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서/사도행전

사도행전 16장

강 영 길 2013. 12. 27. 23:41

16장

1 바울이 더베와 루스드라에도 이르매 거기 디모데라 하는 제자가 있으니 그 어머니는 믿는 유대 여자요 아버지는 헬라인이라

2 디모데는 루스드라와 이고니온에 있는 형제들에게 칭찬 받는 자니

3 바울이 그를 데리고 떠나고자 할새 그 지역에 있는 유대인으로 말미암아 그를 데려다가 할례를 행하니 이는 그 사람들이 그의 아버지는 헬라인인 줄 다 앎이러라(할례를 행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 것은 이방인에 한한 것이었다. 유대인은 모계 혈통을 중시했다. 따라서 유대인임을 표하기 위해 할례를 행했다.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 문화와 전통을 인정하는 것이 분쟁하는 것보다 낫다.)

4 여러 성으로 다녀 갈 때에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와 장로들이 작정한 규례를 그들에게 주어 지키게 하니

5 이에 여러 교회가 믿음이 더 굳건해지고 수가 날마다 늘어가니라

6 성령이 아시아에서 말씀을 전하지 못하게 하시거늘 그들이 브루기아와 갈라디아 땅으로 다녀가 (성령이 아시아에서 말씀을 전하지 못하게 한 것을 사도들만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늘날에도 잠잠히 기다리면 하나님께서 음성을 들려주신다.)

7 무시아 앞에 이르러 비두니아로 가고자 애쓰되 예수의 영이 허락하지 아니하시는지라(이들은 사역을 할 때 늘 기도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성령님과 가까이 있었고 성령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8 무시아를 지나 드로아로 내려갔는데

9 밤에 환상이 바울에게 보이니 마게도냐 사람 하나가 서서 그에게 청하여 이르되 마게도냐로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 하거늘 (가령 내가 복음을 전하기 위해 선교사 지원을 했는데 비자 문제가 확정되지 않았을 때 막연히 비자를 기다리게 된다. 이때 만일 비자가 안 나오면 나는 다른 방향의 사역을 준비한다고 하자. 이러면 이는 믿음이 부족한 것일까? 만일 그것이 내 욕심을 채우기 위한 일이라면 그럴 수 있겠으나 하나님의 일을 하기 위함이면 그렇지 않다. 비자가 안 나오는 것은 사탄의 역사일 수도 있다. 물론 하나님의 뜻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 막연히 기다리는 것보다 제2의 사역을 기도와 마음으로 준비해 두는 것은 결코 잘 못된 신앙이 아니다. 그것이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못한 결과도 아니다. 단지 내가 빈틈없이 하나님의 일을 하기 위한 계획이며 잠시라도 방황하여 놀지 않기 위한 노력이다. 따라서 그것은 오히려 믿음의 충만한 행위다. 마치 바울이 비두니아로 가려고 했으나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아서 마게도냐로 가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어디로 가건 하나님의 일을 계획한 것이다. 따라서 바울은 계획하는 삶을 살았던 것이다. 제1의 방법이 아니면 제2의 방법도 기도로 준비했던 것이다. 이것은 돈 벌 궁리를 하면서 머리를 굴리는 것과는 전혀 차원이 다른 문제다.)

10 바울이 그 환상을 보았을 때 우리가 곧 마게도냐로 떠나기를 힘쓰니 이는 하나님이 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우리를 부르신 줄로 인정함이러라(글을 쓴 누가의 존재가 여기에서 드러나고 있다. 누가는 자신을 결코 드러내지 않고 수행자처럼 글을 썼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라는 말을 사용함으로써 자신을 드러냈다.) 

 

11 우리가 드로아에서 배로 떠나 사모드라게로 직행하여 이튿날 네압볼리로 가고

12 거기서 빌립보에 이르니 이는 마게도냐 지방의 첫 성이요 또 로마의 식민지라 이 성에서 수일을 유하다가

13 안식일에 우리가 기도할 곳이 있을까 하여 문 밖 강가에 나가 거기 앉아서 모인 여자들에게 말하는데

14 두아디라 시에 있는 자색 옷감 장사로서 하나님을 섬기는 루디아라 하는 한 여자가 말을 듣고 있을 때 주께서 그 마음을 열어 바울의 말을 따르게 하신지라

