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장
1 예수는 감람 산으로 가시니라 (7장 끝에서 보면 사람들은 모두 집으로 갔는데 예수님만 홀로 산으로 갔다. 예수님은 밤새 기도를 하지 않았을까 추측된다. 사람들이 예수님이 누구인가? 그를 잡을까 말까를 논쟁할 때 예수님은 홀로 계셨다. 그들에게 적극적인 자기 방어를 하지도 않았다. 진리는 저저로 드러난다. 그렇게 되도록 잠잠히 계신 것이다.)
2 아침에 다시 성전으로 들어오시니 백성이 다 나아오는지라 앉으사 그들을 가르치시더니
3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음행중에 잡힌 여자를 끌고 와서 가운데 세우고
4 예수께 말하되 선생이여 이 여자가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혔나이다
5 모세는 율법에 이러한 여자를 돌로 치라 명하였거니와 선생은 어떻게 말하겠나이까 (이들은 음행한 여자의 음행이 문제가 아니라 율법을 강조함으로써 예수님을 탄압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실로 많은 사건이 그 본질 자체보다는 그 사건을 통해 무언가 다른 목적을 이루려 한다. 믿는 자들에게 세상이 보여주는 것도 마찬가지다. 또 믿는 자 스스로도 그런 상황들을 연출한다. 율법을 거론하여 상대를 걸고 넘어질 구실을 만든다.)
6 그들이 이렇게 말함은 고발할 조건을 얻고자 하여 예수를 시험함이러라 예수께서 몸을 굽히사 손가락으로 땅에 쓰시니
7 그들이 묻기를 마지 아니하는지라 이에 일어나 이르시되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하시고 (너는 과연 누구인가를 묻고 있다. 남을 판단하고 정죄하는 자들에게 너는 얼마나 깨끗한지를 묻고 있다. 그러나 예수님이 이 여인에게 죄가 없다고 말하지 않았다. 그녀의 죄는 인정하되 그렇다고 해서 그 여인을 정죄하지 말 것이며 또 그런 것들을 통해 여인만이 아니라 다른 상대를 공격하는 도구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율법을 어긴 자만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그를 옹호하는 사람까지 공격하는 게 일반적인 태도다. 그와 같은 의도들을 문제 삼고 있다.)
8 다시 몸을 굽혀 손가락으로 땅에 쓰시니
9 그들이 이 말씀을 듣고 양심에 가책을 느껴 어른으로 시작하여 젊은이까지 하나씩 하나씩 나가고 오직 예수와 그 가운데 섰는 여자만 남았더라
10 예수께서 일어나사 여자 외에 아무도 없는 것을 보시고 이르시되 여자여 너를 고발하던 그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정죄한 자가 없느냐
11 대답하되 주여 없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하시니라] (예수님의 대화법에는 중요한 요소가 있다. 우선 예수님은 아무도 없을 때 그 여인에게 죄인임을 밝히고 있다. 아무도 없을 때 말하기를 죄를 범하지 말라고 했다. 죄가 없다고 말하지 않았다. 게다가 예수님은 정죄하지 않았다. 그 말 속에 온유함이 느껴진다. 상대의 아픔을 이해하는 마음도 느껴지고 죄지은 자를 용서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죄없는 자가 돌로 치라고 했다는 말이 중요한 게 아니라 죄 있는 자를 어떻게 다루고 용서하여 그를 죄에서 떠나게 하는지, 그를 세워주는 지를 보여주고 있다. 예수님은 여인이 아닌 사람들을 정죄한 것이 아니다. 너희들은 죄가 없는가? 그래서 너희는 잘 났는가?와 같은 정죄를 한 것이 아니다. 사람들이 정죄하는 것도 죄다. 따라서 그들도 죄를 짓지 않도록 유도했고 여인도 죄를 짓지 않도록 유도했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의 대화법이다.)
12 예수께서 또 말씀하여 이르시되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13 바리새인들이 이르되 네가 너를 위하여 증언하니 네 증언은 참되지 아니하도다(증언은 남을 위해서 하는 것인데 예수님은 자신을 위해 증언하고 있음을 문제삼고 있다.)
14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나를 위하여 증언하여도 내 증언이 참되니 나는 내가 어디서 오며 어디로 가는 것을 알거니와 너희는 내가 어디서 오며 어디로 가는 것을 알지 못하느니라
15 너희는 육체를 따라 판단하나 나는 아무도 판단하지 아니하노라
16 만일 내가 판단하여도 내 판단이 참되니 이는 내가 혼자 있는 것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가 나와 함께 계심이라
17 너희 율법에도 두 사람의 증언이 참되다 기록되었으니
18 내가 나를 위하여 증언하는 자가 되고 나를 보내신 아버지도 나를 위하여 증언하시느니라 (예수님의 자신에 대한 증언이 문제가 없는 이유는 하나님이 함께 하셔서 그것을 증언하기 때문이다.)
