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서/욥기

욥기 31장

강 영 길 2013. 11. 19. 00:20

31장

1 내가 내 눈과 약속하였나니 어찌 처녀에게 주목하랴

2 그리하면 위에 계신 하나님께서 내리시는 분깃이 무엇이겠으며 높은 곳의 전능자께서 주시는 기업이 무엇이겠느냐

3 불의한 자에게는 환난이 아니겠느냐 행악자에게는 불행이 아니겠느냐

4 그가 내 길을 살피지 아니하시느냐 내 걸음을 다 세지 아니하시느냐 (하나님은 내 길을 다 아시고 내 걸음을 세시는 분이다. 걸음을 세시는 분이 나의 무엇을 알지 못할까? 욥의 신앙이 대단했던 것은 걸음걸이조차 조심했기 때문이다 발을 조심한다는 것은 살아가는 모든 것을 다 조심한다는 말이다. 내 발이 가지 않은 곳에 나의 마음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5 만일 내가 허위와 함께 동행하고 내 발이 속임수에 빨랐다면

6 하나님께서 나를 공평한 저울에 달아보시고 그가 나의 온전함을 아시기를 바라노라

7 만일 내 걸음이 길에서 떠났거나 내 마음이 내 눈을 따랐거나 내 손에 더러운 것이 묻었다면 (손도 마찬가지다. 발이 가는 곳에 마음이 있듯이 손이 가는 곳에 마음이 있다. 발과 함께 손도 조심해야 한다. 욥은 자신이 일점의 도덕적인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음을 강조하고 있다. 욥은 분명 대단한 인물이다. 하지만 욥이 간과한 게 하나 있다. 우리의 노력이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라는 점이다. 먼저 하나님의 주권과 긍휼을 구해야 한다. 따라서 내 발과 손이 하나님의 사랑과 겸손으로 무장해야 한다.)

8 내가 심은 것을 타인이 먹으며 나의 소출이 뿌리째 뽑히기를 바라노라

9 만일 내 마음이 여인에게 유혹되어 이웃의 문을 엿보아 문에서 숨어 기다렸다면

10 내 아내가 타인의 맷돌을 돌리며 타인과 더불어 동침하기를 바라노라

 

11 그것은 참으로 음란한 일이니 재판에 회부할 죄악이요

12 멸망하도록 사르는 불이니 나의 모든 소출을 뿌리째 뽑기를 바라노라 (욥은 여자 문제에서도 누구보다 깨끗했던 사람이다. 하나님이 사탄에게 자랑할 만한 인물이었다. 나는 욥처럼 자신만만하게 말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 그러니 더욱 더 낮아져야 한다.)

13 만일 남종이나 여종이 나와 더불어 쟁론할 때에 내가 그의 권리를 저버렸다면

14 하나님이 일어나실 때에 내가 어떻게 하겠느냐 하나님이 심판하실 때에 내가 무엇이라 대답하겠느냐

15 나를 태 속에 만드신 이가 그도 만들지 아니하셨느냐 우리를 뱃속에 지으신 이가 한 분이 아니시냐 (욥은 종들에 대해 권리를 저버린 적이 없다. 그 이유가 종이나 주인이나 하나님의 피조물이라는 점에서 동등한 권리를 가졌다는 데 있다. 욥은 대단히 성숙한 균형감을 가졌다.)

16 내가 언제 가난한 자의 소원을 막았거나 과부의 눈으로 하여금 실망하게 하였던가

17 나만 혼자 내 떡덩이를 먹고 고아에게 그 조각을 먹이지 아니하였던가

18 실상은 내가 젊었을 때부터 고아 기르기를 그의 아비처럼 하였으며 내가 어렸을 때부터 과부를 인도하였노라 (욥은 고아와 과부 돌보기를 친 가족처럼 했다고 한다. 욥은 정말로 찾아보기 드문 사람이었음에 틀림없다.)

19 만일 내가 사람이 의복이 없이 죽어가는 것이나 가난한 자가 덮을 것이 없는 것을 못본 체 했다면

20 만일 나의 양털로 그의 몸을 따뜻하게 입혀서 그의 허리가 나를 위하여 복을 빌게 하지 아니하였다면 (허리로 복을 빈다는 표현이 흥미롭다. 우리가 허리를 숙여서 겸허해지기 때문이겠다. 혹은 우리의 영이 배에 있어서 그런 말을 했을 지도 모른다.)

