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장
1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실족하게 하는 것이 없을 수는 없으나 그렇게 하게 하는 자에게는 화로다
2 그가 이 작은 자 중의 하나를 실족하게 할진대 차라리 연자맷돌이 그 목에 매여 바다에 던져지는 것이 나으리라 (나로 인해 사람들이 실족하지 않아야 한다. 내가 누군가를 실족시키는 것은 커다란 죄가 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사람들을 어렵게 한다. 그 원인이 모두 나의 교만에 있다.)
3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라 만일 네 형제가 죄를 범하거든 경고하고 회개하거든 용서하라 (형제가 죄를 범하면 경고하라고 했다. 그냥 두라고 하진 않았다. 꾸짖고 정죄하라는 게 아니라 알려주라는 것이다. 그리고 회개하면 용서하라고 했다. 영어 성경은 용서를 구하면 용서하라고 했다. 그냥 용서하라는 말은 아니다.)
4 만일 하루에 일곱 번이라도 네게 죄를 짓고 일곱 번 네게 돌아와 내가 회개하노라 하거든 너는 용서하라 하시더라 (반복되는 잘못일지라도 그가 용서를 구하면 용서하라고 했다. 그러나 설령 용서를 구하지 않아서 용서할 기회가 없었을지라도 용서할 마음을 가져야 하고 특히 미워해서는 안 된다. 예수님은 악한 자가 회개하지 않으면 구원하지 않으나 언제라도 회개하면 구원한다. 그를 미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5 사도들이 주께 여짜오되 우리에게 믿음을 더하소서 하니 (용서할 수 있는 마음이 생기는 것은 믿음이 강해질 때다. 그래서 제자들은 나를 더 관대하게 해 달라고 한 것이 아니라 믿음을 구했다. 믿음이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
6 주께서 이르시되 너희에게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 있었더라면 이 뽕나무더러 뿌리가 뽑혀 바다에 심기어라 하였을 것이요 그것이 너희에게 순종하였으리라 (겨자씨만한 믿음이 있으면 알아듣지 못한 사물조차도 내 말을 알아들을 것이며 말한 대로 된다고 한다. 구해도 이뤄지지 않는 것은 나의 믿음이 부족하여 이뤄지지 않는 것이거나 하나님이 좋지 않다고 판단하여 막는 것이다. 제자들에게 겨자씨만한 믿음이 없다고 하였으니 나는 오죽할까.)
7 너희 중 누구에게 밭을 갈거나 양을 치거나 하는 종이 있어 밭에서 돌아오면 그더러 곧 와 앉아서 먹으라 말할 자가 있느냐
8 도리어 그더러 내 먹을 것을 준비하고 띠를 띠고 내가 먹고 마시는 동안에 수종들고 너는 그 후에 먹고 마시라 하지 않겠느냐 (종은 수고로운 일을 해야 하며 특히 그 수고에 더한 수고를 해도 순종해야 한다.)
9 명한 대로 하였다고 종에게 감사하겠느냐 (주인은 종이 아무리 많은 일을 해도 감사를 표해야할 의무는 없다. 내가 하나님의 일을 했다고 해서 그 보상을 받으려 하면 안 된다. 칭찬조차 받으려하면 안 된다.)
10 이와 같이 너희도 명령 받은 것을 다 행한 후에 이르기를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가 하여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 할지니라 (내 할 일을 다 한 후에 겸손한 태도로 가만히 있어야 한다.)
11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실 때에 사마리아와 갈릴리 사이로 지나가시다가
12 한 마을에 들어가시니 나병환자 열 명이 예수를 만나 멀리 서서 (예수님을 가까이서 만난 게 아니라 멀리서 서 있다. 우리가 예수님의 제자가 될지 말지 결정하지 못할 때가 있다. 방관자적 신앙인이다. 이럴 때에도 예수님은 고쳐주실 때가 있다. 예수님이 긍휼히 여길 때다. 13절에서 이들은 예수님의 마음을 정확히 읽고 있다. 자신들을 불쌍히 여기라고 했다.)
13 소리를 높여 이르되 예수 선생님이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거늘 (내가 예수님께 다가가서 고쳐지기를 원해야 고쳐진다. 치유에는 적어도 하나의 동기가 있어야 한다. 내가 치유받기를 강력하게 원하거나 하나님이 치유하기를 강력하게 원하거나.)
14 보시고 이르시되 가서 제사장들에게 너희 몸을 보이라 하셨더니 그들이 가다가 깨끗함을 받은지라
15 그 중의 한 사람이 자기가 나은 것을 보고 큰 소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돌아와(가던 도중에 치유가 되었다. 이를 보고 한 사람은 돌아온다. 자신이 어디로 갈지를 깨달은 것이다. 가야할 곳이 어딘지 방향만 잡아도 신앙은 성공한다.)
16 예수의 발 아래에 엎드리어 감사하니 그는 사마리아 사람이라(예수님이 고쳤는데 이들은 전혀 엉뚱한 제사장들에게 가서 보이고 온다. 이것은 율법에 의해 확인받은 것이다. 당대에 아픈 자가 나았음을 제사장에게 확인해야 했던 관습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정말로 확인할 곳은 예수님 앞에 와 엎드린 것이다. 이 사마리아인이 그렇게 하고 있다. 인간 앞에서 확인 받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하나님 앞에 확인받아야 한다. 또 12절에서 멀리 서서 있었던 것을 이제는 가까이 와서 제자 되기를 원해야 한다. 멀리 있다가 치유만 받고 더 멀리 가버린 자들은 수도 없이 많다. 자기 필요가 충족되면 하나님을 떠나는 사람들이다.)