15 그와 그 집이 다 세례를 받고 우리에게 청하여 이르되 만일 나를 주 믿는 자로 알거든 내 집에 들어와 유하라 하고 강권하여 머물게 하니라 (13절에서 기도할 곳을 찾으려 했는데 루디아의 마음을 열어 주셨다. 그 중간 과정에 사도들이 여자들에게 말을 했다고 한다. 우리의 필요가 있을 때 가만히 있는 게 아니라 실행을 할 때 기회가 온다. 하나님은 우리가 가만히 앉아있길 바라지 않는다. 우리가 움직일 때 기회를 주신다. 루디아는 만일 나를 주 믿는 자로 알거든 내 집에 들어와 머물라고 한다. 함께 거한다는 건 사랑하는 방법 중 하나다. 함께 머물러 주는 것, 서로에게 기대는 것이 오히려 믿음을 인정하는 증거다. 서로 신세 지지 않으려고 하기보다는 조금 신세질 줄 아는 것이 오히려 믿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16 우리가 기도하는 곳에 가다가 점치는 귀신 들린 여종 하나를 만나니 점으로 그 주인들에게 큰 이익을 주는 자라(빌립보 사회가 어떠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점성술이 발달했을 것이며 14절에서 자색옷감 장사를 하는 사람이 있는 것으로 보아 경제적으로도 발달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사회에는 반드시 영적으로 더 큰 문제가 있다.)

17 그가 바울과 우리를 따라와 소리 질러 이르되 이 사람들은 지극히 높은 하나님의 종으로서 구원의 길을 너희에게 전하는 자라 하며 (귀신들린 자들이 매번 예수님과 하나님의 영을 알아본다. 귀신들이 인간보다 더 영적인 것에 민감하다. 영적인 사람에게 사탄의 세력이 더 많이 작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18 이같이 여러 날을 하는지라 바울이 심히 괴로워하여 돌이켜 그 귀신에게 이르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내가 네게 명하노니 그에게서 나오라 하니 귀신이 즉시 나오니라(바울이 괴로워한 이유는 자신들의 신분 문제 때문이었을 것이다. 또한 굳이 누군가의 경제적인 문제를 방해하고 싶지 않았을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19절의 사건이 발생한다. 복음을 전하더라도 반드시 남의 생계를 방해하면서 할 필요는 없다. 바울은 그런 점을 인식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괴로워하였으나 어쩔 수 없이 귀신을 쫓아주었다. 사실은 귀신을 쫓아준 것이 감사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했음을 생각하면 복음을 전할 때 태도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

19 여종의 주인들은 자기 수익의 소망이 끊어진 것을 보고 바울과 실라를 붙잡아 장터로 관리들에게 끌어 갔다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익 문제를 신앙적 태도와 연관시킨다. 자기 사업에 방해가 되면 서로 적대시되는 경우를 얼마든지 볼 수 있다.)

20 상관들 앞에 데리고 가서 말하되 이 사람들이 유대인인데 우리 성을 심히 요란하게 하여

 

21 로마 사람인 우리가 받지도 못하고 행하지도 못할 풍속을 전한다 하거늘

22 무리가 일제히 일어나 고발하니 상관들이 옷을 찢어 벗기고 매로 치라 하여

23 많이 친 후에 옥에 가두고 간수에게 명하여 든든히 지키라 하니

24 그가 이러한 명령을 받아 그들을 깊은 옥에 가두고 그 발을 차꼬에 든든히 채웠더니

25 한밤중에 바울과 실라가 기도하고 하나님을 찬송하매 죄수들이 듣더라 (바울이 이처럼 폭행 당한게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른다. 자신이 했던 탄압을 오히려 역으로 당하고 있는 그 심정이 얼마나 심했을지 상상이 간다. 그러나 바울은 감옥에 갇혀서조차 간수들이 들을 수 있을 만큼 기도하고 찬송을 한다. 당대의 찬송은 아마도 시편 암송이었을 것이다. 감옥이 울리도록 시편을 암송하는 소리가 밤새 났을 것을 상상해 보게 된다.)

26 이에 갑자기 큰 지진이 나서 옥터가 움직이고 문이 곧 다 열리며 모든 사람의 매인 것이 다 벗어진지라 (시편을 읽는 소리가 감옥에 지진을 낼 정도로 컸던 것은 아닐테다. 하나님의 영이 그 찬송에 힘을 주셨을 것이다. 오늘날도 찬송 중에 얼마나 많은 일이 일어나는지 모른다. 찬양은 능력이요 힘이다. 지진이 일어난 것이 우연이라고 생각할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러면 사람을 묶은 것은 어떻게 풀어졌을까? 지진과 줄이 풀리는 것이 동시에 일어난 우연일 수는 없다. 하나님의 권능으로 일어난 일이다.)