 

21 만일 나를 도와 주는 자가 성문에 있음을 보고 내가 주먹을 들어 고아를 향해 휘둘렀다면

22 내 팔이 어깨 뼈에서 떨어지고 내 팔 뼈가 그 자리에서 부스러지기를 바라노라

23 나는 하나님의 재앙을 심히 두려워하고 그의 위엄으로 말미암아 그런 일을 할 수 없느니라 (욥의 행위를 두고 볼 때 그는 실로 행위로는 의로운 자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의 근본에는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선행을 했다는 것이 문제다. 사랑으로 행위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욥은 율법의 요구로 인해 선행을 한 것이다. 그것은 혹시 자신이 악행으로 인해 벌을 받을 것을 두려워한 선행이다. 이러한 선행은 기독교적이지 않다. 사랑의 욕구가 충만해서, 복을 받기 위한 것이 아닌 순수한 사랑의 동기에서 선행을 해야 했는데 욥이 말하는 태도로 보아 거기까지 가지는 못한 것 같다.)

24 만일 내가 내 소망을 금에다 두고 순금에게 너는 내 의뢰하는 바라 하였다면

25 만일 재물의 풍부함과 손으로 얻은 것이 많음으로 기뻐하였다면 (물질적 가치에 소망을 두지 않았다고 한다. 누구나 물질의 가치에 소망을 두게 마련이다. 욥은 그런 점에서도 매우 바람직했다.)

26 만일 해가 빛남과 달이 밝게 뜬 것을 보고

27 내 마음이 슬며시 유혹되어 내 손에 입맞추었다면

28 그것도 재판에 회부할 죄악이니 내가 그리하였으면 위에 계신 하나님을 속이는 것이리라 (자연의 아름다움에 경배했다면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경배한 것과 같다는 뜻이다. 욥은 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해서도 경배하는 마음을 갖지 않았음을 강조하고 있다.)

29 내가 언제 나를 미워하는 자의 멸망을 기뻐하고 그가 재난을 당함으로 즐거워하였던가

30 실상은 나는 그가 죽기를 구하는 말로 그의 생명을 저주하여 내 입이 범죄하게 하지 아니하였노라 (나를 좋아하는 자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다가 나와 관계가 틀어진 순간 오히려 비난과 저주를 일삼기 쉽다. 그러나 욥은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욥의 인격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31 내 장막 사람들은 주인의 고기에 배부르지 않은 자가 어디 있느뇨 하지 아니하였는가

32 실상은 나그네가 거리에서 자지 아니하도록 나는 행인에게 내 문을 열어 주었노라 (욥은 행위에 있어서는 철저하게 의로운 자였다. 말하자면 완벽한 인간이었다.)

33 내가 언제 다른 사람처럼 내 악행을 숨긴 일이 있거나 나의 죄악을 나의 품에 감추었으며 (욥은 자신의 악행을 숨기거나 죄악을 감춘 게 아니라 그런 일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도덕적으로 완벽한 인물이었기 때문에 감출 것이 없는 사람이었다.)

34 내가 언제 큰 무리와 여러 종족의 수모가 두려워서 대문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잠잠하였던가

35 누구든지 나의 변명을 들어다오 나의 서명이 여기 있으니 전능자가 내게 대답하시기를 바라노라 나를 고발하는 자가 있다면 그에게 고소장을 쓰게 하라

36 내가 그것을 어깨에 메기도 하고 왕관처럼 머리에 쓰기도 하리라

37 내 걸음의 수효를 그에게 알리고 왕족처럼 그를 가까이 하였으리라

38 만일 내 밭이 나를 향하여 부르짖고 밭이랑이 함께 울었다면

39 만일 내가 값을 내지 않고 그 소출을 먹고 그 소유주가 생명을 잃게 하였다면

40 밀 대신에 가시나무가 나고 보리 대신에 독보리가 나는 것이 마땅하니라 하고 욥의 말이 그치니라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욥은 참으로 의로운 행위자다. 하지만 인간은 죄를 짓기도 하고 쓰러지기도 한다. 어딘가 부족한 게 인간이다. 그런 부족한 자를 하나님은 사랑으로 덮으시고 용서하신다. 그래서 구원이 은혜인 것이다. 하지만 욥은 모든 면에서 완벽하다. 따라서 자신이 구원을 받는 것이 하나님의 은혜가 될 틈이 없다. 욥의 주장은 자신이 선하기 때문에 하나님은 반드시 그를 구원하고 축복해줘야 한다는 일종의 권리 선언문이다. 그러나 그러한 주장이 욥의 문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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