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복음서/요한복음

요한복음 4장

강 영 길 2012. 9. 16. 23:19

4장

1 예수께서 제자를 삼고 세례를 베푸시는 것이 요한보다 많다 하는 말을 바리새인들이 들은 줄을 주께서 아신지라 (유대인들은 할례의 전통이 있다. 그런데 할례를 하지 않고 세례를 베풀었다는 것은 이미 체제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다. 수천 년 된 전통을 바꾼 이들에게 쏟아진 비난은 대단했을 것이다. 세례는 당시로서는 혁명 이상의 사건이다. 따라서 요한과 예수라는 두 젊은이의 출현이 얼마나 혁명적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2 (예수께서 친히 세례를 베푸신 것이 아니요 제자들이 베푼 것이라)

3 유대를 떠나사 다시 갈릴리로 가실새

4 사마리아를 통과하여야 하겠는지라

5 사마리아에 있는 수가라 하는 동네에 이르시니 야곱이 그 아들 요셉에게 준 땅이 가깝고

6 거기 또 야곱의 우물이 있더라 예수께서 길 가시다가 피곤하여 우물 곁에 그대로 앉으시니 때가 여섯 시쯤 되었더라 (여섯시는 정오 근처를 의미한다. 더워서 사람들이 물을 긷지 않을 시간이다.)

7 사마리아 여자 한 사람이 물을 길으러 왔으매 예수께서 물을 좀 달라 하시니 (여인은 사람들을 피해 물을 길으러 왔다. 아마도 동네 사람들의 눈길을 피해야 할 사정이 있었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외로운 여인이었다.)

8 이는 제자들이 먹을 것을 사러 그 동네에 들어갔음이러라

9 사마리아 여자가 이르되 당신은 유대인으로서 어찌하여 사마리아 여자인 나에게 물을 달라 하나이까 하니 이는 유대인이 사마리아인과 상종하지 아니함이러라 (당시에 유대인 남자가 이방 여자에게 말을 건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마치 짐승과 대화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여인에게 말을 걸었다. 예수님은 모든 인간을 평등하게 대한다는 사실을 엿보게 한다.)

10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선물과 또 네게 물 좀 달라 하는 이가 누구인 줄 알았더라면 네가 그에게 구하였을 것이요 그가 생수를 네게 주었으리라

 

11 여자가 이르되 주여 물 길을 그릇도 없고 이 우물은 깊은데 어디서 당신이 그 생수를 얻겠사옵나이까 (불가능한 일을 어떻게 하느냐고 묻고 있다. 여인은 현실의 물에 집착하고 있고 예수님은 영적인 생명수를 말하고 있다. 외롭고 힘든 너에게 삶의 희망 즉 생명수를 주겠다는 말이다.)

12 우리 조상 야곱이 이 우물을 우리에게 주셨고 또 여기서 자기와 자기 아들들과 짐승이 다 마셨는데 당신이 야곱보다 더 크니이까

13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이 물을 마시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려니와

14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

15 여자가 이르되 주여 그런 물을 내게 주사 목마르지도 않고 또 여기 물 길으러 오지도 않게 하옵소서 (여인은 여전히 그 물이 샘물인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여인은 육체적 노동이 그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은 그와같은 육체적 노동을 뜻한 게 아니다.)

16 이르시되 가서 네 남편을 불러 오라

17 여자가 대답하여 이르되 나는 남편이 없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가 남편이 없다 하는 말이 옳도다

18 너에게 남편 다섯이 있었고 지금 있는 자도 네 남편이 아니니 네 말이 참되도다 (예수님은 처음 본 여인의 삶을 아주 구체적으로 알고 있다.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 여자의 정체는 심각한 삶의 문제를 안고 있는 여인이다. 예수님이 이 여인과 만난 것은 결코 우연이라고 말할 수 없다. 우연이라면 이처럼 소상한 삶을 이야기할 수 없다. 예수님은 이 여인을 구원하고자 택한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사람들이 예수님께로 왔다. 그런데 예수님이 사람을 찾아간 것은 극히 드문 예다. 이 여인은 이방인일뿐만 아니라 가장 치욕스런 삶을 살아온 여자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 여인에는 먼저 다가간 것이다. 소경이나 절름발이는 자신의 죄가 크기 않겠고 자기 의지로 그렇게 된 것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이 여인의 죄는 스스로 선택한 것이 많다. 그리고 여섯이나 되는 남자와 산다는 것은 이 여인이 갖는 성격적인 문제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니 이 여인은 여자 중에서도 최악의 문제가 있는 여자다. 인간으로 볼 때는 도저히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여자다. 그런데 그 여자만은 예수님이 직접 찾아가셨다. 예수님은 이처럼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자를 직접 찾아가서 말을 건네시고 손을 내미시고 천국의 비밀을 직접 설명하신다. 앉은뱅이도 소경도 혈루병자도 모두 예수님을 찾아갔다. 그러나 이 여인에게는 예수님이 찾아왔다. 여인이 묻기도 전에 예수님이 하나님의 선물이 있다고 말씀하고 계신다.)