27 간수가 자다가 깨어 옥문들이 열린 것을 보고 죄수들이 도망한 줄 생각하고 칼을 빼어 자결하려 하거늘

28 바울이 크게 소리 질러 이르되 네 몸을 상하지 말라 우리가 다 여기 있노라 하니

29 간수가 등불을 달라고 하며 뛰어 들어가 무서워 떨며 바울과 실라 앞에 엎드리고

30 그들을 데리고 나가 이르되 선생들이여 내가 어떻게 하여야 구원을 받으리이까 하거늘

 

31 이르되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 하고 (간수가 바울에게 일어난 초자연적인 현상을 보고 자신을 살려달라고 한 것은 아마도 목숨을 살려달라는 주문이다. 간수는 옥문이 열린 것을 보고 죽으려 했다. 사람들은 현실에서 자기의 임무를 다 못할 때 간수처럼 실패의 결과를 자신에게 돌린다. 그리고 영원한 것들을 구하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오직 성공과 실패만이 삶과 죽음의 의미가 된다. 하지만 바울은 그에게 영생을 얻는 방법을 말해주고 있다. 사람들이 현실의 문제에 집착하여 구할 때 우리는 영적인 문제를 해결해주는 충고와 인도를 해야 한다.)

32 주의 말씀을 그 사람과 그 집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전하더라

33 그 밤 그 시각에 간수가 그들을 데려다가 그 맞은 자리를 씻어 주고 자기와 그 온 가족이 다 세례를 받은 후

34 그들을 데리고 자기 집에 올라가서 음식을 차려 주고 그와 온 집안이 하나님을 믿으므로 크게 기뻐하니라 (간수는 27절에서 자결을 생각했다. 그런 자가 이제는 맞은 자리를 씻어주고 음식을 차려주고 심지어 온 집안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지진이 일어났고 바울은 풀려났고 더구나 감옥에 있던 자를 자신이 입히고 먹이기까지 했으니 상황은 아주 철저히 나빠졌다. 이제 상관이 이 사실을 알면 온 가족을 능지처참할 일이다. 그러나 간수는 이 사실을 더 이상 염려하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기뻐하고 있다. 이것이 복음의 힘이다. 믿음의 힘이란 바로 이것이다.)

35 날이 새매 상관들이 부하를 보내어 이 사람들을 놓으라 하니 (날이 새자 상관들이 사도들을 풀어주라고 한다. 지진이 나서 풀린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이 이 세계를 다스린 것이다. 그러면 이 사건에서 혜택을 본 자는 누구인가? 간수의 가족이다. 간수의 가족이 구원을 얻은 것이다. 하나님은 구원하는 방법이 참 다양하다. 하나님이 간수의 가족을 이처럼 선택하신 것이다.)

36 간수가 그 말대로 바울에게 말하되 상관들이 사람을 보내어 너희를 놓으라 하였으니 이제는 나가서 평안히 가라 하거늘

37 바울이 이르되 로마 사람인 우리를 죄도 정하지 아니하고 공중 앞에서 때리고 옥에 가두었다가 이제는 가만히 내보내고자 하느냐 아니라 그들이 친히 와서 우리를 데리고 나가야 하리라 한 대 (바울은 꼿꼿한 성격의 소유자였던 것같다. 바나바의 사건과 마가의 사건에서도 잘 드러난다. 하지만 여기서도 자기가 할말을 당당하게 하고 있다. 관리들더러 오히려 사과를 하라고 하고 있다. 그러면 로마 시민이라는 말을 왜 맞기 전에 하지 않았을까? 맞기 전에 했다면 매를 맞지 않았을 수 있으나 밤새 일어난 놀라운 일은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다. 성령님의 인도에 몸을 맡긴 결과 자신은 죽도록 맞았지만 그로 인해 한 가정을 구원했다.)

38 부하들이 이 말을 상관들에게 보고하니 그들이 로마 사람이라 하는 말을 듣고 두려워하여

39 와서 권하여 데리고 나가 그 성에서 떠나기를 청하니

40 두 사람이 옥에서 나와 루디아의 집에 들어가서 형제들을 만나 보고 위로하고 가니라(바울과 실라가 그 상황에서 떠날 때도 다시 루디아의 집에 왔다. 믿는 자는 이처럼 동역자들을 챙길 줄 알아야 하고 섬길 줄 알아야 한다. 자기 필요만 채우고 자기 갈길을 가는 것은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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