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법서/출애굽기

출애굽기 23장

강 영 길 2012. 3. 6. 11:47

23장

1 너는 거짓된 풍설을 퍼뜨리지 말며 악인과 연합하여 위증하는 증인이 되지 말며 (사람이 가장 약한 것 중 하나가 소문이다. 들은 소문을 퍼트리지 않을 수 없고 본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는 게 인간이다. 여기선 거짓 소문을 퍼트리지 말라고 한다. 소문의 진위를 확인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소문의 진위를 가리지 않으면 결국 비방 공동체 흉보기 공동체를 만든다. 교회를 가장 어렵게 하는 것이 소문, 비방, 흉보기 공동체다. 또 악인과 연합하지 말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선인보다는 악인과 연합하기를 좋아한다. 선인과 연합하지 않아도 우리에게 손해가 나지 않지만 악인과 연합하지 않으면 악인으로부터 비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외관상 나에게 손해가 되므로 사람들은 악인과 연합한다.)

2 다수를 따라 악을 행하지 말며 송사에 다수를 따라 부당한 증언을 하지 말며(좁은 문으로 들어가라는 말은 결국 소수의 편에 서라는 말이 된다. 다수를 따르지 말라가 아니라 다수를 따라 악을 행하지 말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 말의 진의는 다수를 따르면 악을 행하기 쉽다는 말이다. 다수의 결정이 옳다고 생각하는 데서부터 문제가 있다.)

3 가난한 자의 송사라고 해서 편벽되이 두둔하지 말지니라

4 네가 만일 네 원수의 길 잃은 소나 나귀를 보거든 반드시 그 사람에게로 돌릴지며

5 네가 만일 너를 미워하는 자의 나귀가 짐을 싣고 엎드러짐을 보거든 그것을 버려두지 말고 그것을 도와 그 짐을 부릴지니라 (원수의 손해를 내가 기뻐하지 말라는 것이다. 비록 원수라고 할지라도 그 문제의 원인이 아닌 것으로 그에게 손해를 끼치지 말라는 것이다. 말 그대로 죄는 미워하되 사람을 미워하지 말라는 것이다. 또 내가 미워하는 자라고 할지라도 그의 어려움을 도우라는 것이다. 미워하더라도 어려운 처지를 묵과하지 말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6 너는 가난한 자의 송사라고 정의를 굽게 하지 말며 (3절에서 가난한 자에게 편벽되이 대하지 말라고 하고 있다. 인간 사회의 정의는 가진 자 편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가난한 자의 편을 들라는 것도 아니다. 가난한 자를 위해 정의롭지 않은 판결을 해서는 안 된다. 즉 진실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7 거짓 일을 멀리 하며 무죄한 자와 의로운 자를 죽이지 말라 나는 악인을 의롭다 하지 아니하겠노라 (무죄한 자와 의로운 자를 실제로 죽이지 않아야 함은 물론 그의 명예를 죽이지도 않아야 한다. 그의 이름을 더럽히는 것도 하나의 죽음이다.)

8 너는 뇌물을 받지 말라 뇌물은 밝은 자의 눈을 어둡게 하고 의로운 자의 말을 굽게 하느니라 (뇌물을 받으면 사람은 눈 즉 판단력을 잃는다. 또 뇌물을 받으면 비굴한 태도를 가질 수밖에 없다. 뇌물을 받는 순간 당당한 모든 것을 잃는다.)

9 너는 이방 나그네를 압제하지 말라 너희가 애굽 땅에서 나그네 되었었은즉 나그네의 사정을 아느니라(내가 인생의 나그네였으니 그들을 품에 품어야 한다.)

