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뉴스에 박정희 대통령 추도예배를 강남의 나들목 교회라는 곳에서 드렸다는 뉴스를 봤다. 그 뉴스 속에는 십자가 대신 박정희 대통령의 영정이 걸렸다. 그리고 박대통령을 아버지라고 하며 울부짖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한다. 뉴스에 접하면서 대체 저들의 신이 누구인가를 또 물을 수밖에 없었다.
박정희 대통령이 어떠했느냐에 대해선 쓰지 않겠다. 기독교인으로서 몇 가지를 좀 산만하게 지적고자 한다.
첫째, 교회에서 아버지라고 불릴 존재는 유일하신 하나님이다. 그런데 하나님 앞에서 아버지라고 누군가를 부르다니, 그들에게는 하나님보다 그가 높다는 말이다. 그 추도 예배를 드린 사람들에게는 하나님보다 박정희 대통령이 높다. 그러므로 그들의 신은 박대통령이며 그들 모두 기독교인이 아니고 우상숭배자들이다. 그들은 한국 교회에서 이단으로 규정되고 제명되어 추방되어야 한다. 지금까지 하나님 아닌 신을 섬긴 자들을 이단으로 규정하였듯이 한국 교회는 그 추도예배에 참석한 교회들을 반드시 이단으로 규정해야 한다.
박정희 대통령이 어떤 인물이었느냐가 아니라 박대통령은 기독교 신자가 아니었다. 북한산 도선사에 수년 전까지 박정희 대통령 부부 사진이 걸려 있었다. 그는 불교도였다. 불교를 폄하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그곳에서 추도예배를 드린 교회와 흡사한 극우파 교회들은 불교 사원에서 땅밟기도 하거니와 타 종교와 손잡는 것을 극구 이단시 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자들이 불교도를 교회에 우상으로 모신다는 것은 모순도 한참이나 모순이다.
한국의 보수 교회들은 한국 우익 정치가들을 우상으로 섬기고 있다. 이들은 항상 앞뒤도 맞지 않는 논리를 내세워 하나님을 욕되게 하는 자들이다. 선거철이 되면 불법 선거운동을 하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정치가를 소개시키거나 인사시키는 일 정도는 아주 우습게 한다. 지역 내 모든 후보를 공평하게 불러오는 게 아니라는 게 문제다.
내가 훈련을 받았던 예수전도단 내에서는 선거 시기가 되면 아예 대놓고 선거운동을 한다. 예수님을 전도하는 건지 극우를 전도하는 건지 알 수 없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월요중보기도회를 인도하는 이성*이라는 여자는 아예 대놓고 어느 정당을 찍으라는 말까지 한다. 진보 진영을 찍으면 사탄이라는 말도 서슴지 않는다. 그 여자야 말로 우상숭배자다.
하나님을 믿지 않은 자는 지옥에 간다. 성경이 그렇게 말했다. 성경말씀에 따르면 박정희 대통령은 어느 구석으로 봐도 천국에는 못 가고 지옥에 갔을 것이다. 그런 자의 영정을 걸어놓고 아버지라고 예배를 드리다니, 이게 기독교 교회란 말인가?
한국 교회에서는 모든 권력은 신으로부터 왔다며 권력에 복종하라고 한다. 그런 논리를 목사들이 성도를 지배하는 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했거니와 연속선상에서 정치에도 적용했다. 웃기는 일은 그런 주장은 항상 보수적 대통령에게만 적용되었다. 그러니까 모든 권력은 하나님께로부터 왔으니 복종하라고 하면서도 김대중 대통령이나 노무형 대통령에게는 복종하지 않았다. 그러면 한국 기독교는 김대중 대통령이나 노무현 대통령에게 복종하지 않았으니 하나님의 말씀을 거부한 것이다. 그러면 한국 기독교는 누구를 섬기는 종교인가?
차제에 한 번 짚어보자. 모든 권력은 정말로 하나님께로부터 왔을까? 그렇지 않다. 만일 모든 권력이 하나님께로부터 왔으면 한국 기독교는 북한 정권도 인정해야 하고 이슬람 정권도 인정해야 한다. 그러나 이들을 인정하지 않는다. 기독교 역사에서 보더라도 이스라엘과 적대 세력인 왕들은 정복의 대상이었다. 하나님이 준 권력이라면 결코 정복의 대상이 되면 안 된다. 그들을 위해 선교를 할 필요도 없는 것 아닌가? 하나님이 뜻하신 대로 주셨는데 무슨 선교가 필요하다는 말인가? 하나님의 뜻에 따르지 않고 인간이 세운 권력이 있기에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기 위해 선교의 현장으로 뛰어드는 것이다. 하나님이 축복한 모든 권력은 영화를 누렸다. 따라서 모든 권력을 하나님이 주신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그 나라를 죄악 속에 버려두시기도 한다. 그게 가장 무서운 일이다. 우리를 모두 죄악 가운데 버려두실 때, 그 때는 악한 권력이 잡는다. 그리고 그 악한 권력도 하나님이 주셨다고 하는 건 모순이다. 하나님이 주신 것을 하나님이 깨부수지는 않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선하시고 완전하시니 한 번 결정한 것을 물리지 않으시며 후회도 없다. 그래서 완전하신 분이다. 따라서 하나님은 나쁜 권력까지 모두 다 주신 것은 아니다. 그것은 악한 인간들이 선택한 것이다. 그 좋은 예가 바벨탑 사건이다. 결국 하나님이 언젠가 멸망시키겠으나 그들이 만든 그 국가는 자기들이 세운 것이다.
사람들을 속이고 현혹시키기 위해서 하나님의 이름을 도용한 세력은 얼마든지 있다. 지금 한국 기독교는 그런 세력에 동조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속이고 있다. 한국의 우익을 추구하는 보수적 교회는 지금 하나님을 불명예스럽게 하는 죄를 짓고 있다.
한국 기독교는 회개해야 한다. 아니 한국의 모든 교회는 아니다. 한국의 정치가들을 우상으로 삼고 있는 교회들, 성경이 아니라 이념을 우상으로 삼고 있는 교회들은 회개해야 한다. 보수 우익을 표방한 교회들의 해괴한 논리를 보자. 진보주의자들이 조금만 목소리를 내면 교회는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면 안 된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자들은 교회를 떠나라고 한다. 그대신 자신들이 극우세력을 비호하고 부정직한 세력들과 내통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정당한 주장이라고 한다.
내가 이런 글을 쓰면 그들은 나를 사탄이라고 한다. 믿음이 깊지 않다고도 한다. 하긴 내가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을 지도 모른다. 모든 심판은 하나님이 하실 것이다. 성경에는 헤아릴 수도 없이 많이, 가난한 자 병든자 과부와 어린이를 돌보라고 했다. 그렇게 강조하신 하나님, 예수님은 선거를 한다면 어느 쪽에 표를 던지셨을까? 이 질문에 대해 한국의 기독교는 양심적으로 대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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