19 여자가 이르되 주여 내가 보니 선지자로소이다

20 우리 조상들은 이 산에서 예배하였는데 당신들의 말은 예배할 곳이 예루살렘에 있다 하더이다 (이방인은 산에 있는 사당에 예배를 했고 유대인은 성전에서 예배를 했다.)

 

21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자여 내 말을 믿으라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너희가 아버지께 예배할 때가 이르리라

22 너희는 알지 못하는 것을 예배하고 우리는 아는 것을 예배하노니 이는 구원이 유대인에게서 남이라 (이방인은 우상에게 예배하고 유대인은 하나님께 예배하므로 구원은 유대인에게 있다고 한다. 구원은 오직 하나님께 있다.)

23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아버지께서는 자기에게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하나님께 예배하는 것은 산이나 예루살렘이나 장소가 문제가 아니라 그 어느곳에서 하건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 마음이 다한 예배라면 어떤 장소에서 드려도 하나님은 즐겨 받으신다.)

24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

25 여자가 이르되 메시야 곧 그리스도라 하는 이가 오실 줄을 내가 아노니 그가 오시면 모든 것을 우리에게 알려 주시리이다

26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게 말하는 내가 그라 하시니라 (예수님이 자신을 하나님의 아들이며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거나 간접적으로 깨닫게 한 적은 있다. 그러나 이처럼 선언적으로 말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예수님이 자신이 그리스도임을 이방 여인 중에서도 가장 문제가 많은 여인에게 먼저 말한 것은 매우 상징적이다. 그것도 예수님이 이 여인을 찾아온 것을 생각하면 예수님은 이 여인에게 이 말을 하러 찾아갔을 수 있다. 그러니까 이방인이며 죄인에게 다가가서 예배에 대하여 말씀하시고 자신이 메시야임을 밝히셨는데 그 까닭은 예수님이 구원하러 온 자들이 바로 이같은 죄인들이기 때문이며 그것도 가장 더러운 죄인들을 위해 오셨기 때문이다.)

27 이 때에 제자들이 돌아와서 예수께서 여자와 말씀하시는 것을 이상히 여겼으나 무엇을 구하시나이까 어찌하여 그와 말씀하시나이까 묻는 자가 없더라 (제자들은 예수님의 권위를 그대로 인정하고 있다. 예수님이 하셨다면 한 것이다. 거기에 토를 달거나 이유를 달지 않는다. 예수님이 하면 그대로 인정하는 것, 온전한 순종을 한 것이다.)

28 여자가 물동이를 버려 두고 동네로 들어가서 사람들에게 이르되 (자신의 삶의 부끄러움으로 인해 동네 사람들을 피하던 여인이 동네사람에게 뛰어간다. 이제 예수님이 회복을 시킨 것이다. 자기의 부끄러움을 생각지도 않고 뛰어가서 사람들 속으로 들어간다. 예수님이 그를 회복시킨 것이다. 당당하게 마을로 걸어간 것도 아니고 그냥 뛰어갔다. 예수님은 이렇게 회복시킨다. 그 이후 사탄이 그녀에게 수치심을 또 줬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때마다 예수님을 만나야 한다. 그러면 회복된다. 그 만남은 말씀 속에 거하는 것이고 만난 그 순간을 회상하는 것이다. 그것은 단순한 추억이 아니라 은혜 가운데 거하는 것이다. 그 은혜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영원히 존재하는 고향같은 것이다.)

29 내가 행한 모든 일을 내게 말한 사람을 와서 보라 이는 그리스도가 아니냐 하니(여인은 예수님의 말씀을 그대로 믿었다. 만일 가진 것이 많은 자들이라면 전혀 다른 생각을 했을 수 있다. 인생의 풍파를 겪지 않았다면 교만했을 수 있다. 이 여인은 온갖 고통을 겪은지라 그리스도의 복음에 더 빨리 젖어들었을 것이다. 예수님은 그 여인과 같은 자들을 포용하시고 그들을 도구로 사용하신다.)

30 그들이 동네에서 나와 예수께로 오더라 (여자를 무시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여자를 따라 나온다. 여자는 그 순간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 곧 리더가 된 것이다. 리더는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이다. 예수님을 만나면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이 곧 리더가 된다. 예수님을 만나면 누구라도 리더가 된다. 리더는 안내하는 사람이다. 이 여인은 사람들을 그리스도에게로 안내했다.)

 

31 그 사이에 제자들이 청하여 이르되 랍비여 잡수소서

32 이르시되 내게는 너희가 알지 못하는 먹을 양식이 있느니라

33 제자들이 서로 말하되 누가 잡수실 것을 갖다 드렸는가 하니

34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의 양식은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며 그의 일을 온전히 이루는 이것이니라 (예수님의 양식은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것이다. 그것은 사실 예수님의 양식이 아니라 오늘을 사는 나의 양식이다.)