19 이에 그들이 묻되 네 아버지가 어디 있느냐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너희는 나를 알지 못하고 내 아버지도 알지 못하는도다 나를 알았더라면 내 아버지도 알았으리라 (예수님을 알았으면 하나님도 안다는 것은 곧 예수님을 알면 하나님이 명령한 것들에 순종하게 된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지 못한 이유는 예수님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20 이 말씀은 성전에서 가르치실 때에 헌금함 앞에서 하셨으나 잡는 사람이 없으니 이는 그의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음이러라
21 다시 이르시되 내가 가리니 너희가 나를 찾다가 너희 죄 가운데서 죽겠고 내가 가는 곳에는 너희가 오지 못하리라 (여기서 예수님을 찾는다는 것은 수색하여 찾든 연구하여 찾든 예수님을 찾으려 하나 결국 죄에서 구원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예수님을 찾지 말고 예수님 뜻대로 살아야 한다.)
22 유대인들이 이르되 그가 말하기를 내가 가는 곳에는 너희가 오지 못하리라 하니 그가 자결하려는가
23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는 아래에서 났고 나는 위에서 났으며 너희는 이 세상에 속하였고 나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아니하였느니라
24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기를 너희가 너희 죄 가운데서 죽으리라 하였노라 너희가 만일 내가 그인 줄 믿지 아니하면 너희 죄 가운데서 죽으리라 (예수님을 찾을 게 아니라 예수님을 믿어야 한다. 믿음이 없이는 누구나 죽음에 이른다.)
25 그들이 말하되 네가 누구냐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처음부터 너희에게 말하여 온 자니라 (예수님은 자신이 태초부터 존재했음을 알리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예수님의 이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 이들은 예수님을 처음 봤으니 믿지 못한다고 하나 성경으로 모든 것을 확인한 사람들, 그래서 교회에 다니는 우리들도 예수님의 이 말씀을 가슴으로 받지 못하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죄 속에 거하는 것이다.)
26 내가 너희에게 대하여 말하고 판단할 것이 많으나 나를 보내신 이가 참되시매 내가 그에게 들은 그것을 세상에 말하노라 하시되
27 그들은 아버지를 가리켜 말씀하신 줄을 깨닫지 못하더라
28 이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인자를 든 후에 내가 그인 줄을 알고 또 내가 스스로 아무 것도 하지 아니하고 오직 아버지께서 가르치신 대로 이런 것을 말하는 줄도 알리라
29 나를 보내신 이가 나와 함께 하시도다 나는 항상 그가 기뻐하시는 일을 행하므로 나를 혼자 두지 아니하셨느니라 (우리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만 하면 하나님이 홀로 두지 않으시고 늘 함께 하실 것이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면 내가 기쁘지 않을 수 없다. 내 마음에 기쁨이 없으면 하나님이 함께 하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
30 이 말씀을 하시매 많은 사람이 믿더라
31 그러므로 예수께서 자기를 믿은 유대인들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참으로 내 제자가 되고 (우리가 예수님의 말씀 속에 거하는 것, 곧 믿고 순종하면 제자가 되는 것이다.)
32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진리는 인간을 자유롭게 한다. 죄에서 구하기 때문이다. 죄는 일종의 사슬이다. 그래서 온갖 것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한다. 그러나 죄에서 벗어나고 온전히 믿으면 자유를 얻게 된다.)
33 그들이 대답하되 우리가 아브라함의 자손이라 남의 종이 된 적이 없거늘 어찌하여 우리가 자유롭게 되리라 하느냐
34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죄를 범하는 자마다 죄의 종이라
35 종은 영원히 집에 거하지 못하되 아들은 영원히 거하나니
36 그러므로 아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면 너희가 참으로 자유로우리라
37 나도 너희가 아브라함의 자손인 줄 아노라 그러나 내 말이 너희 안에 있을 곳이 없으므로 나를 죽이려 하는도다
38 나는 내 아버지에게서 본 것을 말하고 너희는 너희 아비에게서 들은 것을 행하느니라(예수님은 하나님의 말씀을 행하고 인간은 인간의 말을 행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의 율법을 우선하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에 우선하라는 말이다.)
