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1 여호와의 말씀이 두 번째로 요나에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2 일어나 저 큰 성읍 니느웨로 가서 내가 네게 명한 바를 그들에게 선포하라 하신지라
3 요나가 여호와의 말씀대로 일어나서 니느웨로 가니라 니느웨는 사흘 동안 걸을 만큼 하나님 앞에 큰 성읍이더라 (니느웨가 얼마나 대도시였는지 알 수 있다. 사흘을 걸어야 하면 하루에 십킬로를 걸어도 삼십 킬로다. 그러면 서울보다 더 큰 도시였던 것이다. 이 큰 도시에 가서 외지 사람인 요나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었을까? 요나 한 사람이 이쪽 동네에서 말한다고 해도 얼마나 걸려야 모든 동네에 다 하나님을 선포하게 될지 모른다. 더구나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만한 설득력을 갖고 말하려면 얼마나 노력을 해야 할까? 그러나 요나 한 사람으로는 도저히 어떻게 할 수도 없는 일이다.)
4 요나가 그 성읍에 들어가서 하루 동안 다니며 외쳐 이르되 사십 일이 지나면 니느웨가 무너지리라 하였더니
5 니느웨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고 금식을 선포하고 높고 낮은 자를 막론하고 굵은 베 옷을 입은지라 (그런데 요나가 하루를 외쳤다. 열흘을 외친 게 아니다. 사흘을 걸어야 겨우 도시를 통과하는데 불과 하루밖에 외치치 않았으니 도시의 중심 도로를 걸어가면서 말을 해도 절반조차 안 되는 곳에서 선포를 한 것이다. 그런데 이 지역 사람들은 어떻게 요나의 말을 철석같이 믿어버렸을까? 설령 왕이 말한다고 해도 이처럼 빠른 반응이 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더군다나 그들이 멸망한다는 예언이다. 노아의 방주나 선지자들의 예에서 보았듯이 사람들은 멸망의 예언을 하는 사람들을 믿지도 않거니와 심지어 미워하고 죽이려고까지 한다. 한데 전혀 낯선 요나가 와서 외치니 하룻만에 사람들이 모두 믿어버렸다. 이것이 가능한 일인가? 이것이 가능하게 만든 데는 하나님의 능력이 작용한다. 그것도 사람을 통한 능력이다. 하나님이 동역자들을 준 것이다. 그 동역자들이 어디에 있는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눈에 보이지 않는 소문이 동역자다. 먼저 요나를 버리고 떠난 선원들은 그들이 겪었던 놀라운 소식을 다시스 사람들에게 전했을 것이다. 다시스의 항구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그들이 놀라운 경험을 말했을 것이다. 발없는 말이 천리 간다고 이 말을 들은 선원들은 다시 니느웨에 가서 요나라는 사람과 선원들이 만난 풍랑 이야기를 했을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하나님이란 존재에 대해 두려워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소문은 자칫 소문으로 끝날 뻔했다. 선원들이 지어낼 수도 있는 이야기였다. 한편 요나가 니느웨로 가는 데 며칠이 걸렸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하지만 적어도 며칠은 소요되었을 것이다. 물고기 뱃속에서 지쳐서 나온 요나가 힘이 펄펄 나서 달려갔을 리는 없기 때문이다. 그가 니느웨에 도달했을 무렵 이미 요나의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게 이 도시에 전해지고 있었다. 그리고 사람들 사이에서 한창 회자되는 때였다. 그때 요나가 이 도시에 나타난 것이다. 요나는 엄청나게 큰 소리로 떠들고 다니지 않았을 것이다. 아무리 하나님 앞에 서언을 했을지라도 그렇게 목숨 걸고 말했을 리는 없다. 조용히 선포를 할 때 사람들이 당신이 누군데 그런 말을 하느냐고 묻는다. 그때 요나가 말한다. 내가 요나라고. 그래서 사람들이 얼마나 놀랐을까? 소문 속의 주인공이 나타난 것이다. 그런데 그가 살아있다니. 어떻게 살았느냐고 물으니 자초지종을 이야기했을 것이다. 그 순간 수많은 사람들이 떼거지로 몰려들기 시작한다. 그래서 요나는 큰 소리로 말하지 않고 조용히 선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설득력을 갖게 된다. 그래서 요나가 하루 동안 말한 것이 이 땅을 바꾼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의 원리다.)-(욜1:14)
6 그 일이 니느웨 왕에게 들리매 왕이 보좌에서 일어나 왕복을 벗고 굵은 베 옷을 입고 재 위에 앉으니라 (이제는 왕까지도 복종하고 있다.)
7 왕과 그의 대신들이 조서를 내려 니느웨에 선포하여 이르되 사람이나 짐승이나 소 떼나 양 떼나 아무것도 입에 대지 말지니 곧 먹지도 말 것이요 물도 마시지 말 것이며
8 사람이든지 짐승이든지 다 굵은 베 옷을 입을 것이요 힘써 하나님께 부르짖을 것이며 각기 악한 길과 손으로 행한 강포에서 떠날 것이라
9 하나님이 뜻을 돌이키시고 그 진노를 그치사 우리가 멸망하지 않게 하시리라 그렇지 않을 줄을 누가 알겠느냐 한지라
10 하나님이 그들이 행한 것 곧 그 악한 길에서 돌이켜 떠난 것을 보시고 하나님이 뜻을 돌이키사 그들에게 내리리라고 말씀하신 재앙을 내리지 아니하시니라 (하나님의 열심히 이들을 구원하신 것이다. 이날 밤 요나는 하나님의 놀라운 능력을 깨달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