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12장 17절에서 세금 문제를 들어 예수님을 시험하는 자들이 세금을 하늘에 내야 하는지 가이사에게 내야 하는지를 묻고 있다. 이는 예수님을 책잡기 위한 질문이었으나 예수님은 아주 절묘한 답을 내린다.
이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하시니 그들이 예수께 대하여 매우 놀랍게 여기더라
이 대답은 예수님은 단지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대답한 것이 아니다. 인간세상의 질서도 인정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질서에 속했기 때문이다. 이를 재해석하면 인간의 세상이 하나님의 주권하에 있음을 의미한다. 가이사의 것을 가이사에게 보내는 것이 세상과 교회를 분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은 인간의 질서 속에 존재함을 뜻하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 세상이 주님의 말씀에 따라 운행되는 것이 중요하다. 인간 권력이 부당한 짓을 저지르는 것을 합리화하라는 뜻이 아니라 인간의 제도를 통해 하나님 나라를 이루라는 것이다. 그런 하나님 나라를 불법과 부정부패와 권모술수를 동원하여 이룰 수는 없다. 이런 세태에 동조하고 협력하는 것은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일에 동참하는 것이 아니라 파괴하는 것이다.
수 많은 한국 기독교인들은 교회의 이런 모습에 눈감고 침묵해왔다. 그래서는 안 된다고 외친 게 아니라 오히려 그런 교회의 세력에 굴복하고 함께 침묵했다.
악을 인지한 한 사람이 그 사실을 떠들면 사회는 불행해지고 악을 인지한 사람이 입을 다물면 사회는 행복해진다. 이것이 공리주의다.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이 중요한 공리주의가 과연 하나님이 원하는 나라일까?
한국 교회는 그런 침묵을 강요했고 많은 믿는 자도 그런 교회의 논리에 동조했다. 하나님의 논리에 동조한 것이 아니었다.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온 자신을 통렬히 회개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결국 이 사회는 소돔과 고모라처럼 멸망하는 사회가 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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