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장
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바로에게 가서 그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나를 섬길 것이니라
2 네가 만일 보내기를 거절하면 내가 개구리로 너의 온 땅을 치리라(사실적으로 보면 개구리는 나일강 물이 피로 변하여서 강에서 살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렇게 되자 개구리는 뭍으로 올라온 것이다. 그러나 이런 논리적인 분석이 완전한 설득력을 가진 것은 아니다. 그 개구리가 하나님의 명령으로 하루 아침에 사라진 것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
3 개구리가 나일 강에서 무수히 생기고 올라와서 네 궁과 네 침실과 네 침상 위와 네 신하의 집과 네 백성과 네 화덕과 네 떡 반죽 그릇에 들어갈 것이며 (하나님의 징벌은 구석구석 미치지 않은 곳이 없이 영향을 미친다. 어느 한 곳 예외가 없다.)
4 개구리가 너와 네 백성과 네 모든 신하에게 기어오르리라 하셨다 하라
5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아론에게 명령하기를 네 지팡이를 잡고 네 팔을 강들과 운하들과 못 위에 펴서 개구리들이 애굽 땅에 올라오게 하라 할지니라
6 아론이 애굽 물들 위에 그의 손을 내밀매 개구리가 올라와서 애굽 땅에 덮이니
7 요술사들도 자기 요술대로 그와 같이 행하여 개구리가 애굽 땅에 올라오게 하였더라
8 바로가 모세와 아론을 불러 이르되 여호와께 구하여 나와 내 백성에게서 개구리를 떠나게 하라 내가 이 백성을 보내리니 그들이 여호와께 제사를 드릴 것이니라 (바로는 해방시킨다는 첫번째 약속을 한다. 그러나 모든 죄가 그렇듯 한 번의 다짐으로 탈출되지 않는다. 영적 전쟁도 단번에 승리하지 않는다. 바로의 첫 번째 약속은 결국은 지켜지지 않는다.)
9 모세가 바로에게 이르되 내가 왕과 왕의 신하와 왕의 백성을 위하여 이 개구리를 왕과 왕궁에서 끊어 나일 강에만 있도록 언제 간구하는 것이 좋을는지 내게 분부하소서
10 그가 이르되 내일이니라 모세가 이르되 왕의 말씀대로 하여 왕에게 우리 하나님 여호와와 같은 이가 없는 줄을 알게 하리니
11 개구리가 왕과 왕궁과 왕의 신하와 왕의 백성을 떠나서 나일 강에만 있으리이다 하고
12 모세와 아론이 바로를 떠나 나가서 바로에게 내리신 개구리에 대하여 모세가 여호와께 간구하매
13 여호와께서 모세의 말대로 하시니 개구리가 집과 마당과 밭에서부터 나와서 죽은지라
14 사람들이 모아 무더기로 쌓으니 땅에서 악취가 나더라 (바로의 불순종으로 개구리가 생겼다. 개구리의 죽음은 불순종이라는 죄의 결과물이다. 그 죄의 결과가 죽으면 썩어서 악취가 생기는 법이다. 생명은 좋은 향기가 나지만 죽을 것은 악취를 풍긴다.)
15 그러나 바로가 숨을 쉴 수 있게 됨을 보았을 때에 그의 마음을 완강하게 하여 그들의 말을 듣지 아니하였으니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더라(사람들은 급한 일이 끝나면 마음이 변한다. 특히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일을 한 번의 결단으로 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바로가 가진 기득권들 중 많은 것을 내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바로는 수많은 노예를 풀어줘야 하고 노예를 풀어줬다는 불명예도 뒤집어써야 하는 상황이다.)
16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아론에게 명령하기를 네 지팡이를 들어 땅의 티끌을 치라 하라 그것이 애굽 온 땅에서 이가 되리라 (이가 된 것도 물리적으로 보면 개구리가 썩으면서 세균이 득세하여 나타난 현상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을 요술사들은 따라하지 못했다고 한다. 만일 단지 자연현상이라면 그들도 따라 해야 한다. 하나님은 자연현상을 이용하신다. 하지만 그것이 하나님의 능력일 때는 하나님만이 그렇게 할 수 있으므로 초자연 현상이 된다.)
17 그들이 그대로 행할새 아론이 지팡이를 잡고 손을 들어 땅의 티끌을 치매 애굽 온 땅의 티끌이 다 이가 되어 사람과 가축에게 오르니
18 요술사들도 자기 요술로 그같이 행하여 이를 생기게 하려 하였으나 못 하였고 이가 사람과 가축에게 생긴지라(하나님의 능력과 사탄의 능력은 차이가 있다. 어느 정도까지는 그들도 능력이 있으나 그 이상이 되면 그들에게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하나님께는 한계가 없다.)
19 요술사가 바로에게 말하되 이는 하나님의 권능이니이다 하였으나 바로의 마음이 완악하게 되어 그들의 말을 듣지 아니하였으니 여호와의 말씀과 같더라 (요술사들이 하나님의 권능임을 인정하고 있다. 드디어 하나님의 권능이라는 사실을 인정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것이 하나님의 권능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고 해서 바로 복종하지 않는다. 온전히 순종하기까지는 또 시간이 걸린다.)