39 대답하여 이르되 우리 아버지는 아브라함이라 하니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아브라함의 자손이면 아브라함이 행한 일들을 할 것이거늘
40 지금 하나님께 들은 진리를 너희에게 말한 사람인 나를 죽이려 하는도다 아브라함은 이렇게 하지 아니하였느니라
41 너희는 너희 아비가 행한 일들을 하는도다 대답하되 우리가 음란한 데서 나지 아니하였고 아버지는 한 분뿐이시니 곧 하나님이시로다 (너희 아비가 행한 일이란 음란을 의미한다. 음란은 매우 포괄적인 의미에서 타락을 의미하며 하나님을 떠난 것을 의미한다.)
42 예수께서 이르시되 하나님이 너희 아버지였으면 너희가 나를 사랑하였으리니 이는 내가 하나님께로부터 나와서 왔음이라 나는 스스로 온 것이 아니요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이니라
43 어찌하여 내 말을 깨닫지 못하느냐 이는 내 말을 들을 줄 알지 못함이로다
44 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에게서 났으니 너희 아비의 욕심대로 너희도 행하고자 하느니라 그는 처음부터 살인한 자요 진리가 그 속에 없으므로 진리에 서지 못하고 거짓을 말할 때마다 제 것으로 말하나니 이는 그가 거짓말쟁이요 거짓의 아비가 되었음이라 (하나님에게서 나지 않은 것은 마귀에게서 난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선과 악에는 중간이 없다. 선인가 악인가만 있다. 인종도 두 가지가 있다. 하나님을 섬기는 인종인가 마귀를 섬기는 인종인가이다. 몰론 하나님을 섬기지 않는다 해서 미워하라는 말은 아니다.)
45 내가 진리를 말하므로 너희가 나를 믿지 아니하는도다
46 너희 중에 누가 나를 죄로 책잡겠느냐 내가 진리를 말하는데도 어찌하여 나를 믿지 아니하느냐
47 하나님께 속한 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나니 너희가 듣지 아니함은 하나님께 속하지 아니하였음이로다
48 유대인들이 대답하여 이르되 우리가 너를 사마리아 사람이라 또는 귀신이 들렸다 하는 말이 옳지 아니하냐
49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나는 귀신 들린 것이 아니라 오직 내 아버지를 공경함이거늘 너희가 나를 무시하는도다
50 나는 내 영광을 구하지 아니하나 구하고 판단하시는 이가 계시니라
51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사람이 내 말을 지키면 영원히 죽음을 보지 아니하리라
52 유대인들이 이르되 지금 네가 귀신 들린 줄을 아노라 아브라함과 선지자들도 죽었거늘 네 말은 사람이 내 말을 지키면 영원히 죽음을 맛보지 아니하리라 하니
53 너는 이미 죽은 우리 조상 아브라함보다 크냐 또 선지자들도 죽었거늘 너는 너를 누구라 하느냐
54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내게 영광을 돌리면 내 영광이 아무 것도 아니거니와 내게 영광을 돌리시는 이는 내 아버지시니 곧 너희가 너희 하나님이라 칭하는 그이시라
55 너희는 그를 알지 못하되 나는 아노니 만일 내가 알지 못한다 하면 나도 너희 같이 거짓말쟁이가 되리라 나는 그를 알고 또 그의 말씀을 지키노라 (예수님은 하나님을 안다는 명백한 사실에 대해 성실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다. 진리가 무엇인지를 성실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들의 질문이 옳지 않으나 그 옳지 않은 질문에 꼬박꼬박 답변을 해주고 있다.)
56 너희 조상 아브라함은 나의 때 볼 것을 즐거워하다가 보고 기뻐하였느니라
57 유대인들이 이르되 네가 아직 오십 세도 못되었는데 아브라함을 보았느냐
58 예수께서 이르시되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브라함이 나기 전부터 내가 있느니라 하시니 (당대 사람들이 들을 때는 참으로 황당한 말이었을 것이다. 오늘날도 자칫 이런 우를 범할 수 있다. 사람들의 의견을 신중하게 듣고 분별하며 존중하는 게 중요하다. 나의 생각과 다르다 해서 반대부터 하는 것이 옳지 않으며 하나님이 어떤 방법으로 나에게 말하는지를 기도하며 구하는 게 필요하다.)
59 그들이 돌을 들어 치려 하거늘 예수께서 숨어 성전에서 나가시니라 (그들을 대적할 수도 있었겠으나 굳이 피한 것은 진리는 대적하여 이루어 지는 게 아니며 폭력을 이겨서 이루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더구나 숨어서 나간 것도 비겁한 모습이 아니라 때를 기다리는 것이다. 모든 일을 감정대로 풀어서는 안 된다. 물러설 때 물로서고 나아갈 때 나아가는 지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