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교회를 정의하는 것은 독선이 되기 쉽다. 하지만 나는 아주 종종 교회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본다. 대다수의 경우 교회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 곧 정치나 사회나 경제 문제 등에 대해 입을 열지 말라고 한다.
그럴 때 나는 이런 생각을 한다. 교회는 그저 하나님 이야기만 해야 할까? 많은 사람들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건 교회에 와서 아무일 없는 척 하나님 이야기만 하고 돌아가야 할까? 하나님이 그렇게 하라고 말을 한 적이 있던가?
하나님이 세상을 만드셨으니 세상은 하나님의 원칙대로 운행된다. 그러면 세상 이야기가 곧 교회 이야기가 되어야 한다. 세상 이야기 따로 교회 이야기 따로라는 것 자체가 모순이며 하나님 나라와 세상을 분리하려는 잘못된 생각이다.
하나님 나라와 세상이 분리된다면 하나님은 세상을 다스릴 주권이 사라진다. 따라서 세상의 모든 이야기가 교회에서도 논의되어야 한다. 그런데 왜 교회에서는 세상이야기를 못하게 하는 걸까?
가령 정치 이야기나 경제적인 어려움을 이야기하는 것이 왜 잘 못일까? 그것 때문에 불편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불편한 이유가 무엇일까? 이상적인 논리같겠지만 사랑이 없기 때문이다. 만일 사랑이 있으면 모든 이야기가 충분히 논의될 만큼 편안해진다.
우리는 곧잘 하나님을 성형수술 시킨다. 내가 믿고 싶은 하나님으로 만들어버린다.
사랑이 없는 사람은 남을 사랑할수 없다. 가령 여러 개의 그릇을 두고 내 그릇에 한 바가지 옆 그릇에 한바가지씩 공평하게 채울 수 있는 게 사랑이 아니다. 내가 사랑으로 가득차지 않으면 그 사랑이 전해질 수 없다. 내 가슴에 사랑이 넘쳐야 다른 사람에게 전해질 수 있다.
이것을 그림으로 상상하면 마치 샴페인 잔을 피라미드처럼 쌓아두고 샴페인을 붓는 것과 같다.
가장 윗잔이 차지 않으면 아랫잔은 채워지지 않는다. 가장 꼭대기가 나의 마음이다. 내 마음이 채워지지 않으면 아랫잔도 채워지지 않는다.
사랑은 넘쳐야 전해진다. 내 마음에 사랑이 넘치지 않으면서 수평적으로 누군가에게 나눠줄 수 없다. 교회에 사랑이 넘치지 않으면 모두의 잔이 메마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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