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신앙의 길로 귀의한 이후 가장 나에게 큰 감명을 준 말은 축복의 통로라는 말이다.
나는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했으나 이 말을 제대로 듣지를 못했다.
내가 오랜 세월 방황하다 돌아와 보니
교회에 만연한 말이 축복이라는 단어였고 축복의 통로라는 말이었다.
축복의 통로라는 말은 참으로 가슴을 뜨겁게 한다.
쉽게 말하면 나에게 와서 멈춰 버린 축복, 즉 나 홀로 받은 축복은 축복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러니까 기독교적 의미의 축복이란 모름지기 하나님이 나를 통해 다른 사람을 축복한다는 뜻이다.
그러니 나는 단지 도구일 뿐이요 축복을 받는 자는 다른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길에 대해 생각해 보자.
길은 사람이 다니면 다닐수록 점점 넓히는 특성이 있다.
처음엔 풀밭이었던 곳에 사람의 발자국이 나면서 사람이 지나간 흔적이 생기고
흔적 위로 몇이 더 걸어가면 길처럼 보이는 갈라진 공간이 보이고
더많은 이가 지나가면 드디어 오솔길이 생긴다.
이렇게 넓어지는 길에 차가 다니면 2차선도로가 되고 더 큰 화물이 가면 사차선 도로가 되고
더많은 차량이 가면 고속도로가 된다.
반대로 생각하면 길이 없어지는 원리도 이와 같다.
고속도로와 같은 도로도 물동량이 줄면 차츰 길이 좁아지다가 사람이 더이상 다니지 않으면
길은 폐쇄되고 조만간 잡초더미의 버려진 땅이 되고 만다.
축복이라는 자동차가 끊임없이 다녀서 더 넓은 길이 될 것이가
아니면 아무에게도 축복이 가지 않아서 쓸모없는 벌판이 되고 말 것인가는
본인의 의지에 달렸다.
축복을 나를 위해 쓰려는 사람은 그 길이 닫힐 것이요
끊임없이 축복의 통로를 만드는 사람은 넓디넓은 대로를 갖게 될 것이다.
나는 넓디 넓은 축복의 통로로 살아가고자 한다.
내 마음에 바다같이 넓은 길이 생기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