35 너희는 넉 달이 지나야 추수할 때가 이르겠다 하지 아니하느냐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눈을 들어 밭을 보라 희어져 추수하게 되었도다

36 거두는 자가 이미 삯도 받고 영생에 이르는 열매를 모으나니 이는 뿌리는 자와 거두는 자가 함께 즐거워하게 하려 함이라

37 그런즉 한 사람이 심고 다른 사람이 거둔다 하는 말이 옳도다

38 내가 너희로 노력하지 아니한 것을 거두러 보내었노니 다른 사람들은 노력하였고 너희는 그들이 노력한 것에 참여하였느니라 (제자들은 심는 자가 아니고 거두는 자다. 기르는 자도 아니고 거두는 자다. 그러니 가장 마지막 알곡을 가져갈 자들이 제자들이다. 제자들에게 주어진 임무가 가장 신나고 보람을 느끼는 임무다.)

39 여자의 말이 내가 행한 모든 것을 그가 내게 말하였다 증언하므로 그 동네 중에 많은 사마리아인이 예수를 믿는지라 (여자는 이미 전도자가 되었고 리더가 되었으며 좋은 소문의 진원지가 되었다.)

40 사마리아인들이 예수께 와서 자기들과 함께 유하시기를 청하니 거기서 이틀을 유하시매

 

41 예수의 말씀으로 말미암아 믿는 자가 더욱 많아

42 그 여자에게 말하되 이제 우리가 믿는 것은 네 말로 인함이 아니니 이는 우리가 친히 듣고 그가 참으로 세상의 구주신 줄 앎이라 하였더라 (이제 사마리아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여인의 존재를 인정하고 있다. 그리고 오히려 그 여인에게 감사하고 있다. 아무도 만나지 못했던 불행한 여인이 타인들로부터 존중받고 칭찬받는 자로 바뀌었다. 이것이 하나님의 원리요 예수님 사랑의 원리다)

43 이틀이 지나매 예수께서 거기를 떠나 갈릴리로 가시며

44 친히 증언하시기를 선지자가 고향에서는 높임을 받지 못한다 하시고

45 갈릴리에 이르시매 갈릴리인들이 그를 영접하니 이는 자기들도 명절에 갔다가 예수께서 명절중 예루살렘에서 하신 모든 일을 보았음이더라

46 예수께서 다시 갈릴리 가나에 이르시니 전에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곳이라 왕의 신하가 있어 그의 아들이 가버나움에서 병들었더니

47 그가 예수께서 유대로부터 갈릴리로 오셨다는 것을 듣고 가서 청하되 내려오셔서 내 아들의 병을 고쳐 주소서 하니 그가 거의 죽게 되었음이라

48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는 표적과 기사를 보지 못하면 도무지 믿지 아니하리라

49 신하가 이르되 주여 내 아이가 죽기 전에 내려오소서

50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라 네 아들이 살아 있다 하시니 그 사람이 예수께서 하신 말씀을 믿고 가더니 (표적과 기사를 보지 않으면 도무지 믿지 않을 사람이라고 선언하고 있다. 그만큼 그의 인간됨의 문제를 지적했다. 그러면 예수님은 그렇게 책망하고 돌아서서 가셨는가? 그렇지 않다. 그가 간절히 원했기 때문에 그의 인간성에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소원을 들어준다. 그렇게 해서라도 믿게 하신 것이다. 예수님은 우리의 인성에 문제가 있다 할지라도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아시고 그 필요를 채워주신다. 인성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안 주시는 분이 아니다. 예수님은 온전히 인간을 사랑하신다.)

 

51 내려가는 길에서 그 종들이 오다가 만나서 아이가 살아 있다 하거늘

52 그 낫기 시작한 때를 물은즉 어제 일곱 시에 열기가 떨어졌나이다 하는지라

53 그의 아버지가 예수께서 네 아들이 살아 있다 말씀하신 그 때인 줄 알고 자기와 그 온 집안이 다 믿으니라 (그는 돌아가면서도 믿지 않았다는 말이다. 아이가 살아났다고 하면 그 자체로도 믿었어야 한다. 그런데 그 시간이 언제인지 확인하고 있다. 사실 하나님의 치유는 우리의 시간과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의 성격을 아셨다. 그래서 그의 성격에 맞게 정확한 때를 확인시키셨다. 어떻든 이 관리가 얼마나 의심이 많았으면 아이가 살아났다고 하는데 먼저 감사한 게 아니라 언제 나았느냐고부터 물어본다. 그는 예수님 말씀대로 성격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런 사람을 통해서도 은혜를 베푸시고 역사하신다. 그렇게 판단한 후 은혜를 주지 않았다면 예수님의 사랑이 완전한 사랑이 아닐지도 모른다. 예수님은 그런식의 문제에 크게 마음을 두지 않으셨다.)

54 이것은 예수께서 유대에서 갈릴리로 오신 후에 행하신 두 번째 표적이니라

'4복음서 > 요한복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한복음 6장  (0) 2012.09.18
요한복음 5장  (0) 2012.09.16
요한복음 3장  (0) 2012.09.16
요한복음 2장  (0) 2012.09.16
요한복음 1장  (0) 2012.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