10 너는 여섯 해 동안은 너의 땅에 파종하여 그 소산을 거두고

 

11 일곱째 해에는 갈지 말고 묵혀두어서 네 백성의 가난한 자들이 먹게 하라 그 남은 것은 들짐승이 먹으리라 네 포도원과 감람원도 그리할지니라

12 너는 엿새 동안에 네 일을 하고 일곱째 날에는 쉬라 네 소와 나귀가 쉴 것이며 네 여종의 자식과 나그네가 숨을 돌리리라 (하나님은 인간만을 배려한 분이 아니다. 우선 가난한 자들을 먹임은 물론 들짐승의 먹이까지 남기라고 한다. 또 소와 나귀가 쉬게 하고 나그네까지도 쉬게 하라고 한다. 세상 만물을 돌보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드러난다.)

13 내가 네게 이른 모든 일을 삼가 지키고 다른 신들의 이름은 부르지도 말며 네 입에서 들리게도 하지 말지니라

14 너는 매년 세 번 내게 절기를 지킬지니라

15 너는 무교병의 절기를 지키라 내가 네게 명령한 대로 아빕월의 정한 때에 이레 동안 무교병을 먹을지니 이는 그 달에 네가 애굽에서 나왔음이라 빈 손으로 내 앞에 나오지 말지니라 (이런 중요한 절기에 하나님께 감사해야 한다. 인간은 모름지기 은혜를 입었으면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말로만이 아니라 손에 무언가를 들고 가서 감사를 표해야 한다.)

16 맥추절을 지키라 이는 네가 수고하여 밭에 뿌린 것의 첫 열매를 거둠이니라 수장절을 지키라 이는 네가 수고하여 이룬 것을 연말에 밭에서부터 거두어 저장함이니라

17 네 모든 남자는 매년 세 번씩 주 여호와께 보일지니라

18 너는 네 제물의 피를 유교병과 함께 드리지 말며 내 절기 제물의 기름을 아침까지 남겨두지 말지니라 (제물은 신선한 상태가 끝나면 안 된다. 제물은 우리의 마음이기도 하다. 신선하지 않은 마음을 가져서는 안된다. 음식이 신선도가 떨어지면 버려야 하듯 우리 마음의 신선도도 유지해야 한다.)

19 네 토지에서 처음 거둔 열매의 가장 좋은 것을 가져다가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전에 드릴지니라 너는 염소 새끼를 그 어미의 젖으로 삶지 말지니라 (첫 열매를 드리는 것은 축복의 통로다. 그리고 염소새끼를 익힐 때 어미의 젖으로 익히는 것은 잔인한 행위이다. 어미의 젖은 생명의 근원이다. 그 생명의 근원을 죽음의 도구로 삼으면 축복이 곧 죽음의 도구가 되는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원리가 아니다. 특히 하나님이 첫 열매를 달라고 하는 것은 축복을 위한 것이므로 축복과 죽음의 도구가 동일하다는 것은 모순이 된다. 모든 것에서 완전하신 하나님이 의미의 모순을 허용하지 않으신 것이다.)

20 내가 사자를 네 앞서 보내어 길에서 너를 보호하여 너를 내가 예비한 곳에 이르게 하리니

 

21 너희는 삼가 그의 목소리를 청종하고 그를 노엽게 하지 말라 그가 너희의 허물을 용서하지 아니할 것은 내 이름이 그에게 있음이니라

22 네가 그의 목소리를 잘 청종하고 내 모든 말대로 행하면 내가 네 원수에게 원수가 되고 네 대적에게 대적이 될지라

23 내 사자가 네 앞서 가서 너를 아모리 사람과 헷 사람과 브리스 사람과 가나안 사람과 히위 사람과 여부스 사람에게로 인도하고 나는 그들을 끊으리니

24 너는 그들의 신을 경배하지 말며 섬기지 말며 그들의 행위를 본받지 말고 그것들을 다 깨뜨리며 그들의 주상을 부수고

25 네 하나님 여호와를 섬기라 그리하면 여호와가 너희의 양식과 물에 복을 내리고 너희 중에서 병을 제하리니

26 네 나라에 낙태하는 자가 없고 임신하지 못하는 자가 없을 것이라 내가 너의 날 수를 채우리라 (20절부터 25절은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면 하나님은 우리를 위하여 모든 어려움을 제거하시겠다는 것이다. 그리 하면 우리의 물질을 채워주신다. 그리고 물에도 복을 내린다고 한다. 물은 모든 생명의 근원이며 질병의 근원이다. 따라서 우리를 건강하게 살게 하시겠다는 뜻이다. 그리하여 결국 최대의 축복이었던 다산의 축복을 주겠다는 것이다.)