17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열 사람이 다 깨끗함을 받지 아니하였느냐 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
18 이 이방인 외에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러 돌아온 자가 없느냐 하시고 (하나님의 자녀라고 자부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제대로 모른 자가 얼마든지 있다. 오히려 믿지 않는 자보다 믿는 자가 못할 때가 얼마든지 있다. 인간의 눈에 부족한 사람, 인간이 보기에는 안 그럴 것같은 사람이 오히려 예수님을 제대로 섬긴다. 나는 이방인보다 못한 사람이다.)
19 그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하시더라 (포인트는 몸의 건강이 아니라 구원의 문제다. 나음을 받은 자들은 몸의 나음은 받았으나 영혼의 나음은 받지 못했다. 따라서 나머지 사람들은 일차적인 은혜만 얻었을 뿐 영원한 은혜를 얻지 못했다. 더구나 그 아홉 명은 언젠가 다시 그 병에 걸릴 수도 있다. 예수님은 치유하실 때에 구원하였다는 말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20 바리새인들이 하나님의 나라가 어느 때에 임하나이까 묻거늘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21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 (하나님의 나라는 내 안에 있다. 저 멀리 물리적인 데에 있지 않다. 성령님이 내 안에 계신 것은 그의 나라가 내 안에 있기 때문이다. 왕이 있는 곳이 왕궁이다. 성령님이 계신 곳이 곧 천국이라는 말이다.)
22 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때가 이르리니 너희가 인자의 날 하루를 보고자 하되 보지 못하리라
23 사람이 너희에게 말하되 보라 저기 있다 보라 여기 있다 하리라 그러나 너희는 가지도 말고 따르지도 말라 (여러 주장에 현혹되는 삶을 살지 않아야 한다.)
24 번개가 하늘 아래 이쪽에서 번쩍이어 하늘 아래 저쪽까지 비침같이 인자도 자기 날에 그러하리라
25 그러나 그가 먼저 많은 고난을 받으며 이 세대에게 버린 바 되어야 할지니라 (예수님이 세대에서 고난받고 버림을 받은 것과 같이 예수님을 따라가는 자들도 동일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26 노아의 때에 된 것과 같이 인자의 때에도 그러하리라
27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던 날까지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장가 들고 시집 가더니 홍수가 나서 그들을 다 멸망시켰으며
28 또 롯의 때와 같으리니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사고 팔고 심고 집을 짓더니
29 롯이 소돔에서 나가던 날에 하늘로부터 불과 유황이 비오듯 하여 그들을 멸망시켰느니라
30 인자가 나타나는 날에도 이러하리라
31 그 날에 만일 사람이 지붕 위에 있고 그의 세간이 그 집 안에 있으면 그것을 가지러 내려가지 말 것이요 밭에 있는 자도 그와 같이 뒤로 돌이키지 말 것이니라 (예수님이 나타난 날에 자신의 욕심을 생각지 말라는 것이다. 예수님이 오시는 날은 언제인가? 그 때는 매일 매순간이다.)
32 롯의 처를 기억하라
33 무릇 자기 목숨을 보전하고자 하는 자는 잃을 것이요 잃는 자는 살리리라 (하나님 나라는 역설적이다. 나를 먼저 생각하면 나는 없어진다. 나를 먼저 생각지 않으면 나는 존재한다.)
34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 밤에 둘이 한 자리에 누워 있으매 하나는 데려감을 얻고 하나는 버려둠을 당할 것이요
35 두 여자가 함께 맷돌을 갈고 있으매 하나는 데려감을 얻고 하나는 버려둠을 당할 것이니라 (똑 같은 상황에 있는 사람이라도 선택은 다르다. 그 믿음에 따라 선택을 받는다. 내 힘으로 선택하는 게 아니라 버려지거나 선택되는 것은 하나님의 뜻에 따른다. 실로 한 마을에서 이처럼 사라진 사람들이 생겼을 때 그 마을의 남은 자들이 얼마나 공포에 휩싸일지 상상하면 전율이 날 지경이다. 함께 밥먹던 사람이 눈앞에서 사라지고 함께 공을 차던 자가 사라지고 함께 기도하던 사람이 사라진다면. 그것도 함께 기도하는데 자기는 남은 사람은 말할 수 없이 괴롭고 절망스럽고 공포스러울 것이다.)
36 (없음)
37 그들이 대답하여 이르되 주여 어디오니이까 이르시되 주검 있는 곳에는 독수리가 모이느니라 하시니라 (시체 있는 곳에 독수리가 있다. 이 말씀은 23절에서 모이기를 조심하라는 말씀에 이어진다. 죽은 생명을 먹지 말라는 경고다. 죽은 생명이 있는 곳에 사람들은 그것을 먹으려고 모여든다. 모임을 조심해야 한다. 모임만이 아니라 주장이나 사상도 조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