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장
1 이 땅에 사는 인생에게 힘든 노동이 있지 아니하겠느냐 그의 날이 품꾼의 날과 같지 아니하겠느냐
2 종은 저녁 그늘을 몹시 바라고 품꾼은 그의 삯을 기다리나니
3 이와 같이 내가 여러 달째 고통을 받으니 고달픈 밤이 내게 작정되었구나 (하루의 노동이 고난이라고 생각하는 종과 내일 아침이 오면 새 일을 하기를 원하는 종이 있다. 신앙인은 다음날 아침을 기다리는 종이다.)
4 내가 누울 때면 말하기를 언제나 일어날까, 언제나 밤이 갈까 하며 새벽까지 이리 뒤척, 저리 뒤척 하는구나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으면 잠도 편히 잘 수가 없다. 실로 많은 사람들이 영적인 문제로 불면증에 시달린다. 그것이 모두 하나님 품에 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5 내 살에는 구더기와 흙덩이가 의복처럼 입혀졌고 내 피부는 굳어졌다가 터지는구나
6 나의 날은 베틀의 북보다 빠르니 희망 없이 보내는구나 (세월은 빠른데 희망이 없는 삶이 불신앙의 삶이다. 혹은 낙심한 삶이다. 믿음은 소망이기 때문이다. 아직도 시간이 많이 있다고 생각하며 사는 소망이다. 곧 긍정의 힘이다.)
7 내 생명이 한낱 바람 같음을 생각하옵소서 나의 눈이 다시는 행복을 보지 못하리이다 (욥의 생각은 허무주의적인 생각이다. 욥은 절망감에 빠지고 있다. 불면증에 절망감까지, 거의 모든 부정적인 상황에 자신을 몰아넣고 있다. 하나님에 대한 전적인 신뢰를 하지 않을 때 일어나는 현상들이다.)
8 나를 본 자의 눈이 다시는 나를 보지 못할 것이고 주의 눈이 나를 향하실지라도 내가 있지 아니하리이다 (욥은 하나님의 눈이 자기를 향해도 자기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여 하나님의 권능에 대한 부정에까지 이르고 있다. 자기 인생은 끝났다고 보고 있다. 신앙의 근본적 뿌리에 하나님이 중심이 되지 않으면 욥과 같은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9 구름이 사라져 없어짐 같이 스올로 내려가는 자는 다시 올라오지 못할 것이오니
10 그는 다시 자기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겠고 자기 처소도 다시 그를 알지 못하리이다
11 그런즉 내가 내 입을 금하지 아니하고 내 영혼의 아픔 때문에 말하며 내 마음의 괴로움 때문에 불평하리이다
12 내가 바다니이까 바다 괴물이니이까 주께서 어찌하여 나를 지키시나이까 (내가 괴물같은 존재라서 나를 억압하고 시련에 머물게 하는 것이냐고 묻고 있다.)
13 혹시 내가 말하기를 내 잠자리가 나를 위로하고 내 침상이 내 수심을 풀리라 할 때에
14 주께서 꿈으로 나를 놀라게 하시고 환상으로 나를 두렵게 하시나이다 (자면서 휴식을 취하려 해도 꿈으로까지 괴롭게 한다. 따라서 자면서도 쉴 수가 없다. 하나님이 함께 하지 않으면 우리는 잠조차 편히 잘 수 없다.)
15 이러므로 내 마음이 뼈를 깎는 고통을 겪느니 차라리 숨이 막히는 것과 죽는 것을 택하리이다
16 내가 생명을 싫어하고 영원히 살기를 원하지 아니하오니 나를 놓으소서 내 날은 헛 것이니이다 (욥은 하나님이 자신의 목숨을 가져가지 않는 것까지 원망하고 있다. 철저한 염세주의에 빠진 것이다. 인간은 극심한 고난 속에서 자기 믿음의 본질을 보게 된다. 욥이 가졌던 그 두터운 신앙이 무엇이었는지 욥은 자기의 본질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욥은 결국 자기중심적인 믿음을 가졌던 것이다. 요한계시록에서 이와 같은 환난을 통해 믿음이 가려진다고 했다. 과연 누가 살아남을 자가 될지 두려운 일이다.)
17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크게 만드사 그에게 마음을 두시고 (하나님이 인간을 크게 만들고 그의 마음에 하나님의 마음을 주셨다.)
18 아침마다 권징하시며 순간마다 단련하시나이까
19 주께서 내게서 눈을 돌이키지 아니하시며 내가 침을 삼킬 동안도 나를 놓지 아니하시기를 어느 때까지 하시리이까 (욥은 하나님이 자신이 침을 삼키는 동안에도 자기를 지킨다는 사실에 대한 인식을 하고 있다. 그것은 하나님에 대한 온전한 인식이다. 하지만 그는 하나님이 그 모든 순간에 고통만을 준다는 그릇된 인식을 하고 있다.)
20 사람을 감찰하시는 이여 내가 범죄하였던들 주께 무슨 해가 되오리이까 어찌하여 나를 당신의 과녁으로 삼으셔서 내게 무거운 짐이 되게 하셨나이까 (욥은 자신이 별것 아닌 존재라고 말하고 있다. 자기 하나쯤의 범죄가 주님께는 아무런 나쁜 영향을 안 미친다는 것이다. 욥처럼 모든 가진 것을 잃으면 인간은 남이 자신을 보는 눈만이 아니라 스스로 자기를 보는 눈도 극도로 쪼그라든다. 욥은 극도의 쪼그라진 심정으로 자기 비하를 하고 있다.)
21 주께서 어찌하여 내 허물을 사하여 주지 아니하시며 내 죄악을 제거하여 버리지 아니하시나이까 내가 이제 흙에 누우리니 주께서 나를 애써 찾으실지라도 내가 남아 있지 아니하리이다 (욥의 시험은 사탄이 준 것이다. 그런데 욥은 하나님이 준 것이라고 하고 있다. 이것은 표적을 잘못 잡은 것이다. 따라서 욥이 사탄과 대적을 해야 함에도 하나님께 하소연을 하고 있다. 욥은 하나님의 선하심을 찬양하는 게 아니라 고난을 주신 분이 하나님이라고 생각하며 원망하는 중이다. 원망을 하는 동안에는 하나님의 역사가 있을 수 없다. 물론 역사하시는 것은 우선 하나님의 주권이다. 내가 잘 해서 하나님이 나에게 은혜를 베푸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하나님은 감사와 찬양과 경배를 할 때 온전히 역사하시는 것을 성경에서 볼 수 있다.)