27 내가 내 위엄을 네 앞서 보내어 네가 이를 곳의 모든 백성을 물리치고 네 모든 원수들이 네게 등을 돌려 도망하게 할 것이며

28 내가 왕벌을 네 앞에 보내리니 그 벌이 히위 족속과 가나안 족속과 헷 족속을 네 앞에서 쫓아내리라

29 그러나 그 땅이 황폐하게 됨으로 들짐승이 번성하여 너희를 해할까 하여 일 년 안에는 그들을 네 앞에서 쫓아내지 아니하고

30 네가 번성하여 그 땅을 기업으로 얻을 때까지 내가 그들을 네 앞에서 조금씩 쫓아내리라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완전하심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하는 부분이다. 하나님은 가장 적절한 시기를 계산하여 그 계산법에 맞도록 적을 물리치시고 우리에게 가장 적절한 때에 축복을 주겠다는 말이다. 우리 삶에서 적을 다 물리치면 우리는 아주 편안하게 미래를 보며 나갈 것이다. 그런데 그 미래의 땅이 황무지가 되었을 때 그 땅에는 반드시 새 주인이 오게 된다. 그 새 주인은 들짐승이다. 그 들짐승은 오히려 우리를 해칠 수 있다.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미리 모든 축복을 내리면 우리는 오히려 거만해져서 그 축복을 잘못 사용한다. 그것이 우리를 타락하게 하는 들짐승이다. 소돔과 고모라처럼 한꺼번에 복을 받은 땅에는 진정한 축복이 내리기 전에 진정한 주인이 오기 전에 타락이라는 짐승이 먼저 찾아왔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내리는 것들을 한꺼번에 주시면 우리는 결국 우리 마음의 짐승, 욕망의 짐승에게 그 땅을 빼앗긴다. 그래서 하나님은 천천히 때에 맞게 주시겠다는 것이다. 그때가 될 때까지는 그 땅에 여전히 적이 있고 우리를 공격하는 자들이 존재한다. 하나님은 그런 고난이 있더라도 짐승이 차지하게 하는 것보다는 적이 있는 게 낫다고 생각하신 것이다. 적은 우리의 눈에 보이는 상대이지만 짐승은 어쩌면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상대다. 적은 우리와 말이 통하는 상대지만 짐승은 말도 통하지 않는 상대다. 하나님은 우리 마음 속에 있는 짐승을 경계하고 있다.)

 

31 내가 네 경계를 홍해에서부터 블레셋 바다까지, 광야에서부터 강까지 정하고 그 땅의 주민을 네 손에 넘기리니 네가 그들을 네 앞에서 쫓아낼지라 (하나님이 이들에게 주려고 한 땅은 그들이 갈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는 거의 전부이다. 하나님이 주고자 한 축복은 우리의 생각이 미치는 끝까지인 셈이다.)

32 너는 그들과 그들의 신들과 언약하지 말라

33 그들이 네 땅에 머무르지 못할 것은 그들이 너를 내게 범죄하게 할까 두려움이라 네가 그 신들을 섬기면 그것이 너의 올무가 되리라 (하나님이 우상을 섬기지 못하게 한 이유가 잘 나타나 있다. 그것을 섬기면 우리가 범죄하게 되고 우리가 범죄하면 결국 하나님의 유업을 얻지 못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유업을 주기 위하여 우리에게 우상 불숭배를 요구하신다. 혹시라도 유업을 못 줄까봐 안타까워하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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