해야 하는 것은 불변의 명령이며 불변의 원칙이다. 예수님이 서로 사랑하라고 했기 때문이다.)
35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 (세상 사람들이 예수를 믿는 사람임을 알게 하는 것이 곧 전도다. 땅끝까지 말씀을 전하는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 전하는 방법이 무엇인가? 나는 어떻게 전도해야 할지를 모르겠고 용기도 없다고 한 사람들이 있다. 전도의 진짜 방법은 믿는 자가 서로 사랑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이를 보고 사람들이 예수님의 제자임을 안다. 그렇게 할 때에 전도가 된다. 전도는 아주 쉽다. 사랑하라. 사랑하면 된다고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이다.)
36 시몬 베드로가 이르되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가는 곳에 네가 지금은 따라올 수 없으나 후에는 따라오리라 (예수님이 가는 곳은 십자가다. 그 십자가에 지금은 베드로가 못 따라간다. 하지만 결국 베드로도 예수님의 길을 따라갔다. 예수님의 예언이 성취된 것이다.)
37 베드로가 이르되 주여 내가 지금은 어찌하여 따라갈 수 없나이까 주를 위하여 내 목숨을 버리겠나이다
38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네가 나를 위하여 네 목숨을 버리겠느냐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베드로는 예수님을 따라갈 수 있다고 자신한다. 그러나 예수님은 베드로가 자신을 부인할 것이라고 말한다. 베드로의 진실성을 의심한 것이 아니다. 베드로는 그만한 진정성도 있고 열정도 있었다. 하지만 인간의 열정은 믿을 수 없고 수시로 변한다. 그 열정이 온전히 하나님으로부터 온 열정이어야만 죽도록 충성한다.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은 지속성이 떨어지나 하나님이 하라고 한 것은 지속성이 있다. 예수님은 바로 이 점을 지적한 것이다. 너의 열심히 하면 나를 배신할 것이나 네가 너의 열심히 하지 않을 날이 올 것이다. 그것이 바로 보혜사, 성령으로 하는 일이다, 라고 말하고 계셨던 것 아닐까. 하나님의 일을 내 열정으로 하면 지치고 변한다. 하나님의 열정으로 하면 변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