20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바로 앞에 서라 그가 물 있는 곳으로 나오리니 그에게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기를 내 백성을 보내라 그러면 그들이 나를 섬길 것이니라 (하나님은 바로에게 구차한 조건을 제시하지 않았다. 그들을 보내서 나를 섬기게 하라고 단도직입 말하고 있다. 바로의 왕권을 강화시켜준다거나 바로의 세력을 키워준다는 것도 없다. 유대인 대신 다른 노예를 준다는 약속도 없다. 하나님이 원하는 일을 하실 때는 그 일 자체가 목적이 되며 인간에게 지나친 친절을 베풀지도 않는다. 다시 말해 일일이 설명해 주지 않는다는 말이다. 하나님이 하는 일을 시시콜콜 인간에게 보고해주기를 바라면 안 된다. 하나님은 주권자다. 우리가 자동차에게 행선지를 일일이 가르쳐주지 않고 운전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면 자동차처럼 수동적으로 쓰이는 게 기분 나쁘다고 말할 수 있다. 과연 그럴까? 자동차가 만들어진 목적은 운행하는 데 있다. 자동차는 주인이 운전을 해 주면 그것으로 감사한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를 들어 사용하는 자체로 감사한 일이다.)
21 네가 만일 내 백성을 보내지 아니하면 내가 너와 네 신하와 네 백성과 네 집들에 파리 떼를 보내리니 애굽 사람의 집집에 파리 떼가 가득할 것이며 그들이 사는 땅에도 그러하리라(물에 피가 있고 개구리가 죽어서 썩고 이가 넘치면 다음에 파리 떼가 나오는 것도 예상 가능하다. 하나님이 이것을 막기 위해 많은 비를 내렸으면 파리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바로에게 벌을 내리기 위해 그런 역사를 보이지 않고 있다.)
22 그 날에 나는 내 백성이 거주하는 고센 땅을 구별하여 그 곳에는 파리가 없게 하리니 이로 말미암아 이 땅에서 내가 여호와인 줄을 네가 알게 될 것이라 (파리가 없는 것은 유대인이 전통적으로 청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보다는 공중을 나는 파리가 안 온 것은 하나님이 구별하겠다는 약속을 하셨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때로는 논리 밖에 있지만 대다수의 역사는 논리 안에서 행하신다. 이유가 어찌 되었건 하나님은 이방인과 선민을 구별하고 계신다.)
23 내가 내 백성과 네 백성 사이를 구별하리니 내일 이 표징이 있으리라 하셨다 하라 하시고
24 여호와께서 그와 같이 하시니 무수한 파리가 바로의 궁과 그의 신하의 집과 애굽 온 땅에 이르니 파리로 말미암아 그 땅이 황폐하였더라
25 바로가 모세와 아론을 불러 이르되 너희는 가서 이 땅에서 너희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라 (바로는 온전하지 않은 두 번째 약속을 한다. 두 번째 약속을 하고도 바로는 다시 번복한다. 두 번째 약속을 하기까지 네 차례의 징벌이 있었다. 물론 이 약속은 진짜 두 번째 약속이 아니다. 왜냐면 보내주겠다는 약속이 빠졌기 때문이다. 바로는 네 차례의 징벌을 통해 두 번의 약속을 한다. 사람들도 그렇다. 반복적인 확인을 해야 그제야 무릎을 꿇는다. 그러나 만일 바로가 처음부터 순종했다면 이런 재난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재난을 당하고서야 순종하는 것은 결국 자기 손해다. 그나마 온전한 약속도 아니다. 하나님은 이 땅을 떠나 경배하라고 했는데 바로는 이 땅에서 하라고 한다. 사람이 징벌을 당해도 자기 것을 쉽사리 내려놓지 못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어떤 일에 욕심이 있을 때 그 욕심을 내려놓지 못해서 더 큰 손해를 보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다. 욕망 때문에 손해를 보는 일이라면 빨리 욕심을 버리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26 모세가 이르되 그리함은 부당하니이다 우리가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제사를 드리는 것은 애굽 사람이 싫어하는 바인즉 우리가 만일 애굽 사람의 목전에서 제사를 드리면 그들이 그것을 미워하여 우리를 돌로 치지 아니하리이까 (어느 절에서 땅밟기를 하고 찬송을 하다가 물의가 된 적이 있다. 때로는 사람과의 화평을 위해 우리의 예배를 다른 곳에서 드릴 필요가 있다. 만일 그 예배가 타인을 구원하기 위한 것이나 하나님의 진리를 수호하기 위한 것이라면 그들 앞에서 용감이 드리다 순교를 해야 한다. 하지만 순교를 할 때는 순교를 할 만한 일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하나님은 이런 인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멀리 나와서 예배하라고 하신 것이다.)
27 우리가 사흘길쯤 광야로 들어가서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제사를 드리되 우리에게 명령하시는 대로 하려 하나이다 (사흘쯤 광야로 가서 예배한다고 했으나 결과적으로는 그것이 출애굽이 된다. 사흘길만 간 것이 아니라 영원히 그 땅으로 가지 않는다. 우리가 죄를 떠날 때 되돌아가기 어려울 만큼 도망가야 한다. 그래야 다시 돌아가지 않는다.)
28 바로가 이르되 내가 너희를 보내리니 너희가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 광야에서 제사를 드릴 것이나 너무 멀리 가지는 말라 그런즉 너희는 나를 위하여 간구하라 (바로는 이제야 온전한 두 번째 약속을 한다.)
29 모세가 이르되 내가 왕을 떠나가서 여호와께 간구하리니 내일이면 파리 떼가 바로와 바로의 신하와 바로의 백성을 떠나려니와 바로는 이 백성을 보내어 여호와께 제사를 드리는 일에 다시 거짓을 행하지 마소서 하고
30 모세가 바로를 떠나 나와서 여호와께 간구하니
31 여호와께서 모세의 말대로 하시니 그 파리 떼가 바로와 그의 신하와 그의 백성에게서 떠나니 하나도 남지 아니하였더라(개구리가 그랬듯이 파리도 일거에 사라진다. 하나님의 능력이 아니고선 할 수 없는 일이다.)
32 그러나 바로가 이 때에도 그의 마음을 완강하게 하여 그 백성을 보내지 아니하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