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서/욥기

욥기 29장

강 영 길 2013. 11. 17. 19:17

29장

1 욥이 풍자하여 이르되

2 나는 지난 세월과 하나님이 나를 보호하시던 때가 다시 오기를 원하노라 (하나님은 나를 보호하지 않으신 때가 없다. 그러나 고난에 닥치면 누구나 하나님이 보호하지 않는다고 착각할 수 있다.)

3 그 때에는 그의 등불이 내 머리에 비치었고 내가 그의 빛을 힘입어 암흑에서도 걸어다녔느니라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어둠 속을 걷더라도 그 어둠을 이길 빛이 있으므로 암흑 속에서도 능히 걸을 수 있다.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만 함께 하시면 고난을 극복할 수 있다.)

4 내가 원기 왕성하던 날과 같이 지내기를 원하노라 그 때에는 하나님이 내 장막에 기름을 발라 주셨도다

5 그 때에는 전능자가 아직도 나와 함께 계셨으며 나의 젊은이들이 나를 둘러 있었으며 (자녀들이 함께 하는 것은 축복이다. 하나님의 영에서 떠난 때부터 자녀들도 부모 곁을 떠난다.)

6 젖으로 내 발자취를 씻으며 바위가 나를 위하여 기름 시내를 쏟아냈으며

7 그 때에는 내가 나가서 성문에 이르기도 하며 내 자리를 거리에 마련하기도 하였느니라 (욥은 말할 수 없이 부유해서 어디에나 거처가 있었고 우유와 기름이 넘쳤다고 한다.)

8 나를 보고 젊은이들은 숨으며 노인들은 일어나서 서며

9 유지들은 말을 삼가고 손으로 입을 가리며

10 지도자들은 말소리를 낮추었으니 그들의 혀가 입천장에 붙었느니라 (8절부터 10절의 내용으로 볼 때 모든 사람이 욥의 주변에서 말을 조심했다는 뜻이다. 그것은 욥을 공경하는 행위일 수도 있으나 한편으로 보면 그만큼 욥에게 친밀감이 없다는 뜻도 된다. 사람들이 욥을 조심스러워하고 경계하는 인물이었음을 말한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욥이 비록 선행을 했으나 그 선행이 사람들을 따뜻하게 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사람들이 따뜻하지 않은 선행은 자기 만족적인 선행이 되기 쉽다.)

 

11 귀가 들은즉 나를 축복하고 눈이 본즉 나를 증언하였나니

12 이는 부르짖는 빈민과 도와 줄 자 없는 고아를 내가 건졌음이라

13 망하게 된 자도 나를 위하여 복을 빌었으며 과부의 마음이 나로 말미암아 기뻐 노래하였느니라

14 내가 의를 옷으로 삼아 입었으며 나의 정의는 겉옷과 모자 같았느니라 (욥은 구제를 많이 했다. 그런 행위가 정의롭고 의로운 것이었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인간의 입장에서는 그러하나 하나님이 의인이라고 칭하기 전에는 인간은 의인이 될 수 없다.)

15 나는 맹인의 눈도 되고 다리 저는 사람의 발도 되고

16 빈궁한 자의 아버지도 되며 내가 모르는 사람의 송사를 돌보아 주었으며

17 불의한 자의 턱뼈를 부수고 노획한 물건을 그 잇새에서 빼내었느니라

18 내가 스스로 말하기를 나는 내 보금자리에서 숨을 거두며 나의 날은 모래알 같이 많으리라 하였느니라 (12절부터 18절까지 욥은 자신이 행한 선행을 나열하고 있다. 사람이 자기 선행을 기억한다는 것은 자기 선행을 자랑으로 여긴다는 뜻이다. 자기가 베푼 일을 기억하지 않을 때 진정한 선행이 되는 것이다. 그것을 일일이 기억하는 것은 그만큼 자기 의를 내세운다는 뜻이 된다.)

19 내 뿌리는 물로 뻗어나가고 이슬이 내 가지에서 밤을 지내고 갈 것이며

20 내 영광은 내게 새로워지고 내 손에서 내 화살이 끊이지 않았노라

 

21 무리는 내 말을 듣고 희망을 걸었으며 내가 가르칠 때에 잠잠하였노라

22 내가 말한 후에는 그들이 말을 거듭하지 못하였나니 나의 말이 그들에게 스며들었음이라 (사람이 말을 할 때 상대가 더 이상 답을 하지 않는 데도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진정한 감동을 느낀 경우와 더 이상 대답을 하는 것이 피곤한 일이라고 생각할 때이다. 지혜로운 자는 자기 의가 강한 사람과는 더 이상 대화를 하지 않는다. 욥의 성품으로 볼 때 사람들은 둘 다 내포된 회피를 했을 것으로 보인다.)

23 그들은 비를 기다리듯 나를 기다렸으며 봄비를 맞이하듯 입을 벌렸느니라

24 그들이 의지 없을 때에 내가 미소하면 그들이 나의 얼굴 빛을 무색하게 아니하였느니라

25 내가 그들의 길을 택하여 주고 으뜸되는 자리에 앉았나니 왕이 군대 중에 있는 것과도 같았고 애곡하는 자를 위로하는 사람과도 같았느니라 (욥은 무리의 지도자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위로자의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칭찬은 행위자 자신이 할 때는 가치 없는 칭찬이 되고 만다. 행위자는 잠잠히 있으나 주변인이 그러한 칭찬을 할 때 가치 있는 칭찬이 된다. 자화자찬은 그나마 있는 자기 명예조차 떨어뜨린다. 욥은 자화자찬함으로써 자기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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